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어너리(millionaire)가 된 삶을 시작한 큰 아들 며느리 손녀를 보며.
063023
6월 29일 목요일, 카톡이 큰 아들에게서 왔다.
“엄마. 우리 먹을 것 팀하튼이나 맥도널드에 가서 사 먹고 이사 일 해야 하니, 먹을 것 만들지 말고 오려면 오후 4시 경에나 와도 돼.”
기가 막혔다. 짐이 별로 없다고 하나 그래도 살 던 집에서 새 집으로 삶을 옮기는 일인데, 그게 쉬운 일인가? 손녀는 아침에 며느리가 학교 보내고, 이삿짐 옮길 차는 하프 싸이즈 컨데니어 차를 빌려 지가 직접 운전한다는데… 동생은 계속 중요한 일들이 많아 이미 출근했고.
그렇다고 가만 있을 할무이가 아니지. 벌써 일어나 설치기 시작한거다.
“하라부지요. 오전 11시 출발하게 해 줘요. 여기 봉투 2장. 하나는 ‘크로이 침대’ 하나는 ‘크로이 저금’ 이렇게 쓰고 침대는 600불, 저금은 몇 달 밀렸으니 700불을 넣어 보관하였다 이사 마치면 주세요”
“600불로 장난감 침대 사고, 700불은 몇 년 밀린 걸 이제 주는거요?”
나는 속으로 좋으며 투정 비슷하게 말했다.
침대는 우리 크로이가 빨리 자라니 퀸 싸이즈로 제일 좋은 걸로 사 줘라 하는 마음이었다. 저금은 우리 크로이가 세상에 나온 달부터 지금까지 매월 CD30- 씩 늦은 달도 있지만 결국은 현재까지 며느리에게 주고 있다. 대단한 할무이다. 내가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CD30 X 84개월=CD2,520- 내 눈에는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지만 ㅎㅎㅎ,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바람이 불든 어쩠든 그렇게 하며 꾸준히 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보는 내 마음도 흐뭇하다.
할무이는 그 사이 김밥을 만들었다. 우리 크로이 1줄, 두 사람에게는 1줄 반씩 1.5cm 두께로 잘라서 알류미늄 포일에 잘 싸서 커피와 함께 가져 가니, 둘이서 이삿짐을 옮기고 있었다. 말려도 내가 달려 들었다. 컨테이너에 넣고 정리하고 나르고… 갸들 보다는 들 했지만, 내 딴은 열심히 땀 흘리며 했다. 그렇게 시간 맞춰 새 집으로 갔다. 우리 손녀도 학교를 마치고 왔고. 모두가 다시 한번 땀 흘려 옮겨 놓으니 아주 좋았다. 백야드(뒷 정원?)와 도로 그리고 주변 환경이 아주 좋았다. 짐을 다 집안에 넣어 두고 테이블에 앉으니 마침 며느리 친구가 주문한 음식이 택배로 왔다. 놀라며 뜯어 보니 싱싱한 회와 스시와 간장 초장과 와사비와 생강 얇게 쓴 것들이 가득 한 상자 들어 있었다. 우린 자리에 앉자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두개의 봉투를 꺼내 우리 크로이에게 봉투위의 한글을 읽게 하고 그 봉투를 며느리에게 내가 주었다. 말은 할매가 하였다.
“이제부터 밀리어니어(millionaire)가 되었으니 자긍심 가지고 더욱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라. 이건 새 집에 처음으로 들어온 돈이다.”
지난 번 집은 백만불에서 조금 부족했지만, 이번 집은 백만 불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보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젊은 아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모은 돈으로 융자를 끼고 산 집이니 얼마나 대견한 것인가. 할무이 하고 나는 그렇게 대견하게 자식들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사양하고 그랬지만…
우리 크로이를 재우는 동안 아들 며느리는 컨테이너 차를 돌려주려 나갔고 둘째는 좀 전에 돌아와서 컴퓨터로 일하고 있다 하였다. 잠시 후, 우리는 도착한 아들 내외와 허그로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아~ 그 전에, 할무이 왈,
“내일 점심 때 김밥하고 오뎅 국 끓여 온다는 약속 지금 취소한다. 너무 피곤해서 ㅎㅎㅎ”
사실, 나도 내일 아침 제대로 일어 날 수 있는지 자신을 못할 때였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 오는 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주로 할매가 했다. 나는 듣고 ㅎㅎㅎ.
며칠 전, 내가 병원에서 CT 촬영한 결과를 같이 듣고는 아주 좋아 하였다. 1년 전, 검사에서 폐에 암 부종 0.4mm 짜리가 5개 발견 됐다고 하였다. 오늘은 전혀 문재가 안되니 걱정 마시고 편하게 지내시라 하였다. 그 결과를 가지고 어떠니 저 떠니 하길래,
“그러면, 이번 11월 전화회사 바꿀 때 새로 나온 겔 플립 5 전화기로 바꿔 주소. 오케이?”
하니
“오케이. 아이 프라미스 유 포 뎃(I promised you for that)”
하며 활기차게 웃으며 약속해 준다. 왠 떡?
코비드-19 도 견뎌 이겨 내었고, 큰 아들 이사 문제도 이제 해결 되었고, 할무이가 걱정 했다던 Cancer(암) 문제도 해결 되었고 그 동안 아껴 모은 돈으로 둘이 화장 비용도 마련 되었다고 하니, 죽는 문제도 자식들 어렵게 안하고 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으니 해결 되었다.
아~ 하나. 작은 넘, 내년 7월에 새 콘도로 입주 잘 하고 곧 결혼하도록 열심히 그때까지 함께 열심히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 는 우리의 삶, 그 속에서의 살아야 할 이유가 기억되고 생겼다.
다시 7월이 되기 전에 정리해 봤다. 이것도 블로그에 올릴 것이거든. 내가 나를 보도록.
세상이 어지러워도 나는 열심히 갈 것이다. 낮 시간 지금도 시야를 자연발화 산불 연기가 자욱이 가리고 있다. -끝-
첫댓글 외국생활 하시나봅니다.
밀리어너리라~
참 대견하시겠어요. ^^
예. 난석 선생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캐나다 스카보로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몇 년 더 모게지를 갚느라 고생하겠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제이서 친구님 반갑습니다
저택이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친구님 마음 알 것같아요.
이제 새롭게
힘든 문제들도
다 해결되고
새 희망의 나래를 펼칠 일만
남았군요.
참 아름답게 세상을 날고 있는
참새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행복하소서.
청담골 친구님, 반갑습니다.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부지런해야 건강도 따라 준다고 합디다. 늘 부지런하시니 그 점에서는 안심.
지금 그 집을 내부 수리 하느라 손녀가 와서 제 침대 위에서 자고 있습니다.
ㅎㅎㅎ 타자 소리에 눈 떳어요.
친구님, 함께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요~
닉이 바뀌었군요.
제이서 새로운분인줄 알고 클릭 안했는데 크로이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사명 님. 건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 되길 바랍니다.
ㅎㅎㅎ 닉이 바뀐 것이 아니고, 먼저 닉은 죽었습니다. 소설 65세의 반란 몇 편이 남았는데
뭔가 마음에 들게 하지 못하여 다음이 영구삭제 해 버렸습니다. 이곳은 청소년들도 들어와서
가식없는 적나라한 글들을 읽을 수 있는가 봅니다. 그들에게 마땅치 않다 고 하던가 사진들이
마땅치 않던가 해서 AI를 시켜 그렇게 했다는 생각이 듭디다.
이제는 다시 위의 닉내임으로 글을 쓰서 올리고 있습니다. 관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