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으면 보통 정해진 치료 수순을 밟는다. 암 종류, 암 병기(病期)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3대 치료법을 단독 혹은 병행으로 시행한다. 보통 3개월~1년 정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수술 후 5년이 지나 완전 관해(보통 완치라는 표현을 쓴다) 판정을 받기 전까지 3~6개월마다 한 번씩 CT, MRI,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암 성장, 재발,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한다. 국내 대형 병원은 주로 3대 표준치료에 집중하면서 검사를 통한 관리를 위주로 한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주거나 암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생활 관리까지는 신경 쓰지 못한다. 식이요법, 운동, 숙면, 스트레스 줄이기 등 암 재발, 전이를 막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것들은 온전히 환자의 몫이다.
이렇게 완치에 꼭 필요한 생활 관리가 힘든 환자들이 찾는 2차 의료기관이 많아지고 있다. 질병을 신체의 밸런스 측면으로 접근해보자는 기능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부작용 관리, 면역 관리를 해주는 개인병원이다. 송재현 원장이 진료하는 수원 사랑의의원도 그 중 한 곳이다.
케톤식이요법을 통해 암이 치료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송재현 사랑의 의원 원장
송원장은 하루 20~30명의 환자를 만난다. 큰 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고 퇴원했지만 집에서 지내기 힘든 환자, 항암-방사선 치료 등으로 통증 같은 부작용을 관리하려는 환자, 표준 치료를 통해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은 4기 이후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대형 병원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위주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암의 재발, 전이 여부를 검사하는 것 외에는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죠. 완치를 위해서는 3대 치료법 이후 암 환자가 필요한 게 많은데 저는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송 원장은 3대 암 표준치료(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한방 치료 외에 여러 가지 치료법을 다양하게 쓴다. 심부 체온을 올려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고주파온열치료, 혈액 내 산소 농도를 높여 항암-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줄이는 고압산소치료, 마이어스 칵테일 요법(마그네슘, 비타민 B5,6,12, 비타민C, 미네랄을 섞어 정맥에 주사),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 항암면역세포 이뮨셀 LC치료, 글루타치온 주사, 대사질환 약물 요법,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미슬토, 자닥신 주사 등을 환자 상태에 맞춰 처방한다.
모두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방사선의 부작용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높인다는 근거가 있는 치료법이다. 그는 근육을 이완시켜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주는 근막이완 요법도 시행한다.
송 원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방법은 식이요법이다. 2007년 레지던트를 끝내고 곧바로 사랑의 의원을 시작한 그는 첫 3년간 통증 클리닉 중심으로 환자를 돌보다가 전공(외과)을 살리고 싶어 거슨요법(암치료 식이요법), 비타민요법 등으로 암환자를 치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송원장은 몇 년 전부터 거슨요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케톤식이요법을 암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케톤식이요법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정제 탄수화물 극도로 억제하는 대신 양질의 지방을 많이 먹는 식이요법이다. 지방섭취량을 극도로 늘린다는 점에서 치료 효과보다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 원장은 2018년 의사, 영양 전문가 등이 모여 만든 대한저탄고지식이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케톤식이요법은 체내에 케톤체가 많이 생성되도록 하는 식이요법으로, 1920년대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 뇌전증 치료를 위해 고안됐다고 한다. 그런데 케톤식이요법을 통해 악성 성장세포종도 치료됐다는 임상 결과가 나온 뒤 암환자 치료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송원장은 “케톤식이요법은 ‘암=대사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치료법”이라고 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통해 우리 몸에 케톤체를 늘리면 포도당(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암이 증식하지 않고 굶어 죽는다는 원리입니다.”
송 원장은 입원 환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케톤식이요법에 따른 식사를 제공하는데, 환자의 몸 상태나 음식 취향에 따라 1대1 맞춤형 식단을 짜준다고 한다. 케톤식이요법으로 암환자가 극적으로 좋아진 사례도 있다.
환자는 생식기암 4기 진단을 받은 40대 여성. 크론병으로 대장 수술을 몇 번 받은데다 직장, 난소, 요도에 암이 전이된 상태여서 수술이 불가능했다.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은 상태로 송 원장을 찾아왔다고 한다. 송 원장은 고주파온열치료, 고용량 비타민C 정맥 주사 등과 함께 케톤식이요법을 시도했다. 3개월 만에 각 부위에 있던 암세포가 2cm 정도 줄고 자궁 근종의 크기도 줄었다고 한다.
송 원장이 제공하는 암환자용 케톤식이요법 식단은 하루 세끼를 기준으로 탄수화물 5%, 단백질 20%, 지방 75%의 비율이다.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한 비환자의 식단은 탄수화물 10~15%, 단백질 20%, 지방 55~60%로 조금 느슨한 편이다. 개인별로 단백질의 양을 제한하기도 하고, 지방은 코코넛, 올리브, 아보카도, 들기름 같은 양질의 식물성 지방을 많이 쓰도록 한다.
송 원장은 “최근 암 치료를 에너지 대사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시도가 많다”며 “암의 에너지가 되는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이요법 중에서 이론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은 케톤식이요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http://cafe.daum.net/lifenpower/Erlu/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