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낸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침실로 편안한 잠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최고의 침실은 어떤 곳일까?
침대 위치 정하기
침실의 메인은 침대다. 그런 만큼 침대를 놓을 위치를 정한 다음 그에 맞춰 다른 가구들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흔히 침대를 놓을 때 풍수지리를 보면 머리 방향을 남쪽으로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은 인테리어를 중요시해 풍수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대와 문 위치만 고려한다. 문이 등 뒤에 있거나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 침대를 놓으면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게 되는 등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침대는 문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만약 구조적인 문제로 그런 동선이 나오지 않을 때는 옆으로라도 문을 볼 수 있게 침대를 배치한다. 또한 침대를 벽에 바짝 붙이지 말고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10~15㎝ 정도 떨어뜨리고, 침대 헤드가 창 쪽을 향하도록 배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불의 위치를 여기에 맞추면 된다.
패브릭 컬러는 계절에 맞게
침실에서 패브릭 장식은 크게 커튼과 침구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수면 중 20회 이상 자세를 바꾼다고 한다. 이때 침구가 무거우면 몸을 압박해 수면 중 움직임이 불편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우므로 침구는 가벼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침구 컬러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되지만 일반적으로 봄에는 아이보리와 화이트, 파스텔 톤 패브릭이 심신을 안정시켜 숙면을 돕는다. 여름에는 인위적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기보다 커튼으로 은은한 조도를 유지하고 블루 컬러 침구나 소품을 활용해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부드럽고 포근한 브라운이나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커튼은 침구 컬러에 맞춰 같은 계열의 컬러를 선택하거나 소재를 맞춰 안정감 있게 연출한다. 창의 크기나 문을 여는 방향에 따라 커튼이 아닌 블라인드나 롤 스크린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눈이 편안하고 심신에 안정을 주는 벽지
패브릭 컬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벽지다. 그러다 보니 벽지 선택에 고민스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벽지는 보통 침대, 침구, 그리고 가구의 컬러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특별히 심한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아래 컬러들을 이용해보자. 짙은 파란색 계열인 남색은 불면증에 특히 좋은데, 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의 경우 파란색 계열보다 보라색 계열이 유용하다. 보라색과 연한 갈색을 함께 사용해 꾸미면 차분하면서도 지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따뜻한 계열의 색들을 가까이 두고 그 기운을 느끼도록 한다. 삶의 열정과 에너지를 자극하는 빨강이나 온화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과 분홍, 그리고 생기와 밝음을 주는 노랑을 활용해 침실을 꾸미는 것도 좋다. 만약 침실에 포인트 벽지를 활용하고 싶다면 큰 사이즈의 플라워 패턴이나 강렬한 색상의 벽지를 이용해 침대 헤드 뒷부분이나 화장대 뒤 벽면을 장식한다. 다만 침실이 좁은 경우 어둡고 강한 패턴의 포인트 벽지는 침실을 더 좁아 보이게 할 수 있다.
침실엔 필요한 가구만
외국의 경우 침실 공간이 넓기 때문에 침대, 사이드 테이블, 베드 벤치 등의 가구를 다 들여놓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집 구조는 침실이 좁은 편이라 이 모든 가구를 들이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가구만 침실로 들인다. 예를 들어 평소 메이크업을 자주 하지 않고 잠자기 전에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면 화장대를 빼고 작은 책장을 침실에 배치하는 것이다. 이때 책장 대신 박스형 수납장을 사용하면 따로 사이드 테이블을 놓을 필요 없이 협탁 겸 책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볼륨이 큰 몰딩을 벽에 부착하면 책이나 간단한 액세서리들을 수납할 수 있다.
심플하고 간결한 가구 배치
침실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장롱은 침대를 기점으로 한쪽 벽면에 둔다. 풍수 인테리어에선 과한 디자인의 가구나 장롱 위나 옆, 비어 있는 공간에 물건을 쌓아두면 방 안의 기운이 빠져 나간다고 말한다. 이는 잡동사니가 많으면 어지러워 정서적인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보이지 않게 정리한다. 사이드 테이블은 침대 양쪽 사이드에 놓는 게 좋지만 침실이 좁은 경우 하나만 놓아도 상관없다.
화장대의 위치는 침대 머리 근처나 문을 열었을 때 정면으로 마주치는 쪽은 피하도록 한다. 화장대를 놓기에 가장 좋는 자리는 문을 바로 볼 수 있는, 방문과 가까운 벽면이다.
침실에 가전제품은 NO!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가 잠들거나 스마트폰을 머리맡에 두거나 손에 쥐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건강에 굉장히 해로운 행동이다.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전자파도 발생하므로 가전제품은 침실이 아닌 거실에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실에서도 TV, 오디오, 시계 등 소리가 나는 전자제품은 거실 동쪽에 배치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
침실의 조명이 밝으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메인 조명을 없애고 다양한 간접 조명을 여러 개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일반적으로 불을 완전히 끄고 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고 있지만, 조도가 낮은 검붉은 조명이 수면 효율을 높이고 수면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침실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이 조명이므로 어두운 와인색이나 옐로 등 톤 다운된 따뜻한 계열 색상을 선택한다. 만약 천장에 여유가 있다면 조도가 낮은 간접 조명이나 매입 조명을 방의 사각지대와 침대 헤드 부분에 설치하면 편안한 침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목이 길고 유연한 플로어 스탠드는 침대 헤드 양옆으로 놓고, 벽등은 침대 헤드 벽면에 설치하는데, 위에서 아래를 비추는 등은 짙은 그림자 생기므로 양쪽 옆에서 침대 헤드를 은은하게 비추도록 배치한다.
수면 유도에 탁월한 소리와 향
은은한 향은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면에 도움을 주므로 침실에 아로마 향초나 디퓨저를 놓는다. 라벤더 향은 심신 안정과 숙면에 도움을 주며, 베르가모트 향은 공기 정화 기능을 갖고 있어 스트레스 및 불면증을 해소해주고, 레몬 향은 정서적으로 뇌를 자극해 권태감이나 피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향뿐만 아니라 소리도 숙면에 도움을 주는 요소로 일정한 리듬으로 울리는 조용하고 낮은 데시벨은 숙면을 유도한다. 또 잔잔한 음악은 심신을 이완시켜 마음에 안정을 준다. 청각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으니 활용해보자.
케이스별, 그림 & 액자 걸기
풍수 인테리어를 보면 침실 벽면에 거는 그림이나 액자가 그 사람의 부귀빈천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사업을 하거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은 침실의 서쪽 방향에 노란색 배경의 사진이나 그림을 걸어두면 좋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침실 동쪽에 기상과 힘이 느껴지는 큰 나무나 역동적인 동물의 모습의 액자를 걸어두면 승승장구한다고 말한다. 또 승진이나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침실 남쪽에 붉은 태양이나 붉은색 꽃 이미지를 걸어두면 행운이 들어온다니 참고하자. 단, 너무 많은 액자를 걸면 정서적으로 불안감을 줄 수 있으므로 심플하게 2~3개 정도만 걸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