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지총(師曠之聰)
사광의 귀가 밝다는 뜻으로, 사광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음악가로 소리를 들으면 잘 분별하여 길흉을 점쳤다. 미묘한 소리를 잘 분별함을 의미한다.
師 : 스승 사(巾/7)
曠 : 밝을 광(日/14)
之 : 갈 지(丿/3)
聰 : 귀 밝을 총(耳/11)
출전 : 맹자(孟子) 이루장구 상(離婁章句上)
이 성어는 맹자(孟子) 이루장구 상(離婁章句上)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루(離婁)의 밝은 시력視力과 공수자(公輸子)의 교묘한 기술(技術)로도 그림쇠(Compass)를 쓰지 않으면 네모(方形)와 원형(圓形)을 만들지 못하고, 사광(師曠)의 예민한 청력(聽力)으로도 육률(六律)을 쓰지 않으면 오음(五音)을 바르게 조절하지 못한다. 요순(堯舜)의 도(道)로도 인정(仁政)으로써 아니하면 능히 천하를 태평하게 다스리지(平治) 못할 것이다.
孟子曰 [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員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堯舜之道, 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
1. 離婁 : 황제 때의 사람으로 눈이 매우 좋아 백 걸음 밖에서도 짐승의 털끝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莊子에는 ‘離朱’라고 나와 있다.
2. 公輸子 : 노나라의 뛰어난 기술자로 公輸般(班), 또는 魯班이라고 불렀다.
3. 師曠 : 중국 고대의 유명한 음악가로 晉나라 平公의 太師였다.
4. 六律 :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黃帝 때에 伶倫이 대나무를 잘라 통을 만들어 그 길고 짧은 것으로 음의 표준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른바 십이율인데 양에 해당하는 것이 육률, 음에 해당하는 것이 육려이다. 육률은 黃鐘·大蔟·姑洗·㽔賓·夷則·無射이고, 육려는 大呂·夾鐘·仲呂·林鐘·南呂·應鐘이다.
사광은 타고난 맹인이라는 설도 있고 음악을 위해 스스로 눈을 멀게 했다는 설도 있는데, 음악의 달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박학다문하고 지혜가 깊어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으며 임금에게 훌륭한 정치적 조언을 많이 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데도 큰 공헌을 했다.
한나라 유향(劉向)의 ‘설원(說苑)’에 나오는 내용이다.
진평공(晉平公)이 사광(師曠)에게 “내가 나이가 70이라 배우고는 싶은데 이미 저물었을까 봐 걱정이로다”라고 말하자,
사광은 “촛불을 들어보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말장난 같은 느낌이 있어 진평공은 어찌 신하 된 자가 임금을 희롱하느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사광은 소경이 어찌 감히 군주를 희롱하겠냐고 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려서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같고, 장년에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중천에 떠 있는 햇빛과 같고, 늙어서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촛불의 밝음과 같습니다. 촛불의 밝음과 어둠 속을 걷는 것, 어느 편이 낫겠습니까?” 진평공은 크게 감탄했다.
