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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바보]
하우스메이트 - 번외 : 그남자이야기
"헤어지자"
"인영아-...도대체 무슨소리하는거야?"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내가 그렇게 티를 팍팍 냈는데, 그래도 몰랐니? 나 다른 사람이 좋아졌어."
"유인영"
"유기훈오빠 알지?
오빠가 같이 유학을 가쟤. 나한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날 놓아줘."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
유인영,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떨려오고. 곁에만 있어도 세상에 전혀 부러울 것 하나 없게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에게 이별을 말했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눈으로, 입으로.
차가운 이별을 말했어. 나는 믿을 수가 없었는데, 나는 받아드릴 수가 없었는데.
놓아달라는 그 한마디에, 그 말에 내가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지.
"진심이냐."
"응. 진심이야. 날 사랑한다면, 날 놓아줘. 잘지냈으면 좋겠어, 성하야. 그동안 참 고마웠어."
니가 떠나고 알았어.
니가 숨쉬고 니가 웃고 떠들던 방 안에 니가 없다는 것을, 니 물건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너는 그렇게 나를 떠나갔어.
나를 사랑한다면 놓아달라는 차갑고 잔인한 이별을 말로 나를 두고 돌아섰었어. 기억하니?
"하우스메이트를 구한다고 해서 찾아왔는데요."
나는 내 눈을 의심했어.
너무 놀라서 처음엔 말 문이 막혀버렸어.
며칠전에 가정부를 구해야한다고 하원이에게 말했는데, 가정부보다는 하우스메이트를 구하는 편이 좋을꺼라는
제안에 전단지를 뿌렸는데.
전단지 하나를 들고 서있는 한 여자, 아니. 내가 너무 사랑했던 인영이와 꼭 닮은 얼굴로 웃고 서있는 너를 만났어.
정진소.
성부터 다른 이 여자가 왜 도대체 인영이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거야. 너무 닮았잖아.
"쉽게 설명할게.
하우스메이트를 구하긴 했는데, 내가 원하는 건 가정부야. 밥, 청소, 빨래. 세가지만 하면 되.
아무것도 필요없으니까 몸 만 딸랑 들어와서 살면 되. 돈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 내가 전부 부담할테니까.
어때. 좋은 계약조건이지?"
사실 나는 널 처음 보는 순간, 심장이 떨려왔었어.
유인영, 그 여자와 참 많이 닮은 너를 보는 순간 인영이를 처음 봤던 그날처럼 심장이 떨려왔어.
그런데 나는 순간 미움과 원망이 몰려왔어.
그래서 그 순간의 떨림이, 미움과 원망으로 변해버렸어.
차갑게 냉정하게 내가 떨려오는 내 심장에게 말했어.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너에게 흔들리지 않겠다고.왜냐하면 너도 언젠간 나를 버리고 돌아설 지 모를테니까.
나는 그래서 널 미워했다.
"잘지내보자.
그리고 한가지만 말하겠는데, 싫다면 언제든지 나가도 좋아. 대신 나가려면 하루 빨리 나가."
"나갈 일 없을꺼야. 아무튼 잘 지내보자, 유성하."
나는 다짐했어.
그여자와 닮은 너에게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사랑하지않겠다고.
"아참, 계약서에 빼먹은게 있다. 니가 받아적어라.
'갑'과'을',한마디로 '갑'은 '을'을, '을'은 '갑'을 절대 사랑하지 말것. 명심해. 마지막 계약조건이다. 어길시엔 무조건
퇴장."
"어쭈. 걱정놓으시죠, 유성하씨."
만약 너를 사랑한다면, 그건 아주 미친짓이라고 말이야. 그 이유는 간단했어.
너도 알꺼라고 생각해. 그 이유는, 너도 똑같은 여자이니까.
그래서 나는 너를 잃을지는 절대 몰랐을 마지막 계약조건을 걸었어.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
[사랑하는바보] 하우스메이트 - 두번째이야기, 천방지축 사랑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START
part 1 - 첫번째, 너를 만나다
진소의 하루 일과는 늘 똑같애.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청소를 마치고 여덟시까지 나의 아침밥을 준비했지.
다섯시에 늘 집에 들어서면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인영이와는 다르게 참 착하고 순수했어.
하지만 나는 그게 더 마음에 들지 않았어.
"비켜."
"이 드라마 내가 자주 보는 거란말이야."
"여기는 어디?"
"응?"
"여기는 유성하의 집. 한마디로 내 집, 내 TV라는 소리야. 그러니까 뭐? 리모콘 당장 내놔."
"진짜 치사해. 치사빤스. 자, 자! 봐라, 봐."
나는 참 못됐어.
인영이에게 쌓였던 모든 감정들을 너에게 풀기 시작했어.
인영이 대신 너를 미워했고, 인영이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너에게 건냈어
그래서 괜히 심술난 어린아이처럼 너에 가슴에 참 많은 상처를 남겼을꺼라고 난 생각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왜냐하면 나도 어쩔수 없는 남자이니까.
"이게 뭐야?"
"청국장이야. 내가 시골집에서 가져 온 건데, 어때. 냄새 좋지?"
