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소설 중에 '완장'의 힘을 빌어
마을 주민들을 좌익과 우익을 넘나들며 실력 행사를 하던
글이 있었습니다.
윤흥길씨의 글이었던 듯 싶은데...
'장마'인지,'완장'이라는 단편인지..긁적
며칠전 '82학번 동기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하수상한 시절이라 어디 그 시절
운동 한 번 안해본 사람 있었겠는가만
'빵살이'를 한건 지금 그에게 큰 '훈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빵동기들과도 정기 모임을 갖고 있는 모양인데
그 운동사를 얘기할때에는 격앙되는 목소리가
꼭 술기운 때문만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지금 이 시절에 20년 전의 흑백 활동사진을 되돌려 보자면
참으로 아득해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 더 많지만
그 자랑스러운 '82학번 동기의 공치사는
요즘을 살아가면서 보자면
비단 그만의 일도 아니다 싶어 술 뒷끝자리가 매캐해졌더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