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들어온지 10년이 되는 1998년에 6km의 덕풍계곡에 찻길이 뚫렸습니다.
그러자 승용차들이 마구 들어닥치며 덕풍계곡을 더럽힙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차가 생길 것 같아서
나는 아내에게
"자기야, 자기 삼척에 나가서 자동차 운전학원에 다녀"
"자기가 먼저 운전을 배워야지요"
'난 천천히 배워도 돼 자기가 먼저 배워"
라고 하며 돈을 주고, 삼척으로 내 몰았습니다.
아내는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던 `연도 할머니` 집에 머물며 자동차 학원에 다니는데
그때는 2달이 걸려야 했습니다.
자동차의 부속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각종 법규에 대하여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두달 동안 어린 두 아들에게 밥을 해 주고 빨래도 해 줍니다.
아이들은 6km의 덕풍을 걸어다니며 풍곡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매일 왕복 12km를 걸으니 아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서울에 사는 내 친구 조기성 에게
"서울에는 버리는 차도 많다는데 우리도 하나 줏어다 주게"
라고 하자 친구가
"그럴께"
라고 대답합니다.
아내는 매일 저녁에 그날의 운전에 대하여 알려 줍니다.
"자기야 오늘은 운전이 없고 운전 법규를 배우고 또 자동차 부속의 관리를 배웠어"
라고 합니다.
"자기는 잘 해 낼꺼야 열심히 배워"
라고 말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어느세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자기야 , 이제 내일은 마지막 주행시험이야"
라고 하며 두려워 합니다.
"자기야 , 연습할 때 처럼 하면 돼, 미리 겁벅지 말고 자기는 잘 해 낼꺼야"
라고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따르릉"
"여보세요?"
"....................."
상대방이 전화를 걸고 말이 없습니다.
"여보세요?"
라고 내가 다시 부르자
"형 !"
이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그 목소리를 나는 기억합니다.
1955년때 내가 북문로 3가 성당에서 일을 할 때 무십천 제방의 영동에서 살던 김영수의 목소리입니다.
국민학교 1학년의 아이의 목소리입니다.
수십년이 지났건만 나는 아직도 그 아이의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영수?"
라고 내가 묻자
"예 저 영수예요 제 목소리 듣고 어떻게 금방 알아요?"
"네 목소리를 내가 기억하다니 나도 놀란단다"
라고 하자
"형과 서울에서 헤여진 후 형이 보고싶어서 사방에 알아봤지만 아무도 몰라요"
"그럴꺼다 내가 1988년에 이곳 강원도 덕풍계곡으로 들어왔으니 알턱이 없지
우리집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느냐?"
그건 음성 `꽃동네` 에서 일하는 형에게 들어서 알았어요"
"아 성연덕 시메온이구나"
"예 맞아요"
"우리가 1955년에 청주 무심천 제방 아래에서 하숙을 할 때 너는 이웃에 살았었지"
"예 그때 형이 우리 꼬마친구들을 무척 사랑해 주셨지요"
"그때가 그리워지는구나"
"지금은 다 커서 뿔뿔히 흩어졌고 저는 성균관대학을 다니고 있고
동생 장수는 서강대를 다니고 있어요"
"세월 참 빠르구나"
"형 "
"왜?"
"내일 동생 장수와 형의 집에 가려고요"
"뭐? 여길 온다고?"
"가지말아요?"
"아 아니다 너무 반가워 그런다 어서 오너라"
"그럼 내일 장수와 함께 갈께요"
그날은 또 내 아내의 마지막 주행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계속)
첫댓글 아내의 운전 이야기만 썼다가
그날 옛날 동생들이 관계가 있어서
글을 지우고 다시 썼어요 죄송
형광등등님~
운전 면회증 잘 따시어
운전하시길 바랍니다.
샛별사랑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도 운전 못해요 하하하
아내분의 합격을 기원 합니다
이제 합격하면 걸어서 안 다녀도 좋겠네요
예 김정래시인님 그렇지요.
시대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감사
자나깨나 운전 조심
Thank you very much !
자는데 어떻게 운전을 해요? 하하하 농담입니다.
반가워요 굿모닝님
무리없이 잘 취득하기만 바랍니다.
이젠 삶이 평온해진 것 같아 안도감이 들어요 선배님...
행복하게 사십시오~
난석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시대의 변화가 너무 빨라 저도 체감을 끄겨 대체 하느라고 노력합니다.
보충수업을 듣는 기분이네요....
그래서요......ㅎ
하하하 어쩔 수 없지요 세월이 너무 빠르게 흐르잖아요?
장안님 오늘도 좋은 7월 첫날 되세요. 감사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운전면허 시험준비하는
아내의 모습
똑소리납니다
지인이 드디어 산꼴짜기를
방문하는군요
다음 호
청담골님 어서오세요
비비안나님을 보면 무조건 방가워요 하하하
표준어는 반가워요 지만,
그리고저는 이상하게 무엇에 글려가는 타입입니다.
뭣이 일어날 것을 미리 누가 알려주는 것 같아요 하하하
저는 자동차 면허 딸 때
운전법만 익혔는데
자동차부속 공부도 하셨다니..
놀라워요~
귀여워해 주셨던 꼬마 친구들과의 해후 장면~
기대합니다~~^^
어서오세요 두용님 감사합니다.
예 이상하게도 무슨 일을 하게 되면 거기에 연관된 일들이 이루어져요 하하하
형광등님은 처복이 있는것 인정합니다.
우리는 나이 차이가 26년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그걸 느끼지 못해요 하하하사명님은 별 희한한 사람을 다 보고 계십니다.
제가좀 이상한 사람입니다 감사 사명님
전 남편면허도
벌점이 하도 많아서 중지될 위기에...
알콩달콩 부부애는
나이차와 비례하나 봅니다
어서오세요 유무이님 늦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