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래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어요.
_동그라미, 밤바다
난 당신이 너무 좋아서
나를 그리는 당신을 보고 싶어졌어
나는 우뚝 멈추고
백지처럼 당신이 나를 그리고, 나를 팔고
나의 왕국을 차려줬음 좋겠어
무지개가 철거된 지하 단칸방이라도 좋겠어
그러면 우린 같은 왕국에 있을까
_이민하, 모델
아, 나 그거 참 좋아해
내 눈은 널 쳐다보지만
네 눈엔 내가 맺혀있는 거
나 그거 참 좋아해.
_현, 시선
여긴 정말 파도 말고는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그 큰 눈을 그리 꿈벅대는 거예요
파도처럼 이리 와 봐요
나는 섬이에요
_안시아, 파도여인숙
내 편지는
밤 새워 썼어도 늘 백지였다.
_박해옥, 하늘로 띄우는 편지
우리는 지구의 밤을 횡단해
잠시 머물게 된 이불 속에서 기침을 하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지만,
묵음의 이야기만이 눈동자를 맴돌다 흘러나온다.
_김지녀, 지구의 속도
사랑해
당신을 너무 사랑해
밤하늘의 달과 구름 어둠 속에 스러져가는이름 없는 별들조차 당신을 애타게 부르고
땅 위의 모든 짐승들, 숲과 호수와 들판에 버려진 꽃들조차 당신을 못내 그리워하지
당신 없는 세상은 무덤 속에 좀비, 얼간이, 끓어오르는 오물통
당신과 함께라면 그 어떤 재난도, 불행도 아름답고 황홀하겠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니
_황병승, 아름답고 멋지고 열등한
너에 대한 감정은 그런 사소한 것이 아니야
계절도 뛰어넘을 수 있는걸
널 생각하면 한겨울에도 꽃이 피어
_이든,
달 뒤에 숨어 네 이름을 부른다
달빛으로 물든 얼굴이 고개를 들면
이 밤에 존재할 끝은 없을 것이며
나는 밤새 너를 사랑하리다
_향돌, 해
간직할게요. 영원히.
난 지금으로 충분한 것과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것을
잘 구분하고 싶어요.
당신, 우린 지금 뿐이고 이 순간으로 충분해요.
_전경린, 메리고라운드서커스여인
너를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면
나의 세계, 나의 온전, 나의 꿈, 나의 미래
그리고 나의 숨.
내 온갖 것들을 다해 들이마셔
구석구석 나의 백체에 물들이고 싶은 사람
아니다. 너는 내 사랑의 형용사
마치 날 위해 태어난 것처럼 존재하는 사람
_현, 나의 형용사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
첫댓글 헐...너무좋다..ㅠㅠ
ㅠㅠㅠㅠ좋아
사랑의 형용사라니..
여시야 글 하나하나 너무 좋다..특히 현이라는 분 글 너무 좋은데 검색해도 안나오네...저분이 쓰신 글 더 볼수있는곳 있을까..?
저의 글 입니당!
@구미동 구미베어 헐..대박이다!! 여시 진짜 글 잘쓴다 너무 부럽다ㅠㅠㅠ
@구미동 구미베어 와 여시야... 너무 멋져 저 글귀들 나 마음이 울렁인다
진짜 좋아😆
좋당....!!!!!
와...사랑의 형용사... 진짜 멋진 표현이다
감동받았어ㅠㅠㅠ다이어리에 적어놓을래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두 제목은 못보고 딱 저글이랑 이름만 나와있어서 저장해서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