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베 씨 내 좋은 아이디어가 있소
/ 광복 두 시간 전 총독부 학무국
/ 동인이 찾아간 사무실 안 침묵이 흐른다
/ 아 아베 씨 좀 보소
/ 그걸 만듭시다
/ 시국에 공헌할 작가 단을 꾸리자구요
/ 아베, 머리 절레절레 흔든 뜻은
/ 이런 쓰레기 같은 조선놈
/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아부하기에 바쁜 조선놈
/ 어서 꺼졌으면 싶었겠지
/ 그리고 두 시간 뒤 조선은 빛을 찾았다.” (뒤 줄임)
이는 이윤옥 시인의 친일문학인
풍자시집 《사쿠라 불나방》에 나오는 ‘김동인’ 시의 일부입니다.
소설가 김동인(1900∼1951)은 총독부에 빌붙어
광복 2시간 전까지 아첨했는데 그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김동인은 1942년 1월 23일 <매일신보>의 “감격과 전장”이라는 글에서
“대동아전쟁이 발발하자 이제는 내선일체도 문제가 안 되었다.
지금은 다만 일본시민일 따름이다.
한 천황폐하 아래서 생사를 같이하고
영고를 함께할 백성일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 소설가 김동인, "천황폐하 아래서 우리는 한 형제" (그림 이무성 작가)
그런데 2010년 그의 아들이 낸 ‘아버지 김동인의 소설 한 부분만 가지고
친일행위로 단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소송에서
재판부는 김동인의 친일 행위에 관해 “김동인은 1944년 1월 16일부터 1월 28일까지
매일신보에 ‘반도 민중의 황민화-징병제 실시 수감’을 10회 연재했고,
20일 ‘일장기 물결-학병 보내는 세기의 감격’이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징용을 직접적이고 자극적으로 선전 또는 선동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피로 광복이 되었는데
그로부터 79년이 된 지금 독립운동을 기리려고 지은 독립기념관장에
독립운동가 후손은 배제되고,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인사가 관장이 되는 지금,
대한민국은 진정한 광복이 됐는지 되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