"미쳤냐? 이런 냄새, 이런 음식. 완전 질색이야. 당장치워."
"유성하"
"한번 더 말해야 되? 너는 왜 그렇게 말이 많냐? 냄새 나니까 당장 뚜껑 닫아.
그리고 다시는 그딴음식 만들지마. 짜증나니까"
인영이가 좋아하던 음식이었어.
그래서 사실 자주 자주 청국장을 해먹었던 적이 있어.
하지만 나는 인영이를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몇 날 며칠을 울었던 적이 있었어.
하지만 이젠 인영이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어.
인영이게 관한 모든 것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들은 전부 지워버렸으니까. 버려버렸으니까.
그런데 내가 왜 너를 받아드렸을까?
인영이와 너무 닮아있는 너와 왜 천천히 정이 들어 가기 시작했을까 ? 처음부터 너를 받아드리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후"
하루하루 담배가 늘어가기 시작했어.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대도, 사실 잊혀지지는 않았어. 그리운것도 아니고, 보고싶은 것도 아닌데.
참 우습지.
그립지도, 보고싶지도 않은데 생각한다는 사실이 말이야.
"담배는 거기까지."
"또 잔소리 시작하는군."
"벌써 한시간에 다섯개째야. 너 그러다가 폐에 빵꾸나서 죽는다니까?"
"내가 죽지, 니가 죽냐? 완전 마누라야. 마누라."
"헤헤- 성하야. 오늘은 우리 피자 시켜먹자. 응?"
"하, 그거 아냐 ? 넌 완전 돈 잡아먹는 마누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너를 받아드리고 있었나봐.
너의 잔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고, 너와 하루라도 다투지 않으면 심심했어.
나는 순전히 너를 괴롭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나는 유인영이 아닌, 정진소로 너를 천천히 받아드리고 있었나봐. 너에게 중독되어가고 있었던거야. 난 그걸 몰랐어.
"얼마나 닮았길래. 언제 한번 얼굴 좀 보여줘봐. "
"모르겠다. 참 많이 닮았어."
"그래서 정답은 뭐야? 인영이가 아직도 좋다는거냐. 아니면 흔들린다는거냐."
"모르겠다. 그립지도, 보고싶지도 않는데 그애를 보면 심장이 흔들리는게, 참 이상해."
"설마 너 혹시-....."
"거기까지. 니가 무슨 말 하려는 줄 알겠는데, 정말 말 안되니까 거기까지."
"왜 말이 안돼? 니가 그여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게, 왜 말이 안돼?"
"너 거기서 한번만 더 지껄이면, 입에 자물쇠 박아버린다? 응?"
그래.
사실 나는 겁이났나봐. 혹시나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말이야.
하지만 나는 나의 심장을 애써 타일렀어. 아닐꺼라고, 미치지 않고서야 또 다시 한 여자에게 빠지지 않을꺼라고.
다시는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심장은 벌써 알고 있었나봐. 내가 너에게 빠져버렸다는 것을. 중독되었다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을.
part 2 - 두번째, 다시 만난 연인에게.
"흠흠...여보..세요?"
-...........
"누구세요?
-...........
새벽늦은시간, 술에 취해서 거실에서 잠이 든 내가 몸을 일으켜 세웠어.
어느새 내 몸을 덮고 있는 담요를 보니까, 진소가 덮어준 것 같았어.
머리가 아파오는데, 진동소리에 핸드폰을 열었는데 상대방은 아무런 말이 없어.
장난전화인가, 막 전활 끊으려는 찰라였어.
-성하야,나야.
".........누구...설마?"
-응. 나야, 인영이.
"........하.끊어."
숨이 막혔어.
진소 너를 처음 본 그날처럼 숨이 막혔어.
꿈인지 모를 한 통에 전화에, 나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핸드폰을 닫아버렸어.
나는 겁이났어.
그래, 사실 겁이났나봐. 잘 몰랐는데, 나는 인영이가 내 눈앞에 나타는게 겁이 났어.
그이유는 내가 흔들릴까봐.
그이유는 내가 또 다시 그 아이에게 빠져버릴까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내가 진소에게 느꼈던 감정이 거짓일까봐.
"일어났어?"
"으응. 아, 머리가 깨질 것 같애. 헤이, 꼬맹이. 꿀 물."
"그러죠."
"웬일이냐, 말도 고분고분 잘 듣고."
다시 잠이 들어서 눈을 뜨자, 내 눈 앞엔 진소가 서있었어.
꿀 물을 건내주고, 조금은 걱정섞인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니가 든든했어.
그런데 지금 생각난건데,
우리의 마지막 계약조건 기억해? 절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조건. 내가 만들었던 그 조건, 지금 생각났어.
근데 난 말이야 그 조건으로 너를 잃게 될 줄은 절대 몰랐어. 정말이야.
"괜히 마트는 가자고 해서, 아침부터 사람 귀찮게."
"시끄럽고 따라와. 자꾸 그러면, 입을 막아버린다."
"어머머-..."
할일도 없고, 심심해서 진소와 같이 집을 나왔어.
