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덕분에 바둑이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 한국기원 급증 2급까지 취득한 ...바둑학원 출신이라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요. (돌을 놓은지는 상당히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이세돌, 커제 등 현 바둑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사들이 부각되면서 바둑기사들과 NBA 선수들을 매칭시켜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참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짜고짜 히위고.
유창혁 9단: 앤퍼니 하더웨이
이유: 저의 우상이었던 '일지매' 유창혁 9단. 굳이 젊은 시절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기억하는 멋진 청년기사의
모습을....(아 세월이여...이번에 보니 해설 감도 떨어지시고 외모도 영감님이 다 되고 눈물이 ㅠㅠ)
스타일리쉬한 플레이스타일, 최강자에게 맞서는 젊은 도전자. 상대적으로 길지 못했던 전성기, 커리어에 비해 드높았던 대중적
인기(물론 유9단의 커리어는 페니보다는 훨씬 대단했지만).....많은 면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창호 9단: 팀 던컨
이유: 사실 이창호 9단의 '위상'은....당연히 올타임 넘버원인 마이클 조던, 혹은 우승 횟수로 따졌을 때 빌 러셀이 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스타일'이 너무 다릅니다. 언뜻 평범한 듯한 플레이스타일, 탄탄한 기본기, 될듯 될듯 안되게 만들어서 상대를 환장하게
만드는 강력한 뚝심, 그리고 기나긴 시간 동안 발휘한 지배력...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꾸준함'까지.
역대 최고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기사이지만, 그 이상으로 그의 '기풍'을 닮은 선수가 팀 던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훈현 9단: 마이클 조던
이유: 조국수를 표현하는 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일 것입니다.
제자인 이창호에게 청출어람을 당하기 전까지, 적어도 국내에서 조훈현은 참으로 오랜시간 동안 1인자였고, 그의 속도감 넘치는
감각적인 행마는 그야말로 'Air' 라는 표현에 가장 어울리는 바둑이었다 생각합니다. (물론 단순히 '공중의 지배자'라 한다면
우주류 다케미야9단이 더 어울릴 법도 하겠습니다만^^;)
이세돌 9단: 르브런 제임스
이유: 다재다능한 예측불허의 플레이스타일, 안티를 잔뜩 가진 최강자. 안티 양성의 가장 큰 이유는 인터뷰....이9단이 '나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신경을 못써주는데 안티팬들에게는 당연히 신경 끈다'는 인터뷰도 남겼는데 안티팬들에게 리얼월드를
부르짖던 르브런 제임스가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고향이 깡촌이라는 점도 공통점....(물론 Akron이 비금도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만...쿨럭쿨럭)
커제 9단: 커리
이유: 일단 같은 '커'씨에 외자 이름....(퍽퍽퍽)
한박자 빠른 슛타이밍으로 상대를 허물어뜨리는 면이 참 닮았고....현 시점에서의 최강자라는 점 역시 그렇습니다. (물론 커제가
현 최강자라는 의견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긴 합니다만...)
첫댓글 이창호 = 팀 덩컨... 백번 동의합니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한해서
이창호=던컨
조훈현=칼말론
이세돌=노비츠키
커제=AD
확실히 이세돌 9단은 타 스포츠로도 비교하기가 힘든 캐릭터 같습니다..전성기때의 실력이나 스타일은 이창호 9단 이상의 느낌인데 정말 천재적이고 변칙적이면서 공격적이면서 거만이 아닌 자신감까지 대단한 선수..그리고 안티고 뭐고 신경 안쓰는 특유의 인터뷰들ㅎㅎ 메시가 조금 인터뷰를 이세돌 9단처럼 했다면 비슷할듯ㅋ 커제의 지금 스타일이 이세돌 9단과 비슷하다고 그러던데.. 울나라에도 얼른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할 바둑기사들이 많이 배출됬으면 좋겠네요.. 근데 바둑계도 성적에 연연하는 극성 아줌마들의 압박 때문에 가르치기도 참 힘들다고 하던데..
바둑은 일단 인성같은거 부터 가르친다고 그런게 있던데 요즘에는 바둑도 학교 공부하듯이 당장의 성적을 너무 부모들이 관여를 하다보니 차근 차근 가르치기가 힘든 세상이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갈수록 우리나라 바둑 인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글을 예전에 봤는데 안타깝더라구요
조치훈 = 코비 또는 마누 지노빌리?
조치훈은 바둑 명가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조기유학해 일본 바둑계를 점령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그 명성을 이어갔던 인물이죠. 번뜩이는 천재성과 더불어 불굴의 집념과 도사견과 같은 승부욕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다음날 왼손에 기브스하고 머리에 붕대 감고 휠체어에 앉아 고바야시와 겨룬 대국은 세계 바둑사에 전설로 남아있죠.
휠체어 대국...말씀대로 전설 중 전설이죠.
조9단의 승부사적 기질은 역시 클러치플레이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미스터 빅샷 천시 빌럽스를 생각해 보았는데, 빌럽스도 대단한 선수였지만 조9단과 비교할 급의 커리어는 아닌듯하네요. 역시 말씀대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딱인듯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고바야시9단 말씀을 하니 일본기사 중에서는 가장 좋아했던 다케미야 9단도 생각이 나는군요. 호방을 넘어서 허황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독특한 기풍...
닥터제이님은 정말 농구지식도 탑인데.. 바둑까지 잘아시다니ㄷㄷ
@BecksC 남들 다 아는 것만 압니다. 그리고 제 농구지식이 탑이라뇨? 저를 잘 모르시네요.
전 이창호 = 조던 이세돌 = 코비 박정환 = 르브론 커제 = 커리 요렇게 생각해봅니다ㅎㅎ 서능욱9단은.... 엘진 베일러? 바클리?
개인적으로는 앨런 아이버슨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손오공이라는 별명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다만 본문에 쓰기에는 살짝 커리어가 떨어지는 느낌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서봉수 = 바클리... 라고 봅니다.
조훈현의 평생 라이벌이었지만 그를 누르고 진정한 1인자가 되질 못했고, 조치훈과의 대국을 앞두고 긴장해 밤새 배앓이를 한 적도 있다죠. 독학으로 바둑을 배웠으니 천재성이 있으면서 잡초 근성도 있고 진흙탕 싸움도 마다 않는 스타일. 특히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에 강해서 더 좋더군요.
서봉수 9단은 상대가 자기보다 상수라고 판단되면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고 심지어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도 (조치훈, 이창호) 본인이 적극적으로 그들로부터 기술을 배우기도 했죠. 항상 솔직하고 꾸밈이 없는... 그래서 인간적인 매력이 큰 인물이라고 봅니다. 바클리처럼...
페니는 송태곤이 딱 들어맞는 것 같네요. 천재성, 짧은 커리어, 당대 1인자를 위협했던 모습까지
커리어로만 봤을때 저는 조훈현 =빌러셀 이창호 = 조던 이세돌 = 르브론 커제=커리 정도로 두고 싶네요
이세돌은 스타일상 릅보단 코비에 훨씬 가까운것 같네요.
이창호-조던 , 조훈현-매직, 유창혁-웨이드, 이세돌-르브론, 커제-커리, 쿵제-샥... 위상이나 임팩트로 따지면 이 정도 될 것 같아요.
아 적응 안 돼.
뭐가요?
역대 no1 바둑의 신 이창호.. 세계 6대 기전 그랜드슬램, 국내 16개 기전 모두 우승, 세계기전 우승횟수 역대 1위, 국가대항전 승률 90%.. 조던밖에 비교할 대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