▶️ 師(스승 사)는 ❶회의문자로 师(사)의 본자(本字)이다. 왼쪽(지층의 겹)과 오른쪽(골고루 돎)의 합자(合字)이다. 옛날에는 언덕에 사람이 모여 살고 또 군대(軍隊)가 주둔했으므로 사람이 많다에서, '군대'의 뜻이 되었다. 또 사람의 모범이 되어 남을 이끄는 사람에서, '선생'의 뜻이 되었다. 사람이 많다는 뜻에서 '수도(首都)'도 師(사)라 한다. ❷회의문자로 師자는 '스승'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師자는 阜(언덕 부)자와 帀(두를 잡)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帀자는 '빙 두르다'라는 뜻을 표현한 모양자이다. 그러니 師자는 언덕을 빙 두른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師자는 본래 군대 조직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고대에는 약 2,500명의 병력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니 師자는 군인의 수가 언덕 하나를 빙 두를 정도의 규모라는 뜻이었다. 師자는 후에 '스승'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데, 가르침을 얻기 위해 스승의 주변을 제자들이 빙 둘러 앉아있는 것에 비유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師(사)는 (1)스승 (2)고대(古代) 중국의 군제(軍制)에서, 여(旅)의 5배, 곧 2천 500인을 이르던 말 (3)조선시대 때의 세자사(世子師)를 달리 이르던 말 (4)조선시대 때 세손사(世孫師)를 달리 이르던 말 (5)고려 때 세자사(世子師)를 달리 이르던 말 등의 뜻으로 ①스승 ②군사(軍士), 군대(軍隊) ③벼슬아치 ④벼슬 ⑤뭇 사람 ⑥신령(神靈), 신의 칭호(稱號) ⑦전문적인 기예를 닦은 사람 ⑧악관(樂官), 악공(樂工) ⑨육십사괘의 하나 ⑩사자(獅子) ⑪스승으로 삼다, 모범으로 삼다 ⑫기준으로 삼고 따르다, 법으로 삼게 하다 ⑬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스승 부(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우 제(弟)이다. 용례로는 모든 행동과 학덕이 남의 스승이 될 만한 모범이나 본보기를 사범(師範), 스승으로 섬김을 사사(師事), 학예에 뛰어나 남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을 사장(師匠), 스승과 제자를 사제(師弟), 스승의 의견이나 학설을 사설(師說), 가르침의 은혜가 높은 스승을 아버지처럼 높이어 일컫는 말을 사부(師父), 학식과 덕행이 높아 세상 사람의 표적이 될 만한 사람을 사표(師表), 스승의 집을 사가(師家), 스승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사법(師法), 스승과 벗을 사우(師友), 스승의 은혜를 사은(師恩), 학술이나 기예를 가르치는 스승을 교사(敎師), 병을 진찰 치료하는 사람을 의사(醫師), 학교의 부탁을 받아 강의하는 교원을 강사(講師), 은혜를 베풀어 준 스승이라는 뜻으로 스승을 감사한 마음으로 이르는 말을 은사(恩師), 으뜸 장수 밑에서 작전을 짜고 군대를 지휘하는 사람을 군사(軍師), 스승과 제자가 함께 길을 감 또는 스승과 제자가 한 마음으로 연구하여 나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제동행(師弟同行), 군사를 출정시킬 때에는 엄한 군법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사출이율(師出以律), 자기의 생각만을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사심자시(師心自是), 스승이 엄하면 자연히 가르치는 道도 존엄해짐을 이르는 말을 사엄도존(師嚴道尊),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법이 이어져 전해 감을 일컫는 말을 사자상승(師資相承),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과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이라는 뜻으로 세상일은 무엇이나 내 몸가짐에 대한 깨우침이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후세까지 오래도록 모든 사람의 스승으로 숭앙되는 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세지사(百世之師),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으리오 라는 뜻으로 성인에게는 일정한 스승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하상사지유(何常師之有), 책 상자를 지고 스승을 좇는다는 뜻으로 먼 곳으로 유학감을 이르는 말을 부급종사(負芨從師),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존사애제(尊師愛弟) 등에 쓰인다.