괜히 투덜거리는 너에게, 나도 같이 투덜거렸고. 너는 그래도 고분 고분 나를 따라서 버스에 올라탔어.
창가에 앉아서, 창 밖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너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면서 내가 쓰는 샴푸향기가 내 코 끝을 스쳤어.
오늘 느낀건데, 너와 내가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어.
내가 쓰는 샴푸도, 내가 쓰는 로션도. 내가 쓰는 치약도. 니가 고스란히 쓰고 있잖아.
어느새 나에게 나는 향기가, 너에게 나는 향기가. 우리의 향기가 닮아가고 있었으니까.
"진짜 뭐야!!!!! 장 보러 오자면서, 고르는게 그깟 과자랑 음류수 뿐이야?"
"왜 소리를 지르냐, 넌 참 시끄럽다."
"유성하!!!!!!!"
"헤이, 꼬맹이. 니가 돈 내냐? 내 돈 내고 내가 먹겠다는 건데 왜 이러실까?
마누라처럼 꼬박 꼬박 참견할래? 하하"
"아, 짜증나. 그럼 니가 끌고, 니가 혼자 장 보고 와 !!!! "
"정진소!"
군것질거리를 좋아하는 나는 생각없이 카트에 과자와 음료수만 잔뜩 고른거야.
어느새 화가 잔뜩 난 진소가 막 돌아섰어.
그런 너를 잡기 위해서, 나도 따라서 고개를 돌렸는데. 나의 시선은 진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해졌어.
말도안돼.
니가 여기에 왜 서있는거야, 유인영.
"성하야-...."
"야. 정진소. 같이 가자. 니가 먹자는 거 먹을테니까, 니가 카트 끌고 와."
애써 태연한 척 나는 진소와 인영이의 곁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도대체 뭘까?
너를 그리워한적도, 보고싶었던 적도 없는데. 가슴속에서 뭔지 모를 감정들이 치밀어 올라왔어. 도대체 뭐지?
하지만 난 인영이를 스쳐지나가기 전에, 금새 인영이에게 붙잡히고 말았지.
"성하야. 오랜만이야. 잘지냈니?"
너의 첫 인사는 참 우스웠어.
오랜만이라고, 그래. 2년만에 만났으니까 참 오랜만이네.
잘지냈냐고, 그래. 2년동안 너를 미워하고 미워하면서 참 잘지냈었지. 정말 유인영, 끝까지 못됐구나.
"이거 놔, 유인영."
"성하야-....."
"그렇게 떠나놓고, 이제 와서 왜 나타났냐 ? 그리고, 잘지냈냐고? 하하"
"내 얘기 들어봐. 그때는 미안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유학이라는 욕심이 너무 생겨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그러니까"
"어쩔수없었다는 그 이유로, 아니. 그딴 핑계로 도대체 뭘 원하는건데? 유인영. 그냥 내 눈앞에서 사라져라.
나 지금 너 보고 있기 엄청 힘들거든 ? 아, 씨발. "
내 눈 앞에 서있는 니가 미웠어. 미칠듯이 미웠어.
나를 두고, 나를 버리고 떠났으면.
애써 지우고 있었는데, 다시 나타나서 내 가슴속을, 머릿속을 헤집어버리는 니 말에 나는 너무 화가났어.
어쩔수없었다는 그 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
지금와서 핑계대지마. 변명하지마.
난 다시 너란여자에게 흔들리고, 또 다시 가슴치고 후회하고 싶지 않단말이야.
"성하랑 어떤 사이냐고요. 혹시, 사귀는 사이에요?"
"아니-....그런 거 아닌데요."
"그럼요?"
"네-.....네, 전 그냥. 하-......."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진소를 혼자 두고 온게 생각이 나서
다시 마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인영이가 진소에게 잔뜩 인상을 찌푸리면서 묻고 있었어.
너와 내가 무슨 사이냐고.
그래. 사실 나도 궁굼해. 나와 너, 유성하와 정진소는 도대체 어떤 사이일까?
하지만 나는 앞 뒤 신경쓰지 않고 인영이에게 소리쳤어.
"내 여자친구다, 왜?"
나에게 미련떠는 너를 떼어내기 위해서.
나에게 다시 찾아와 사랑을 구걸하는 너를 밀어내기 위해서.
하지만 믿지 않는 너의 눈동자, 하지만 흔들리는 너의 눈동자.
니가 도대체 왜 이제와서 내 앞에서 그런 표정을 짖고 서있는거야. 유인영, 도대체 너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성하야-... 너 어떻게?"
"이제와서 니가 무슨상관이야? 왜? 후회되냐?"
"성하야-... 그러지마. 그런 표정 짖지마. 우리 행복했었잖아. 응?"
"한번만 더 지껄이면, 진짜 가만안둔다. 진소야. 빨리 나와."
허둥지둥, 너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어.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짖고 있는 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너를 이용한 것 같아.
인영이에게 애써 나는 잘 지냈다, 행복하다.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너를 이용한 것 이었나봐.
미안한 마음에 니가 힘들게 들고 있는 봉지를 내가 들었어. 너는 웬일이냐면서 하하 웃는데, 그 웃음이 왜 힘들어보이니.
