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智慧)의 길
사전적인 의미에서 지혜(智慧, wisdom)란 사람, 사물, 사건이나 상황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의 행동과 인식, 판단을 이에 맞출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인 ‘형이상학’에서 지혜란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고, 불가(佛家)에서는 “지혜란 제법(諸法)에 환하여 잃고 얻음과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미혹(迷惑)을 소멸하고 보리(菩提)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각건대 지혜란 창조주 하나님 시각에서 인생사는 물론 세상만사를 바라보는 것이며, 하나님이 결단하시는 방법으로 다가오는 일들을 결단하고 처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왕은 전도서 7장 12절에서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라고 하여 세상 그 무엇보다도 지혜가 소중함을 말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이처럼 소중한 지혜를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가 있는가?
야고보서 1장 5-7절에서 말하기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라고 하였는데, 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니,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즐거워하는 자는 지혜로운 자이니 복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라는 시편 111편 10절, 112편 1절의 말씀과 같은 맥락이다.
지혜를 온전하게 얻는 것은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온전한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가르침을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고 배운바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편 1편 1-3절).
“교만이 오면 욕(辱)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1장 2절). 자존심은 지혜를 막는다.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더 이상 배울 수 없다. 스스로 지혜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 지혜로 나가는 시발점이다. 지혜의 길로 나가는 것은 하나님 앞에 말하기를 ‘하나님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 제가 하기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스스로 다 알지 못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필요를 고백하라. 그러면 지혜를 얻을 것이다.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明哲)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대저 그는 정의(正義)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의 성도(聖徒)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잠언 2장 6-8절). 하나님은 우리가 바른 길로 나가도록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고 계시므로 최상의 삶을 누리려면 우리는 나의 지혜가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그의 지혜를 구하여야 한다. 아울러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에게 지혜와 더불어 부유함과 명성과 장수(長壽)도 함께 주셨음을 잊지 말자.
“내 마음을 잇속에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언약으로 기울게 하소서. 헛된 것에서 나의 눈을 돌리시고 당신의 길을 걸어 생명을 얻게 하소서.”(시편 119편 36-37절). 진리를 배우고 진리의 길로만 걸어가는 것이 바로 지혜의 본체이며 이것이 우리를 참으로 자유하게 한다.
2023. 9.10.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