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4일(일) ... 완주 모악산(794m)
등산코스 : 전북 도립미술관 주차장 -> 선녀폭포와 바위 -> 상학능선 -> 수왕사 갈림길-> 무제봉 -> 정상 -> 천일암 -> 사랑바위 -> 주차장 원점회귀 (7km, 4.5h)
< 모악산 소개 >
호남고속도로의 교차로에서 6km 거리에 있는 모악산은 높이 794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지정되었으며 호남4경의 하나로 꼽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고 국보와 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다.
4월이 되면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기까지의 벚꽃 터널이 장관이다. 진달래가 만발해 꽃구경 하면서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산 전체에 벚꽂이 만발하고 신록이 우거져 예로부터 모악춘경이라 부르는 이유가 된다.
정상에 오르면 김제평야와 만경강이 시야에 들어오고 동쪽으로 전주가 발아래 있고, 남쪽으로는 내장산, 서쪽으로는 변산반도가 멀리 보인다.
< 겨울 모악산 ... 백색 융단을 밟으며 걸었다 >
새벽 7시. 오늘이 입춘이라 하지만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주위는 아직 어슴프레 어둠에 잠겨 고요하다.
천안을 지나는 부근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조금 더 달리니 날씨가 맑아 눈이 내릴 기미는 없다.
완주 모악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약간 날씨가 차게 느껴진다.
모악산 정상부에는 맑은 하늘과 상고대와 흰눈으로 멋진 산세를 보여준다.
도립 미술관에 주차를 하고 넓게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약 20분정도 걸었더니 모악산 산행 안내도가 보인다.
전년 이맘때 와 본 기억을 더듬어 등산코스를 살펴본다.
약 7분정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온다.
벤치에서 스틱을 꺼내들고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한다.
기억을 되살려 여기에서 바로 우측 상학능선으로 이어지는 길로 오른다.
가파른 경사길을 15분정도 오르면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전주 시내가 평화로운 전경으로 보여진다.
오늘 날씨가 눈이 내린다고 했는데 ...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아 깨끗한 조망과 아름다운 경치의 시내 정경이 보인다.
가파른 나무계단 길을 30여분 오르면 높은 지대이지만 평탄한 둘레길 같은 편안한 등산로가 정상부 까지 계속 이어진다.
전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나오고, 5분정도 더 걸으면 대원사에서 올라오는 쉼터 언덕이 나오며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잔 막걸리를 팔고 있었다.
여기서 10여분 오르면 무제봉에 도착한다. 무제봉에서 마을과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제 모악산 정상이 눈앞이다.
지대가 높다보니 이번 겨울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제법 하얗게 쌓여 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눈산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눈발도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정상에는 군부대와 방송 중계소가 있어서 여기까지 물자 수송을 위한 케이블카가 연결되어 있었다. 마침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중이다.
정상석에서 블랙야크 인증샷과 단체사진을 찍는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이곳에는 중계소 옥탑에 오를 수 있어서 김제시, 전주시, 완주군 등 사방을 둘러보게 되어 있으며 망원경 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날씨가 맑을 때에는 덕유산과 지리산, 광주의 무등산도 잘 보인다고 한다.
하산길을 천일암 방향으로 정하고 내려가다 넓은 장소에서 파란 하늘과 청명한 겨울의 멋진 장면을 보면서 준비해간 간식과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하산을 시작해서 0.5km정도 내려오면 갈림길을 만나고 곧 이어 2백미터만 가면 기와가 금빛 도장된 천일암을 만난다. 다시 암자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절 옆에는 금빛을 칠한 단군 할아버지 동상이 서있다. 안내글을 보니 이 절은 단군을 중심으로 도를 닦는 증산교 같은 종교인 것 같다.
계단 데크 길과 돌계단 길, 둘레길 같은 완만한 능선을 약 30여분 더 내려가면, 아침에 올라갔던 큰 길과 만나고, 여기서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겨울 모악산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했다.
미술관에서 부터 시작되는 숲길은 청량했고,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조망도 좋았으며,
흰 눈에 쌓여 있는 숲은 순수했다.
하산 길에는 키 큰 나무들이 줄서서 인사하고,
길에는 얼음과 눈이 쌓여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낮췄다.
걸으면서도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라고 모악산은 가르치는 것 같았다.
모악산이 속한 전북 완주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며 기온이 영하 10도라는 예보를 보고 내려갔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눈이 내리지 않아서 겨울 모악산의 품은 어머니의 품 처럼 안온했다.
이어서 모악산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완주 모악산 맛집인 한우전문점 '소야'에서 살치살, 업진살, 채끝 등 한우 4팩을 구입해서, 바로 옆 식당에서 한우를 구워서 배부르게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멋진 모악산 산행을 마친다.
< 기꺼이 즐겨라 >
다가올 무엇에 대한 기대보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가
더 많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시간 만큼 공평한 존재는 없다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이 부족하다.
찬바람이 옷 사이로 스치듯 살짝만 들어와도
찬 기운의 여운이 오래 가는 요즘이다.
그래서 더 아쉽고 안타깝다.
하지만 기꺼이 즐겨라!
그 만큼 따스함의 기운이 그리워질테니까.
쓸쓸함을 녹여버릴 포근한 사람과
그리운 시간들이 더욱 기다려진다.
비 바람을 이겨낸 나무가
더 큰 줄기를 뻗을 수 있다.
사람도 어려움을 이겨내야
더 큰 그릇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산정에 올라
발 아래 조망을 즐기며
엉성한 자작시라도
읊어보는 작은 사치를 부려보자
첫댓글 모악산!! 금산사 절도 예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