이사 오면서 마누라를 두고 왔네!
아니 잊어버리고 올 것이 따로 있지 다른 짐은 다 챙기면서 아내를 챙기지 않았다니 도대체 정신을 어디 두고 있는가.
공자가어(孔子家語) 현군편(賢君篇)에 사가망처(徙家忘妻)라는 말이 나온다.
이사를 하면서 아내를 챙기지 않고 두고 왔다는 고사이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거나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나 의리(義理)를 분별(分別)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왕 애공(哀公)은 “이사 할 때 아내를 잊어버리는 (사가망처徙家忘妻) 사람도 있다고 한 공자(孔子)에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하왕조(夏王朝)의 마지막 왕인 걸왕(桀王)과 은(殷)나라 최후의 왕인 주왕(紂王)은 포악한 정치를 한 임금의 전형적인 모델로 역사 속에 걸주왕(桀紂王)으로 불리고 있다.
음탕하고 부도덕하여 백성들의 생활과 국가의 중대한 일을 돌보지 않고 악독한 행위를 하는 동안에 나라는 망치고 “백성은 물론 자기 자신도 잊어버렸다” 라고 하였다.
사람 사는 것이 복잡하여 때로는 망각(忘却)이 필요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이 국가나 개인에게는 꼭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족들에게 꼭 기억하라고 당부하는 것이 있다.
부모와 자신의 생일, 가족의 생일, 성년식, 결혼기념일, 사망일을 꼭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언 듯 생각하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는 동안의 과정인 통과의례(通過儀禮)의 날인 것이다.
필자는 “역사 유적지 답사”에 취미가 있어 왕릉이나 유적지를 찾는다.
그중 하나인 이화장(梨花莊)도 자주 찾는 곳의 하나이다.
역시 흑석동 국립현충원을 답사할 때도 이승만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잊지 않는다.
그리고 묘역에 조용히 앉아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인간의 기본권을 누리고 이 땅에서 지금까지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이분의 현명한 판단 덕이다” 라고---
이승만 대통령은 1945년 12월 소련 수도 모스크바에서 미국,영국,소련 3국의 외상회의(外相會議)인 “모스크바3상회의” 때 이미 대한민국은 통일정부를 수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력이 있는 사람 같으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광복의 기쁨보다는 우리나라는 공산 좌파와 민주 우파의 혼란기에 빠졌다. 이때 이승만 같은 걸출한 인물이 없었다면 과연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3년 전쟁에서 나라를 지킬 수 있었으며 오늘과 같은 자유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었겠는가?
지금까지도 공산주의 국가로 통일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좌파 세력들은 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 노선(路線)이 민족분열을 고착시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일성의 주체사상노선대로 통일이 되었다면 지금 북한주민이 사는 수준으로 우리는 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세습(世襲) 정치이다.
지금 북한처럼 사는 게 좋단 말인가?
지금 한상열 목사가 불법으로 북한에 들어가서 “북한체제를 부정하거나 무시하거나 모독하지 말라”고 기자회견을 하고 김정일을 찬양하고 대한민국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면서 “김정일은 국방위원장님” 으로 호칭하고 “이명박 정부는 역적패당”으로 지칭했다(7월 20일 동아일보 횡설수설)
참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다.!
김일성에게 이용당하면서도 남북협상차 삼팔선을 넘는 김구 선생이 더 애국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상(理想)과 현실(現實)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우리 좀 솔직히 생각하자.
소련과 미국의 점령국가 아래서 그것도 소련의 조종을 받는 김일성과 민주공화국으로 통일정부를 세울 수 있었겠는가?
전쟁에 승리한 강대국들의 전리품으로 두동강 나서 도마 위에 올려놓은 한반도를 북쪽은 소련이 점령하고 있고 남쪽은 미군이 주둔한 상황에서 통일정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통일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주장한 김구선생의 뜻은 좋지만 이런 이상(理想)은 무지개 잡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북한을 중국이 목덜미를 잡고 있고 남한에 미국이 있는 한---
이승만 없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대한민국이 있었을까?
우리국민은 이사 올 때 아내를 잊고 올 정도로 망각(忘却)에 익숙하다.
이스라엘은 독일에게 당한 한(恨)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통곡의 벽에”에 새겨 놓고 있다. 참 부럽다.
나는 광화문 광장을 걸을 때는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동상을 볼 때마다 생각을 하게 된다.
왜 500년 전의 역사는 생각하면서 가까운 70년의 역사는 잊고 있는가?
500년 전 왕조시대는 기억하면서 새 시대 민주공화국 건국대통령의 동상은 잊고 있는가?
잊을 일이 있고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물론 이승만과 자유당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한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 3·15 부정선거, 그리고 4·19 유혈사태로 오랜 세월 이승만의 애국적 공(功)마저 묻혀버려 하와이로 망명하여 생을 마치는 불행이 있었다.
그렇다고 과(過)만 기억하고 공(功)을 망각하는 것은 우리국민전체의 불행이며 수치이다.
조선왕조 27대의 왕들도 다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가 가정을 이끄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술 먹고 외도한다고 하여 가정을 일으킨 가장을 부정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정의 치부(恥部) 들어내어 자랑하는 것이다.
『미국의 독립전쟁을 리드한 건국의 아버지들, 죠지 와싱턴, 토마스 제퍼슨, 죤아담스, 제임스 매디슨, 알렉산더 해밀턴, 벤바민 프랭클린등 이 사람들은 전부 노예의 주인들이었으며 인간 평등에 관한 철저한 인식을 소유한 사람은 아니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 났다”는 것을 명문화하고는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모든 사람 all men”의 개념에는 여자나 흑인(노예)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도올저 동경대전 P-45)』
위와 같이 노예주인 들도 대통령이 되어 전부 동상(銅像)을 세우고 국민의 추앙(推仰)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미국의 건국대통령과 비교할 때 어느 쪽이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긴 대통령이냐?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동상이 없는 것은 우리국민 스스로가 정통성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19일은 이승만대통령 서거 45주년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