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노선 결정 임박하자 과열
인천시 홈피 열린시장실 부글부글
'원당사거리 연장' 3만건이상 조회
'김포 내 집앞 이기주의' 지적하자
'인천 그냥 싫다' 악성댓글도 폭주
김포주민 카페 '대광위 칭찬' 호소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세부노선이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검단 주민들은 인천시의 안을, 김포 주민들은 김포시의 안을 반영하라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각각 촉구하면서 양측 주민의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16일 오후 6시 기준 인천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의견내기’ 게시판에는 ‘서울5호선 검단김포연장 추진시 원당사거리에 5호선역을 꼭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조회수 3만6천440건을 기록했다.
작성자는 2만3천명이 거주하는 검단 원당지구가 철도 교통에서 철저히 소외된 지역이라며, 원당사거리에 5호선 역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공사중인 인천지하철1호선 검단연장선은 원당지구 주민을 위한 게 아니다"며 "(5호선이 아니면) 앞으로 교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단 주민들은 김포 주민들이 인천시의 안을 받아들여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내집 앞에 지하철만 원하는 이기주의’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들 주민은 김포 주민들이 시의 홈페이지에까지 와서 작성자의 게시글에 ‘비공감’을 누르며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고 호소했다.
작성자의 글엔 1천506명이 ‘공감’을 눌렀는데, ‘비공감’을 누른 인원 수도 926명이나 됐다.
작성자의 게시글에 반대하는 댓글로는...
"나는 그냥 인천이 싫음. 굳이 이런 글로 분장질이나 하고 한심하다", "이기주의 끝판왕이다. 인천시와 서구청이 일부단체의 이기주의에 편승한다면 반드시 응징당한다" 등으로 비난했다.
더욱이 김포 주민들은 주민단체 카페 등에 ‘대광위 칭찬 챌린지’에 동참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대광위 주소도 안내했다.
김포 주민들은 "대광위 위원장에게 편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보냈다.
마동석 배우의 강한 기를 받은 구론산 10병이다", "나는 20분 정도의 시간과 택배비, 음료비 다해서 12,000원 정도 들어간 것 밖에 없다.
김포 시민의 열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내일은 다른 사람의 챌린지 인증이 업로드 됐으면 한다", "A님의 좋은 아이디어 본받아 나도 대광위 위원장에게 시원하게 드시라고 비타500과 손편지를 적어 보냈다. 김포시 안으로 빠르게 확정되기를 바란다"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검단 주민들은 김포 주민들에게 맞서기 위해 원당지구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공문을 보내 "인천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게시판에서 서울5호선 원당사거리역 요청 게시물에 ‘공감’ 참여를 요청한다"고 나선 상태다.
주경숙 검단원당지구연합회 회장은 "김포 주민들은 이 정도면 테러 수준이 아닌가"라며 "인천에서 김포를 비롯해 수도권의 쓰레기를 30년 동안 받아줬는데, 김포는 좋은 것만 챙기겠다는 논리는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백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