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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비 전기차 판매율 2배 이상 가파른 성장 기록
충전기, 부품 및 액세서리, 관련 서비스 등의 시장 확대 예상
단순히 도로 위에 지나다니는 차의 종류만 보더라도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 주요 도시 내 전기차 숫자가 확연하게 늘어난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호주 국가 차원 및 주 정부 단위 탄소배출 감소 목표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 및 정책 지원 등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1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경차 부문 전기차에 대한 시장 수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 정부는 주별로 전기차 구매 촉진을 위해 등록 및 인지세 할인, 구매 보조금, 할부이자 무료 등의 혜택을 발표했지만 정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의 가격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일부 저렴한 모델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이 구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및 판매 확대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호주 전기차 판매 동향
올해 6월까지 호주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중 약 8.4%가 전기차로 기록되는데, 이는 2022년 판매된 전기차 전체와 비교했을 때 약 120% 이상의 급격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판매 추세는 호주인들이 더욱 청정하고 지속가능한 교통 수단을 선호하고 있다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1~2023년 호주 전기차 판매 시장점유율 비교>
(단위: 천 대, %)
주: 2023년은 6월 말까지의 판매기록과 하반기 예상 값을 나타냄.
[자료: Electric Vehicle Council]
<2023년 호주 전기차 판매 동향>
[자료: Electric Vehicle Council]
2022년 34개(69종)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모델에서 2023년 7월 기준 91개(148종) 모델로 판매가 확대됐으나 아직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주문 대기시간이 작년 평균 10~12개월에서 2~3개월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경쟁 제조사 차량 역시 대기시간이 최소 1~2개월 정도 소요되고 있어 제조사들의 호주 시장 차량 배정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테슬라의 모델 Y와 모델 3 두 차량이 전기차 판매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어 작년에 이은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신규 진입한 BYD의 Atto 3, MG사의 ZS EV, Volvo의 XC40 모델이 판매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모델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 성능, 충전 인프라 등의 요인들과 관련이 있으며 테슬라의 경우 자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져(Supercharger) 구축 확대와 가정용 일반 충전기 Gen3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2/23년 호주 전기차 모델 판매 순위>
(단위: 대)
주: 2023년 모델별(전기방식) 판매량 기준, BEV는 배터리 전기차, PHEV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의미
[자료: VFACTs]
한국산 전기차의 경우 기아 EV6, 현대 IONIQ5, KONA 순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가장 저렴한 모델인 현대 KONA가 출고가 기준 5만4500호주달러(3만4907달러)로 테슬라 모델 3 가격인 5만7400호주달러(3만6765달러)와 크게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의 최종 구매 선택에서 안타깝게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
호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동향
작년과 비교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지만, 전기차 확대 상승 곡선만큼의 충전소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휴가 시즌의 관광지의 경우 충전을 위해 몇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전기차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이 늘고 있다.
호주 전기차협회(EVC)에 따르면 호주 내 공용 전기충전소는 약 5000개로, 이중 고속 충전소(24~99kW DC)는 438개, 초고속 충전소(100kW+ DC)는 120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3년 호주 전기 충전소 동향>
[자료: Electric Vehicle Council]
충전 인프라 구축 및 확대와 관련해 호주 내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의 경우 지난 6월 발표된 예산안에 3800만 호주 달러(2434만 달러) 규모의 예산을 충전 인프라 확대에 배정했다. 이 중 1000만 호주 달러(641만 달러)는 주차 공간이 제한적인 주거 지역의 도로변(kerb-side) 충전기 설치, 추가 1000만 호주 달러(641만 달러)는 100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갖춘 아파트 빌딩 125개의 전기차 충전기 업그레이드, 나머지 1800만 호주 달러(1153만 달러)는 인구 고밀도 도시 지역에 고속 충전소 설치에 대한 보조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부 보조사업에 힘입어 EVX와 KERB CHARGE와 같은 호주 스타트업 기업들이 설립돼 공용 충전소 확산에 힘을 더하고 있다. 호주 EVX사는 향후 1년 내 1000개의 도로변 충전기 설치를 목표로 하며, 현재 호주 전력 공급사인 AUSGRID와 협업해 시범 설치를 진행 중에 있다.
<호주 스타트업 EVX사의 도로변(Kerb-side) 충전기 설치사례>
[자료: KOTRA 시드니 무역관 직접 촬영]
또한, 다가오는 10월부터 신축되는 아파트의 경우 모든 주차공간에 전기차 충전기 개별 설치가 가능하도록 관련 호주 건설 규정(National Construction Code)을 개정했으며, 이를 통해 이전까지는 주차장 내 전기를 마음대로 끌어올 수 없거나 아파트 관리소(Strata management) 및 입주민들로부터 설치 허가를 받아야 했었다면, 이제는 세입자가 원할 경우 외부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전기차 확산에 따른 기회시장
아직까지 유럽 선진국에 비해 호주의 전기차 전환 진행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통계적 수치를 확인했을 때 작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 수요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1) AC/DC 충전기 및 충전 케이블
현지 가정용, 상업용, 공공장소용 충전 인프라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며 AC/DC타입 충전기 및 충전 케이블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인 충전 규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호주 내 전기차 충전 규격은 테슬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신규 차량이 CCS Type 2를 적용하고 있으며 과거 판매된 일부 유럽 및 일본산 차량만이 CHAdeMO 규격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전 관련 제품으로 호주 시장 진출을 희망한다면 CCS Type 2 규격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할 것이다.
<호주 EVSE사에서 판매하는 가정용 충전기>
[자료: EVSE 홈페이지]
2) 애프터마켓 부품 및 액세서리
호주 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애프터마켓 부품 수출이 확대된 사례와 같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관련 애프터마켓 부품 및 액세서리의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호주는 특히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타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HALOBLK, TEMAI, HANSSHOW사와 같이 테슬라 차량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여 호주는 물론, 전 세계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는 업체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미국 HALOBLK 액세서리 개발 및 판매 업체>
[자료: HALOBLK 홈페이지]
호주 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기차 애프터마켓 부품 및 액세서리는 중국에서 맞춤형으로 생산돼 수입되고 있으며 호주 현지 온라인 업체 Tessories, X-Cars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3) 관련 서비스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관련 서비스의 수요도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존 내연기관차를 정비 및 보수하던 서비스 업체들이 전기차 정비 및 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을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는데, 전기차 시장이 이제 시작 단계라 정비 및 유지보수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예약이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KOTRA 시드니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현지 자동차 보수업체 A사 담당자는 "앞으로 5년 내 배터리 관리 및 교체, 쿨링, 효율성·성능 모니터링, 틴팅·랩핑, 세라믹 코팅 등과 관련된 서비스 수요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향후 관련 장비 및 제품의 수출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아직 호주 전기차 판매가격이 정부 보조금 지원 이후에도 여전히 내연기관차에 비해 높아 대량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계속되는 현지 물가 및 휘발유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점차 많은 소비자들이 꼭 환경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전기차 구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국내기업은 글로벌 제조사들의 본격적인 전기차 대량 공급과 보급형 차량이 출시될 것을 대비해 주기적으로 호주 시장 관련 수요 동향 파악과 트랜드 모니터링을 통해 틈틈히 현지 시장 진출 기회를 노려봐야 할 것이다.
자료: Electric Vehicle Council, EVX, VFACTs, AUSGRID, EVSE, HALOBLK 홈페이지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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