집에 들어서자 마자,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또 다시 시작되는 너의 잔소리, 하하.
"베란다에 나가서 피면 안되? 나 간접흡연으로 일찍 죽고 싶지 않거든?"
"완전 잔소리쟁이. 짜증나 진짜. 니가 내 마누라냐?"
"하우스메이트."
"정진소"
"난 니 하우스메이트야. 나도 그건 알고 있어."
갑자기 표정이 굳어버려서, 자리를 박차고 방으로 들어가는 진소였어.
나는 어리둥절해서, 가만히 앉아서 니가 한 말을 되뇌였지.
하우스메이트, 그래. 우리의 사이는 단지 하우스메이트일 뿐이잖아. 도대체 나도 뭘 바란걸까? 우습지않아?
"왜그러냐? 니가 더 소심하잖아. 니가 에이형이냐."
"나가."
"맥주마시자."
"그럴 기분 아니거든."
"나와. 까불지말고, 꼬맹아."
답답한 마음에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화가 나 있는 진소의 기분도 풀어줄 겸.
맥주를 건냈지.
너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면서 맥주를 받아들더라고. 니가 있어서 나는 참 든든한 것 같아.
하원이보다 어쩌면 니가 더 든든할 것 같아. 절대 떠나지마라, 알았지? 그냥 내 곁을 지켜줘.
"아까 봤던 그여자, 어떠냐?"
"물어보면 대답도 안 해줄것 같았으면서. 왜 갑자기 니가 물어봐? 맥주에 벌써 취했냐?"
"졸라게 사랑했었다.
대학 동기로 만나서, 연애하다가. 그애 집안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거를 시작했다.
1년을 같이 살면서, 정말 난 행복했었다. 너무 너무 행복했고, 내가 이 여자를 평생 책임지겠다고 생각도 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그애가 변하기 시작했어. 집에도 자주 들어오지 않고, 퍽 하면 술에 취해서 들어오고.
그러던 어느날 그러더라고. 헤어지자고.
돈 많은 우리학교 과 선배랑 사귀기로 했다고. 같이 유학을 가기로 했다고. 놓아달라고. 하하"
조금은 빨갛게 달아오른 너의 얼굴이었어.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인영이가 어떤 사람인지, 인영이가 누구였는지.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내 기분이 지금 어떤지를, 전부 말해주고싶었어.
그런데 그게 실수였나봐.
내가 그말을 한 게 실수였나봐. 그 말만 하지 않았어도 니가 나를 두고 떠나지는 않았을테니까.
"성하야. 힘들면, 얘기하지 않아도 좋아. 그러니까"
"아니. 하고싶어. 위로받고 싶어. 너한테 기대고 싶어 !!!!!!!!!
그래서 보내줬다. 자존심 더럽게 상했고, 그애 떠나보내고 매일 술로 밤을 지샜지만 그런대로 견딜 수 있었어.
그딴 년 없이도 난 살 수 있었고, 지금도 살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났네, 씨발. 하하. "
"미련이-......남은거니?"
"모르겠어. 아무것도 모르겠어. 순간 완전 바보 멍청이가 된 기분이야."
나를 안아주면서, 토닥토닥.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나를 달래주는 니가 너무 편해. 니가 그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
이 감정, 이 기분. 도대체 말로 표현 할 수는 없지만 그러고 싶어. 그런데 니가 나를 떠나게 될 줄은 몰랐어.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닳았다면 좋았을텐데.
나는 참 바보였나봐. 인영이를 닮았다는 이유로 너를 밀어내려고 했으니까. 널 사랑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part 3 - 세번째, 나는 너를 사랑한다.
"니가 여기에 왜 있는거냐. 진소야. 니가 문 열어준거야!!"
오랜만에 진소와 같이 먹기 위해서 피자를 한판 사들고 집안으로 들어섰어.
그런데 나를 기다리는 건 진소가 아닌, 인영이였어.
나는 식탁 위에 피자를 올려놓고, 진소를 불렀지만 진소는 대답이 없어. 아마도 방 안에 숨은 모양이야. 인영이가 무서워서.
"자기야. 내 말 부터 들어.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응?"
"유인영. 내가 그 입, 저번에 다물라고 했을텐데."
"내가 이렇게 무릎꿇고 빌을게. 내가 2년동안 너한테 몹쓸 짓 했다면, 니가 4년으로 갚아도 되.
그래도 용서가 안되면 10년이라도 좋아. 그러니까 나 이렇게 버리지마. 내가 돌아왔잖아. 다시 니 곁으로 가고 싶어."
"뻔뻔하다,진짜."
나를 사랑했다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나는 왜 그런 말을 들었는데, 어쩌면 그토록 바랬던 말일지도 모르는 이 말을 듣고도 생각나는 사람은 왜 진소였을까?
방 안에서 혼자서 가만히 앉아있을 니가 왜 생각났을까.
난 그때도 알아차리지 못했어. 아주 바보처럼.
"미안해. 너무 미안해.
가난하고 돈 없는 우리집도 싫었고, 그래서 돈 많은 기훈오빠 따라간 건 사실이야.
