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상업시설·녹지 들어서… 시의회 통과
고급 주택가에 49층 고층 포함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밴쿠버 시의회가 22일,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 지역 ‘제리코 랜드(Jericho Lands)’ 재개발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 사업은 무스퀴엄, 스콰미시, 슬레이워투스 원주민 자치정부와 연방 정부 산하 부동산 개발 공기업 캐나다 랜즈 컴퍼니가 공동으로 주도한다.
전체 부지에는 총 60개 동 규모의 주거 및 복합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며, 공급 세대 수는 약 1만3,000가구에 이른다. 최고 49층 규모의 고층 건물도 포함돼 있어, 지금까지 저층 주택이 중심이었던 지역에 대도시형 밀도가 새롭게 도입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그동안 고급 저밀도 주택지로 유지돼 왔지만, 이번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공공임대주택, 상업시설, 녹지공간, 학교, 사무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시 당국은 이 사업이 주택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도시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개발은 약 2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이르면 7년 후 첫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지역 내 일자리 창출, 공공 인프라 개선도 포함된 복합 프로젝트다.
이날 시의회 표결은 지역 내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주 표결은 다수 시민들의 발언 신청으로 연기됐으며, 이날 회의에서는 참석 의원 11명 중 7명이 찬성해 최종 통과됐다. 반대표는 없었으며, 4명은 불참했다.
밴쿠버 외곽 고급 주택지에 이처럼 대규모 고밀도 개발이 추진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향후 지역 주거 환경과 도시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의회는 주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교통, 환경, 문화유산 보존 등에 대한 추가 논의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