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사 주지 成智信(성지신) 스님이
부산 범어사 조실에게 불법대의를 묻자
조실스님께서 게송으로 답을 주셨다.
이를 가져다가 평화사 상량식에 즈음하여
이 게송을 족자로 만들어 걸어놓았다.
그 내용을 나름 재해석하여 올려본다.
寄平和寺 上樑法語
기평화사 상량법어「평화사 상량법어에 부침」
黃花翠竹宣明妙法(황화취죽선명묘법)
노랑꽃 푸른대 묘한 법이 선명하고
風柯月渚顯露眞心(풍하월저현로진심)
바람 강 달 물가가 분명하게 진심을 드러낸다
鶯吟燕語常談實相(앵음연어상담실상)
꾀꼬리와 제비는 항상 실상을 말하고
頭頭毘盧物物華藏(두두비로물물화장)
하나하나 부처 아닌 것이 없고
이 세상 전체가 다 불국토(화장찰해)일세
돌 會마(의문 어조사)
알겠는가
回首看山醉流霞(회수간산취류하)
머리들어 산을 바라보고 흐르는 노을에 취하여
倚樹沈眠日已斜(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의지하여 졸다 보니 날은 이미 저물었도다
*상당법어를 내리는 일은 흔치않습니다.
달마스님이 동토에 법을 전하여 그 법맥이
2조 혜가, 3조 승찬,4조 도신,5조 홍인,6조 혜능
에 이르러 그 꽃을 활짝 피워 5가 정종으로
불국토를 이루게 됩니다.그 가운데서도 가장
수승한 임제 정맥이 대대손손 이어져 전 세계
유일하게 우리 한국불교 조계종으로 내려오고
있지요.근근히 끊어지지 않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조동종은 그 끈이 일본에 닿았다고는
하는데... 글세요~ㅎ.
여튼 이 게송은 나름 깨우침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나름 잘 음미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사료되어
가져와 나름 첨삭하여 올려보았습니다.
첫댓글 저는 불자가 아니라서 이 글의 깊은 뜻을 충분히 이해는 못합니다.
'게송'이 불가의 깨달음을 시로 읊은 것이라는 정도만 압니다.
저는 크리스찬이지만 우리나라의 고찰을 탐방하는 것은 좋아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내려다 봤던, 원근에 따라 그 색깔을 달리하며 중첩되던 소백산맥(?)의 봉우리들은
제 평생 기억할 선경으로 남아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과거 젊은 시절 막영구챙겨 희방폭포를 지나
능선타고 가다 보면 봄이면 만개한 철쭉이
일품인 소백산...겨울산의 백미는 누가 뭐라
해도 설빙과 함께 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상고대를 으뜸으로 칩니다.
소백능선을 따라 영주 부석사 가는 길에
태고종 본산인 구인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의 건축양식이라 했던가요?
여튼 절집을 제대로 보려면 가람의 배치를
알아야한다 하는군요.
구슬님께서는 누구못지않게 정확한 학식으로
사물을 대하십니다.따라서 관찰력이 출중하다
할 수 있겠구요.그로 인해 여식들 또한 이를
물려받아 학문의 길로 매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제 경우 종교를 떠나 진리를 찾아 젊음을
보내지 않았었나 합니다.
종교란 '상대적 유한의 세계에서 벗어나
절대적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이 하나는 똑같습니다.
불교진리는 불생불멸 이 네 글자 위에
서있습니다.팔만대장경 전체가 다 그렇습니다.따라서 세상 모든 종교가 불교 아닌 것이
없지요.이를 깨치는 것이 바로 불교이지요.
늘 정곡을 찌르는 말씀에 반가운 마음입니다.
게송의 내용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습니다.
수정구슬님과
프리아모스님의 댓글 대화도 무척 흥미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