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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오징어 게임 /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깐부 할아버지’ 배우 오영수가 각종 광고를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는데 77세만의 묵직한 내공이 느껴진다.
1968년 극단 광장으로 데뷔한 이래 54년째 200편 넘는 연극에 출연한 오영수는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깐부치킨’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내가 광고에서 깐부를 직접 언급하면 작품에서 연기한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돼 정중히 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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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훼손하는 돈 벌이는 욕심일 뿐
그러면서, 오영수는 ”‘깐부‘(딱지치기, 구슬치기를 할 때 한 팀이나 동지를 뜻하는 속어)는 오징어 게임의 주제에 가까운 단어”라며 ”극중 오일남이 기훈(이정재 분)에게 ‘우리는 깐부잖아’ 하는 말에는 인간관계에서의 신뢰와 배신 등등이 함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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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오일남
″다른 광고 모델 제안은 없었느냐”라는 질문에, 오영수는 ”많이 들어온다. 거절하니까 ‘돈 주는데 자꾸 왜 안 하냐‘고 한다”라며 ”‘할까?’ 하고 잠시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게 다 욕심”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와이프가 나름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손 안 벌리고 살면 되는 거다. 가족들도 제 뜻과 다르지 않다”라고 말한 오영수는 ”작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나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광고, 또는 공익성이 있는 광고에는 출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70이 넘어서면서 보이는 것들
드라마 속에서 동작 하나하나에도 이야기를 담아 깊은 내공의 연기를 펼쳤던 오영수는 ”배우에게 연륜과 경륜이 쌓이면 내공이 생긴다”라며 ”처음에는 과장도 하고 부자연스럽지만, 어떤 경지에 도달하면 연기가 자연스럽게 된다”라고 말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내 안에 오일남을 집어넣어 연기할 때도 많았지만 내 의식의 흐름대로 표현해도 오일남과 맞아떨어질 때가 많았다”라며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올해 77세인 오영수는 ”소유하고 욕심부리고 하다가 나이 70, 80 되면 다 놓고 싶어진다. 소유욕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러운 ‘나’만 남는다”라며 ”만약 내가 60대였으면 오일남을 지금처럼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오영수는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To have or to be)를 언급하며 ”인생이 그런 것 같다. 크든 작든 많이 받은 삶, 이제 (삶이) 얼마 안 남았는데 될 수 있으면 주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