하지만 니가 싫어져서 떠난게 아니였어. 공부도 하고 싶은데 돈은 없었고,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유학을 제의했어.
난 흔들릴 수 밖에 없었어. 그래서 너도 기다려줄꺼라고 믿었다고!!!!"
"그럼 말하지!!!!!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어. 기다려달라고. 그러면 내가 1년이든,5년이든. 10년이든 못 기달렸겠어!!!"
내가 기다려 줄 꺼라고 믿었다는 인영이에 말에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폭팔했어.
너는 내 사랑을 믿지 않았던 것이었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2년동안 너와 함께하면서 너무 행복했고, 2년동안 너 없이 얼마나 힘들었는데.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놓아달라는 니 말을 가슴에 세기고 세기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피를 흘렸는지 넌 모르겠지?
"자신이 없었어.
니가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하면, 난 진짜 미칠 것 같았어. 그래서-.......흐흑. 제발 성하야."
"피곤해. 너 지금 술 취했으니까, 내일. 내일 얘기하자."
"나, 니 옆에서 자도 되? 내 방은, 이미 다른 여자가 쓰고 있잖아. "
"그래. 내 침대에서 자."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어.
인영이에 말에 흔들리는 건지, 자꾸 심장이 아파오는 게. 나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내일 이야기 하자며 말을 돌렸어.
진소가 자고 있을 방에 인영이를 재울 수가 없어서
내 침대에 인영이를 눕혀놓고, 나는 잠이 든 인영이를 두고 거실로 나왔어.
혹시나 진소가 깨어있지 않을까, 피자를 들고 방 으로 들어섰지만.
진소는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어. 나는 천천히 진소의 곁에 앉았어. 새근 새근, 자는 니 모습은 처음이었어.
"도대체 뭘까, 진소야?"
"..............."
"내가 지금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저, 인영이와 니가 너무 닮았기에 느끼는 감정이겠지?
사실 너는 모르겠지만, 인영이랑 너랑 참 많이 닮았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니가 겁이났어. 그래서 그런걸꺼야. 그렇겠지? 하하-........ 잘자, 오늘은 진짜 미안해."
나는 몰랐어.
니가 나를 두고 돌아설지는 정말 몰랐어. 그리고 니가 나를 사랑할지도 몰랐어.
마지막으로, 내가 만들었던. 내가 너를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를 위해서 만들었던 계약조건으로
니가 떠나게 될 줄은, 너를 잃게 될 줄은 몰랐어.
"난 믿지않아.
니가 왜 그 여자랑 같이 사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귀거나 동거를 하는 거라는 생각은 안해. 난 널 믿으니까"
"인영아"
"이제와서 돌아오겠다는 내가 우습고, 화가 날꺼라는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야.
그런데 나 너를 너무 사랑해. 그래서 모든 자존심 다 버리고 너한테 온 거잖아. 응?"
".......난 "
"기다릴게. 니가 날 2년동안 얼마나 미워했을 지 알겠지만, 나 기다릴게. 2년이든, 4년이든 전부 기다릴게."
커피숍, 내 앞에 앉아서 펑펑 울고 있는 인영이를 보는 내 마음이 아파.
어떻게 해야 할까?
너를 사랑하고 있는건지, 아니.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나도 모르겠어.
아니, 잊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니가 돌아온다면, 2년전엔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니가 돌아온다는 이 말.
왜 나는 전혀 달갑지 않았을까?
"마지막 저녁식사,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잘지냈으면 좋겠어."
나는 막 일어났어.
인영이를 겨우 집으로 돌려 보내고 저녁에 집안으로 들어섰을 때. 나는 왜 느끼지 못했을까.
니가 떠나려고 한다는 것을.
깨끗한 집안도, 얼핏 보았던 짐가방도 잊은 채.
그저 웃고 있는 니가 있기에 마음이 놓였는데, 니가 떠나겠다고 말했어.
말도안돼.
너를 보낼 수가 없어.
"거짓말하지마."
"성하야."
"내가 너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너 거짓말하면 눈동자도, 손가락도. 발가락까지도. 안절부절못해."
"하하. 이상황에 농담이 나와?"
"말해. 딴대로 말 빙빙 돌리지말고, 말하란말이야!!!!"
"하하,미안해. 끝까지 숨기려고 했는데, 우리의 마지막 계약조건을 어겨버렸어."
"진소야-......."
너의 눈이, 너의 입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어.
말도 안돼.
나를 사랑하다니. 나 같은 놈을 사랑하다니. 나를 너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어.
너무 놀라버렸거든.
"애써 아닌 척 했는데, 나 너 사랑하는 것 같다.
니가 마지막에 써 넣으라고 했던 계약조건이니까, 니가 더 잘 기억할꺼야.
그러니까 내가 나가는거야. 그러니까 더이상 잡지마."
"...... 왜.... 사랑하지 않는 척 하지, 말하지 말지. 왜....도대체 왜 말하는거야!!!!!!!!!"
화가 났어.
그깟 조건이 뭐라고, 그깟 계약조건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지키려고 하는거야.
