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페인 대사관 철수… “재외공관 12곳 이상 폐쇄할것”
阿 국가 이어 유럽-홍콩서도 진행
“대북제재로 외화부족 유지 어려워”
최근 아프리카 일부 국가 재외공관을 폐쇄한 북한이 스페인, 홍콩 등 최소 12곳에서 대사관을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스페인인민공산당(PCPE)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술서(口述書)에 따르면 서윤석 주스페인 북한대사관 임시 대사 대리는 지난달 26일 북한 외교 사절단 철수를 알리며 주이탈리아 대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철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PCPE는 “북한으로부터 기관, 상업, 문화단체와의 호혜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어 대사관을 폐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스페인 정부가 북한에 협조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다.
북한은 최근 홍콩 총영사관을 폐쇄하겠다는 뜻을 중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 폐쇄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의 북한 뉴스 전문 사이트인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북한이 우간다, 앙골라, 홍콩 등에서 재외공관 12곳 이상을 폐쇄 중이며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외교정책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돼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은 북한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