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90%가 겪는 '편두통'의 A to Z
편두통과 영양 <1>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머리가 아픈' 증상을 말하며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두통의 원인은 수백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뇌종양, 뇌염, 뇌수막염 같은 뇌 질환이 있을 때는 두통이 점점 심해지고 구토가 함께 나타나며 열이 나고 의식이 혼미해지는 등의 전신적인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두통을 일으키는 질환이 두통의 원인인 경우를 ‘이차 두통’이라고 하며, 이차 두통의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두통은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질환 없이도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 혹은 반복적 두통의 가장 흔한 형태가 '원발 두통'이며, 여기에는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 두통 등이 속한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편두통은 모든 질환 중에서 세 번째로 흔하고, 두 번째로 장애가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 환자들의 80%는 편두통으로 가족 활동 취소를 경험하기도 했고 44%는 본인의 통증으로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전체 환자 중 60%는 결근을 경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한 달에 4.6일 결근이 확인되는 등 편두통은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편두통 발병 연령이 20~50대인 만큼 경제적 활동이 중요한 시기에 발병되므로 예방 치료가 중요하다.
1. 편두통의 정의
편두통은 대표적인 원발 두통으로 뇌와 머리,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의 일종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에서 편두통을 지칭하는 단어인 'migraine'은 한쪽 머리의 통증이라는 그리스어 단어 'hemikranion'에서 유래했다.
이런 이름으로 인해 흔히 한쪽 머리가 아프면 편두통이라 생각하지만 편두통은 양쪽으로 두통이 오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며, 통증 강도가 중등도 이상의 반복적인 두통과 함께 구역, 구토, 빛 공포증, 소리 공포증, 냄새 공포증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편두통은 반복적인 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 활력 저하, 업무 능률 저하를 일으킨다.
2. 편두통의 종류
편두통은 발작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두통과 함께 식욕 부진, 구역, 구토와 때로는 다른 신경학적 이상들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편두통에서 나타나는 두통은 일측성(한쪽 머리)이고 혈관이 뛰는 듯한 형태의 박동성이 많으나 머리 전반에 걸친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박동성이 아닌 쥐어짜는 듯한 또는 칼로 찌르는 듯한 형태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안구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두통 발작은 몇 시간에 걸쳐 심해지며 보통 수 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된다. 또한 환자들은 흔히 눈부심을 호소하며 밝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두통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어둡고 조용한 방에 있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편두통은 크게 조짐 편두통(migraine with aura)과 무조짐 편두통(migraine without aura)으로 구분한다. 조짐이란 두통 발작 전 국소적 신경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눈에 이상한 게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시각 조짐을 비롯해 감각 조짐, 언어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 중 눈에 성곽 모양이나 암점(시야 내에 일부 보이지 않는 부위)이 보이는 시각 조짐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이런 조짐을 보이는 조짐 편두통보다는 조짐을 보이지 않는 무조짐 편두통의 빈도가 더 많다.
3. 편두통의 원인
편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며 사람마다 다르다. 스트레스 및 긴장, 수면 과다 또는 부족, 생리 및 호르몬 변화, 결식 및 과식, 술, 카페인 금단, 빛, 소리, 냄새, 운동, 특정 계절 또는 날씨 등이 편두통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진통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만성 편두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의 편두통 환자들이 다양한 음식을 편두통의 유발 요인이라고 호소하며, 이미 많은 연구에서 편두통 유발 요인으로서 음식의 비율은 12~60%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1) 아민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축된 혈관이 팽창하면서 두통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민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식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콩, 파인애플, 시금치, 요구르트, 청어 등이 아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2) MSG
일반인의 10~25%에서 두통, 발한, 흉부와 안면, 턱의 조임감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두통을 일으키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뇌 주변 혈관에 대한 영향으로 추측하고 있다.
(3) 아스파탐
일부 환자에서 두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량음료, 껌, 저칼로리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류에 아스파탐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4) 커피
적당량의 커피(하루 2~3잔)는 카페인 효과 덕분에 확장돼 있는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커피(하루 4잔 이상)는 오히려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커피를 많이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수축된 혈관이 반동적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게 된다.
이럴 때 커피를 다시 마시면 머리가 덜 아프게 되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 또 카페인 금단 현상으로 두통이 발생한다. 따라서 서서히 커피의 양과 횟수를 줄여가야 한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