가지마. 떠나지마. 그냥 내 곁을 지켜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내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지랄맞은 B형 자존심이 어디가겠냐고. 하하.
"미안해. 계약조건을 어겨버려서. 그래서 이렇게 나가잖아.
하하- 그렇다고 사랑한다고, 매달리지 않으니까 편하잖냐. 안그래?
연락은 못 할꺼야. 내가 성격 상, 친구로는 잘 못 지내. 이기적이거든. 이해하지?"
"나쁜년. 못된년."
"못된건 너잖아. 마지막까지 웃고 싶었는데, 눈물보여서 미안해. 그럼-...... 보고싶을꺼야."
"만약에, 만약에 그 계약조건을 없앤다면. 그러면 안나갈꺼냐?"
"성하야-...... 그러지마. 나 너무 힘들어지잖아. 나 니 곁을 지킬 수가 없다는 소리야."
".............젠장."
"성하야, 진짜 안녕."
"진소야. 안 가면, 안되는거냐. 너 잡으면 나 진짜 나쁜놈이겠지."
니가 돌아서서 현관문을 닫을 때 쯤, 내 입 속을 비집고 튀어 나온 마지막 말이었어.
혹시 들었니?
그렇다면 다시 돌아오면 안되는 거냐 ?
나 정말 모르겠는데, 나 진짜 모르겠는데. 너 없이 살고 싶지 않는데. 니가 없는 집은 끔찍하게도 쓸쓸할 것 같은데.
진소야, 제발 돌아와. 하나, 둘, 셋. 할때 까지 들어오면 진짜 봐줄게. 응 ? 응 !!!!!! 야 , 이 멍청아-......
part 4 - 네번째, 우리는 사랑이었다.
"자. 아~ 해봐."
"됐어. 내가 먹을게."
"뭐야. 내가 오랜만에 너 좋아하는 청국장 끓였는데, 안 먹을꺼야?"
"알았어. 먹을게."
진소가 집을 나간지 며칠만에 어떻게 알았는지 인영이가 집안으로 들어왔어.
밖으로 내 쫓기도 전에 짐을 풀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인영이와 지낼 수 밖에 없었어.
하지만 나는 인영이가 아닌 진소의 모습을 찾고 있었어.
진소에게 인영이의 모습을 찾았는데, 이젠 내가 인영이에게 진소의 모습을 찾고 있었어.
"그런데 인영아. 청국장 끓이지마. 나 이젠 청국장 별로 안 좋아한다."
"........2년동안 식성이 변했구나. 그럼 뭐 먹고 싶어?"
"....난...된장찌개. 조기... 그리고 꽃게.... 아니다. 됐어."
"그동안 많이 변했네"
"변했나?"
"괜찮아. 2년동안 변하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
니가 곁에 있어도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
자꾸만 진소를 찾아해맸어.
잘 지내는건지, 아프진 않은지. 오늘도 저녁 늦은 시간 까지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어.
연락하지 않겠다는 니 말 때문에 나도 너에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어. 자신이 없었어. 무슨말을 해야할지 말이야.
"병신. 그만 마셔."
"내놔."
"유성하!!!!!!!!"
"자꾸 잔소리 지껄이려면 꺼져!!!!!!!"
몇날 며칠, 왜 내가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몰랐는데, 나는 인영이가 아닌 진소를 찾고 있었던 거였어. 바보처럼, 그제서야.
"하원아-......."
"아직도 모르겠냐? 아직도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는거냐?"
"진소가-....날 사랑한대."
"그걸 몰랐냐? 난 처음부터 느꼈다. 몰랐던 니가 병신인거야."
"하하-......"
"이렇게 병신처럼 빌빌 거리지 말고 잡아. 가서 잡아."
"난 모르겠다. 인영인지, 진소인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나는 사실 모르겠어.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 인영이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
내가 답을 내려야 하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도 더 건내봤지만 답이 나오질 않는거야.
"집에 들어서자 마자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
"......진소"
"식탁에 앉아서 밥 한 숟가락 펐을때, 생각나는 사람 누구냐?"
".....진소"
"혼자 마트에서 장보고 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 누구냐?"
"........."
"매일 매일 생각나는 사람 누구냐? 인영이냐? 인영이냐고 이 병신아!!!!!!!"
"아니-.........아닌데."
"그럼 지금 뭐하고 있어? 안 일어나? 가서 안 잡아 !!!!!!! 정진소 잖아. 니 심장이 소리치고 있잖아.
정진소라고. 정진소 아니면 죽겠다고. 니 심장 뒤지기 전에 가서 잡으라고 병신새끼야!!!!!!!! "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
이제서야 알았어. 바보처럼 이제서야 모든 정리가 끝났어. 고맙다, 윤하원. 넌 역시 좋은 친구야.
2주 넘게 한번도 쓰고 지웠던 니 번호를 눌렀어. 그리고 통화버튼을 힘차게 눌렀어.
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유인영을 닮은 정진소가 아니라, 정진소. 오직 너였어. 너라는 사람이었어.
-여보세
"어디야!!!!!!!!!"
-성하야-...이러지마.