▶️ 曠(빌 광/밝을 광)은 형성문자로 昿(광)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을 나타내는 넓을 광(廣)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曠(광)은 ①비다 ②비우다 ③공허(空虛)하다 ④황폐(荒弊)하다, 황량(荒凉)하다 ⑤허비하다, 헛되이 지내다 ⑥(거리가)멀다 ⑦넓다, 탁 트이다 ⑧너그럽다, 관대(寬大)하다 ⑨밝다 ⑩오래다, 오래 되다 ⑪홀아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지극히 오랜 세월을 광겁(曠劫), 전례가 없음을 광고(曠古), 텅 비고 아득하게 너른 벌판을 광야(曠野), 넓고 밝음을 광랑(曠朗), 편지를 오랫 동안 끊음을 광간(曠簡), 아주 뒤늦은 느낌을 광감(曠感), 아내에게 충실하지 못한 남편을 광부(曠夫), 텅 비고 너른 들판을 광원(曠原), 책임을 다하지 않고 직무를 게을리 함을 광직(曠職), 직무를 다하지 아니함을 광무(曠務), 옳지 못한 법을 광전(曠典), 훌륭한 인재나 학자가 없는 때를 광제(曠際), 세상에 매우 드묾을 광세(曠世), 쓸데없이 많은 날을 허송함을 광일(曠日), 황폐한 넓은 벌판을 광토(曠土), 한없이 너름을 광망(曠茫), 하던 일을 오래도록 그만둠을 광폐(曠廢), 넓은 도량을 광희(曠懷), 마음이 높고 넓음을 고광(高曠), 병으로 말미암아 오래 결근함을 병광(病曠), 언행에서 거리낌이 없음을 방광(放曠), 높고 넓음을 숭광(崇曠), 홀어미와 홀아비를 원광(怨曠), 사람이 살지 않거나 개간하지 않아 묵고 있는 땅이 넓음을 한광(閑曠), 텅 비어 있음을 허광(虛曠), 재주가 부족하여 직책을 다하지 못하고 녹만 받아 먹음을 이르는 말을 광관시록(曠官尸祿),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비범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광세지재(曠世之才), 헛되이 세월만 오랫동안 보낸다는 말을 광일미구(曠日彌久), 산이나 벌판이나 호수 등이 아득하고 멀리 그리고 널리 줄지어 있음을 광원면막(曠遠綿邈), 앞에는 비었고 뒤에는 끊어짐을 이르는 말을 광전절후(曠前絶後), 세월을 헛되이 오랫동안 보낸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보내고 나니 헛되이 세월만 지났다는 말을 광일지구(曠日持久)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聰(귀 밝을 총)은 ❶형성문자로 聡(총)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잘 통하다의 뜻을 가지는 悤(총)으로 이루어졌다. 귀가 잘 통하다, 사람의 말의 뜻을 잘 분간(分揀)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聰자는 '귀가 밝다'나 '총명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聰자는 耳(귀 이)자와 悤(총명할 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悤자는 사람의 머리와 심장을 함께 그린 것으로 '총명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총명하다'는 뜻을 가진 悤자에 耳자가 결합한 聰자는 '귀가 밝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귀가 밝다'고 하는 것 이해력이 빨라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는 뜻이다. 聰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똑똑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聰(총)은 ①귀가 밝다 ②밝다 ③총명(聰明)하다 ④듣다 ⑤살피다 ⑥민첩(敏捷)하다 ⑦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슬기롭고 도리에 밝음을 총명(聰明), 총명한 기질을 총기(聰氣), 총명하고 민첩함을 총민(聰敏), 총명하고 지혜가 있음을 총지(聰智), 총명하고 준수함을 총준(聰俊), 총명하고 슬기로움을 총혜(聰慧), 총명하고 영민함을 총령(聰靈), 슬기롭고 명달함을 총달(聰達), 슬기롭고 기억력이 좋음을 총기(聰記), 사물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영리함을 총오(聰悟), 총명하여 사물에 밝음을 총찰(聰察), 슬기로운 꾀를 총모(聰謀), 슬기롭고 말을 잘함을 총변(聰辯), 총명하고 사리에 밝음을 총량(聰踉), 생각이 미처 이르지 못한 곳을 일깨워 도와 줌을 보총(補聰), 여러 가지 자잘한 일을 잘 기억하는 총기를 잡총(雜聰), 듣지 못한 것이 없고 보지 못한 것이 없으며 통하지 않은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성인의 네 가지 덕을 이르는 말을 총명예지(聰明睿智), 총명하기 때문에 스스로 일생을 그르친다는 말을 총명자오(聰明自誤), 총명하고도 학문을 좋아한다는 말을 총명호학(聰明好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