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세 살의 청년일 때,
폐결핵으로 학교도 휴학하고
요양원에서 지내야 했던 시절,
주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았던
하루 하루의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당시 그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직 할 수 있는 하나에 집중하였습니다.
주 예수님이었습니다.
그의 빛 바랜 노트 속에는
하루 하루 십자가의 예수,
복음의 감격과 열정으로 펄떡이고 있었습니다.
홍정길 목사님은 이 일기에
젊은 날에 하나님께 드렸던 하 목사님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마음들이
건축의 설계도면처럼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의 그 이후의 삶은
이 설계도에 따라 지어져 갔음을
그의 생애가 명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놀라왔습니다.
어제 CCC 서울지구 금식기도회에 가서 설교할 때,
스물 셋 청년 하용조의 영성일기에 대하여 전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가슴에 품고 금식하며 기도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년 크리스챤들에게
가서 전하라고 주님이 보내주신 책 같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너무나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한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완전한 절망 속에서도
우리에겐 여전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이
남아 있음을 말하게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죽고 예수로 살라.”
“24 시간 주님을 바라보라!”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살라!”
“매일 매일 주님을 바라보는 삶을 일기로 써 보라”
“이제는 마음을 열고 살아 보라”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붙들어 주고
주님을 바라보는 삶을 지속해 보라!”
주님은 이 책을 보여주시면서
제게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라도
24 시간 주님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그저 영혼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기만 해도
주님은 그 삶 속에 얼마나 놀라운 일이
행하실 수 있는지 말입니다.
스물 셋 청년 하용조의 일기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일부터 택한 것은 아닙니다.
책을 펼쳐니 나온 일기입니다.
69년 2월 18일 (목) 진눈깨비 내리다
나는 오늘부터 기록을 한다
문자로 기록을 한다.
고통과 죽음을 쓰며
사랑과 믿음을 주님이 주신 소망을
쓰러지기까지 쓰려한다.
나는 나의 영혼으로 기록한다.
나의 피로 살로 [무엇인가] 써야 하고 토해야 한다.
피를 토하듯이,
사람이 피를 보면 심각해지는가 보다.
죽음의 그림자와 피,
그러나 생명으로 작열하는 피도 있다.
아무런, 피는 긴장시켜준다.
그리스도는 피 흘렸다.
고통과 찌그러진 수난의 얼굴로
이마에서 손에서 발에서, 옆구리에서 피가 났다.
나는 어제 입원했다.
지금까지 피곤하고 기침도 나서 글 한조각 못 썼다.
나는 누은채 기도한다.
나의 사랑하는 주님을 부른다.
온 심혈을 다해서 정성껏 기도한다.
몇몇 형제들을 생각하면 나는 기쁘기 한이 없다.
고통을 겪은 자여,
죽음을 본 자여, 피를 본 자여,
그리고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들이여,
일생을 사랑으로, 가난으로 눈물로 지낸 자여,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나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