"하나,둘,셋. 할때 까지 어딘지 말 안하면, 진짜 가만 안둔다?"
-친구 네 집이라고 했잖아. 삼성동 656-7번지.
"어디가지 말고 거기에 가만히 있어라."
-성하야!
나는 뛰어 나가서 택시를 잡아 세웠어. 내가 갈게. 이젠 내가 너한테 갈게.
겁쟁이 처럼 뒤로 숨어서, 내 마음 다칠까봐. 내 마음만 생각했지만 이젠 신경쓰지 않을꺼야.
오로지 니 마음만 생각할꺼야. 진소, 니 마음 다치지 않게 해줄꺼야.
내 심장이 찢어지고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흐른대도, 너를 지켜줄꺼야.
"내말만들어."
너의 집 앞. 공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너를 잡았어.
그동안 많이 야윈 얼굴로, 나를 올려다 보는 너를 내가 그대로 끌어안았어.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는 말이 이럴 때 하는 것 같아.
"사랑해"
"성하야"
"몰랐거든. 아니, 애써 부정했거든.
너도 알지 ? 너랑 인영이랑 닮은거. 그래서 처음부터 너한테 못되게 굴었다. 니가 그저 인영이랑 닮아서,
모든 화풀이를 너한테 대신 했어.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인영이에게 느꼈던 감정이 너한테도 느껴지는 거야."
".........."
"나는 그저 니가 인영이와 닮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애써 부정했어.
그런데 아니였어. 아무리 부정해도, 아니라고 해도 심장은 아니래. 인영이가 아닌 너라고 말을 해.
그래서 왔다. 다시 너 찾아가려고. 이젠 절대 너 놓치지 않는다. 수갑을 채워서 옆에 끼고 다닐꺼다. 하하."
"내가 수갑 채워서 다닐꺼다, 바보야. "
사랑은 애써 부정하고 부정해도 사랑이었어.
내가 너를 사랑하고, 니가 나를 사랑하는데 뭐가 필요해.
진소야. 이젠 절대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게. 울리지 않을게. 너를 곁에서 내가 이젠 지켜줄게. 알았지?
"미안해. 안되겠다."
"성하야"
"아무리 생각해봤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니가 아니야. 지난 2년동안 너를 잊었던 것 같아."
"거짓말하지않아. 나 안믿어!"
"...... 널 원망하지 않을게. 미워하지도 않을게. 그러니까 인영아, 난 니가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성하야-......흐흑"
"좋은사람만나. 꼭 좋은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인영이는 그렇게 몇시간을 펑펑 울다가, 아무말없이 집을 나갔어.
잘지냈으면좋겠어.
아프지않았으면 좋겠고, 나 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하하 호호 - 웃었으면 좋겠어.
이게 너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야.
"성하야. 나왔어"
"왔어?"
"응? 나 배고파.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해줄까?"
"아니야. 오늘은 시켜먹자. 피자 어때 ? 피자 ? "
"응 좋아."
인영이가 없는 빈 자리를 채워 준 사람.
이젠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 그사람은 인영이가 아닌 진소였어. 사랑해, 하하. 낯간지럽다, 이말.
"뭐라고?"
"마지막 계약 조건. 빨리 받아 적으라고."
"또 어떤 말도 안되는 계약조건으로 사람을 죽이려고!!!!!"
"맞고싶냐?"
"쳇"
진소를 식탁에 앉혀 놓고 내가 계약서를 내밀었어.
진소는 또 다시 시작 된 나의 싸가지에 인상을 찌푸리는 눈치였어.
하지만 말이야, 이번 계약조건을 달라.
"......이게 뭐야? 하..하하"
"지금 읽어봤냐."
"성하야-........."
"마지막 계약 조건은 이거다. '갑'과'을'은, 절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 것. '갑'은 '을'을, '을'은 '갑'만을 사랑 할 것."
우리의 계약조건.
첫번째, 청소,빨래,밥. 하루 하루 번갈아서 하기.
두번째, 일주일에 한번씩은 외식하기.
세번째, 일주일에 데이트는 하자고 하면 바로 하기.
네번째, 보고싶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쑥쓰럽다고 아끼지 않기.
다섯번째, 무섭거나.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같이 자고 싶은 날은 침대에서 같이 손 잡고 자기.
여섯번째, 힘든일이 생기면 감추지 말고 서로에게 말해주기.
일곱번째, 절대 헤어지지 않기. 도망치지 않기.
여덟번째, 절대 서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기.
그리고 마지막 으로 아홉번째, '갑'과'을'은, 절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 것. '갑'은 '을'을, '을'은 '갑'만을 사랑 할 것.
이것이 우리의 계약조건이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정말 마지막 계약 조건이 있다. 열번째 계약조건. 그건, 마지막엔 우리가 하우스메이트가 아닌
진짜 부부가 되는 것.
