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는데… 누구였더라?”
기억나지 않는 ‘버스 안의 정육점’ 현상
아...누구였더라... / 셔터스톡
길을 가다 우연히 낯익은 얼굴을 마주쳤다.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려던 찰나…아뿔싸! 그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말로는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누지만, 머릿속은 분주하기만 하다. “아, 아는데…누구였더라?”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다. 왜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일까?
◇ ‘버스 안의 정육점’ 현상이란?
분명 아는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무엇인지가 까맣게 생각이 안 나는 이 같은 증상을 이른바 ‘버스 안의 정육점(the-butcher-on-the-bus)’ 현상이라고 한다.
대개 이 같은 현상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대상을, 평소에 놓여있던 환경이 아닌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접할 때 발생한다.
이는 사람의 기억이 대상 자체만이 아닌, 그것을 둘러싼 환경과 맥락을 통해 정보를 저장한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미국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앨런 브라운은 사이콜로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우리의 뇌는 자신이 했던 경험과 관련된 여러가지 정보들을 연결시킨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이야기를 함께 나눈 사람부터 장소, 시간, 그리고 행위의 내용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보들은 비록 중요한 것이 아닐지라도, 특정한 대상을 회상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익숙한 장소나 시간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마주하게 되면, 그 대상과 관련된 기존의 정보와 일치하지 않아 그만 기억에 공백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이는 마치 정육점을 시장에서가 아닌 버스에서 보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 해서 ‘버스 안의 정육점’ 현상으로 불린다.
한편, ‘버스 안의 정육점’ 현상은 단지 이름 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을 넘어 단지 ‘친숙하다’는 느낌만 있고 그 외의 모든 정보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 이름이 기억 안 날 땐 ‘이렇게’ 하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잊었던 이름을 다시 기억할 수 있을까?
그 대상이 사람이라면,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터. 그러나 이는 괜히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할 염려가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을 한 번씩 되짚어보는 것이다. 학교, 직장, 종교 모임, 사교 모임, 헬스 클럽 등을 하나씩 차례차례 떠올려보자.
그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최근에 있었던 일회성 이벤트들을 생각해보자. 파티나 등산, 정치 집회 같은 것들이 그 예다.
또 다른 방법은 그 사람이 누군지 추리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 역시 결국 맥락과 환경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우리가 마지막으로 같이 한 게 뭐였지?”
△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 “우리 지난 번에 무슨 얘기 했더라?”
출처 : 마음건강 길
첫댓글 매일 휴대폰을 찾고 다니는 엄마의 건망증이 걱정되었는지 둘째가 뇌영양제를 보내왔네요. 그냥 기억에 혼선이 온 것뿐 치매는 아니라고 스스로 변명해 봅니다.
저의 집사람도 뇌영양제 처방 받아 와 먹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