" 야. 너희는 도대체 무슨 사이냐 ? "
" 우리 ? "
" 응. 정진소, 유성하. 너희 두 사람. "
" 하하! 대답해줄까 ? 진소야 ? "
" 응. 그러자. 하원아, 우리 사이는 말이야. "
"동거도, 친구도. 하우스메이트도 아닌. 결혼 할 사이다 !!!!!!!!!! "
" 뭐야 ! 야 ? 유성하, 너 나한텐 그런 소리 안했잖아 ? 뭐야. 나 너랑 결혼 할 생각 없거든 ? "
" 수갑채워서 옆에 둘껀데 ? 하하 "
진소야, 사랑해. 인영이를 닮은 니가 아닌, 오직 정진소로써.
성하야, 사랑해. 하우스메이트가 아닌, 오직 한남자로써.
역시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최고로 맛있다. THE END
Hi,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입니다.
헤헤.
여러분들이 원하셔서 제가 후다닥- 번외편을 들고 찾아왔답니다.
하우스메이트는 요즘 실제로 많이 생활화되어 있고요,
하지만 소설은 약간은 달콤하고 상큼하게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진짜 하우스메이트와는 혼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그저 소설이고 허구일뿐이니깐요. 헤헤.
여러분들의 응원과 사랑으로 사랑하는 바보는 더욱 더 발전하고
좋은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 Good bye
★피그공주♥님.안녕하세요?헤헤~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새드엔딩을 즐겨쓴답니다. 잘 아시네요? 하지만 이번 소설은 처음부터 해피와 새드를 미치도록 고민해서, 해피로 다시 찾아왔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재밌어요 ^^*
★신가님.안녕하세요!!!!!하하!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이렇게 제 소설 사랑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매일매일 힘이 불끈 불끈 생긴답니다. 히히!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아재밌어요~좋아요~
★이열~님.안녕하세요!!!!!!!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좋다니 저도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니까 전 늘 신이납니다. 다음 소설도 후다다닥 써서 올려드리고 싶어요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류은임니다♬<<에요ㅠㅠ 혹씨 알고 게신지....? 닉네임 봐꺼서 몬알아 보실까바ㅠㅠ아 아무튼ㅋㅋㅋㅋ바보님짱짱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바보님소설이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아배고파ㅠㅠㅠ 맨날 세드였는데 해피니까 또 기분이 묘하네요ㅋㅋㅋㅋ 아휴ㅠㅠ 성하 너무 멋있어요ㅠㅠㅠㅠㅠ 나도 수갑 채워도 되는데ㅠㅠㅠㅠㅠㅠ 더 적고싶은데 배고파서 안대겠다ㅠㅠㅠ 에휴 다음소설 기대할게요~
★반류은님.안녕하셨어요?헤헤! 네네 정말 기억합니다>< 제 소설 매일 사랑해주셔서 늘 기억하고 있죠>< 이젠 반류은님으로 기억할게용>< 해피엔딩이라 기분이 묘한가요? 헤헤~~~ 그래도 이젠 자주 해피엔딩으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 수갑채워서...다니면 답답할텐데 히히! 늘 좋은 소설로 찾아올게요
우왕~~ 해피해피다~~ ^^
★콩그레츄레이션님.안녕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역시나 여러분들이 원하는 해피엔딩으로 찾아왔죠>< 헤헤! 재밌게 읽으셨나요? 그럼 그렇게 믿고 다음소설로 찾아오겟습니다
잘읽엇습니다. ㅎㅎ 역시 번외도 감동 ㅠㅡㅠ ㅋ
★소설광입니다님.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역시 번외편을 봐주셨군요>< 헤헤! 여러분들이 너무 원하셔서 준비한 번외편이었는데,저도 번외를 마치고 참 기분이 좋습니다. 늘 좋은하루보내세용
우와아아아아… 이런 소설을 잘썼다고 하는건가봐요. 정말 짱이네요. 우와아아아아아아
★마녀향님.안녕하세요?하하! 감사합니다 >< 잘썻다는 말. 참 좋죠!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ㅇ^ 앞으로 늘 이렇게 좋은 소설로, 잘 썻다로 마무리 될 수 있는 소설로 찾아오고 싶습니다.
사랑하는바보님꺼 다재밌어서조아요 ㅠㅠ
★kiss미_aa님.안녕하세요? 제 소설 이렇게 사랑해주시고. 다 재밌다는 말 >< 하하! 이말 너무 좋네요! 제 소설, 이렇게 자주 자주 챙겨 봐 주세요 ! 늘,좋은 소설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소설로 뵐게요.
우왕ㅋ굳ㅋ진짜쩐다 ㅜㅜㅜㅜ나진소처럼됬으면조케따............ㅜㅜㅜㅜ진짜 부러워요 ㅜㅜㅜㅜㅜ나도그런진소같은여자가되고싶다구요 ㅜㅜㅜ
★촐랑촐랑☆님.안녕하셨어요?!!!!!하하! 진소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하우스 메이트 . 무섭습니다 > <조심하셔야 되요. 이거 진짜...... 위험합니다. 제가 썼지만 이런 남자 세상에 없을 것 같아요. 히히! 그럼 좋은하루보내세요
아진짜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주선날라가다님.안녕하세요?하하! ㅇ_ㅇ 재밌어요? 헤헤!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는 소설로 찾아 뵐 게요. 많이 지켜봐주세요. 그럼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