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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며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가고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은 없더이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절대로 안 알려줍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를 대신 받고 있더군요
고개들어 하늘을 보다가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지가---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더군요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렇습니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렇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주데요.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며
지살 깍아먹고 살고 있데요.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몸이 아프면
아무도 연락하기 싫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으며
아퍼서 하루 열끼 먹어봐야
힘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거리며 살아봤자
몸 아프니까 다 귀찮더이다.
돈, 명예, 권세, 사랑, 열정들도
건강을 잃으면 꽝인 것을---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아주 잘 사는 것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원망하며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 받고 사는 거니까.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사람이더이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알면서도 욕심 부리는 건
도대채 무엇때문 일까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해서
아무것도 부럽지 않았는데 ㅋㅋㅋ
여자들은
뭐 그렇게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귀찮게 하는 걸까요.
아가들이란
'신혼 부부'가 '엄마 아빠'로
거듭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극한의 인내심을
끝도 없이 요구하는 그런 존재라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두 시간에 한 번씩은 울어대는 통에
잠을 잘 수 없음은 물론이요,
빨래에 소독에 쓰레기에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늘어난다고.
1년 정도 아이 옆에
딱풀처럼 붙어 살다가
천금같은 자유 시간이 생겨
혼자 영화관에 갔는데
어찌나 여유가 그리웠는지
눈물이 주루룩 나더라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느 팀장님이 했던 말입니다.
"그래도 아이가
갓난 아기일 때는 괜찮아요.
그 때는 내 마음대로 하니까.
조금 크잖아요?
그러면 말을 안들어요.
속상해죽겠어. 오죽했으면
미운 일곱살이라 하겠어요."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어르신 한 분의 말입니다.
"어릴 때는 그나마 나아.
돈이 별로 안들잖아.
중학교 넘어가면
사교육비가 장난이 아니야.
그렇다고 안 시킬 수는 없고.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끝이 아니다.
과외를 시키는 학생 어머님의 이야기다.
"선생님, 저도 이렇게 과외를 시키지만요.
그래도 이건 견딜만 해요.
대학에 들어가면 말로 할 수가 없어요.
등록금 내면 집이 휘청거리는거 있죠."
휴우...
"그 때는 괜찮았지,
이제부터 진짜."
대학 들어가면 취직 걱정이요,
취직하면 결혼시킬 걱정이요,
큰 일 다 치르면 은퇴에 노후 걱정이요,
그리고 나면
매일 약봉지를 달고 살 나이가 되겠지.
그러니 '이제부터 진짜'가 사라질리 없다.
스님에게 들은 이야기다.
붓다는 2600년전 가르치기를
'인생은 고(苦)'라고 했다.
일체개고(一切皆苦)다.
일체개고를 젊은이들에게 설명하려면
무척이나 힘이 든다고
'인생이 고통' 이라는 말을
도통 알아듣지 못한다는 거다.
시험 못 보아서 야단 맞은 기억,
짝사랑에게 차여 울먹였던 기억을
애써 예로 들어보아도
"내 인생이 고통이란 말이냐?" 하고
인상을 찡그린 채 삐딱하게 듣는다고.
젊은이들이 그러하니
어린이 법회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꿈과 사랑으로 꽉 채운 풍선처럼,
가만있어도 훨훨 날아가는 나이니까.
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은 다르다.
"부처님이 가르치시길
인생은 고(苦)라 했습니다."
한 마디로 충분하다.
여기저기서 끄덕끄덕.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 모든 분들이
턱을 당기고 귀를 세우신단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고
온 몸으로 가르침을 청한다.
서른 다섯이다.
인생에서 넘어진 적도,
몇 번인가 무릎이 까진 일도 있다.
그 상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일들로
흉터가 늘어갈 일도 있겠지, 라고.
이제 조금씩 고(苦)를 깨닫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 걸까.
소주에서 가끔씩은 단맛이 나고,
아무리 웃긴 프로를 보아도
미소가 고작이고,
어디서든 혈압계를 만나면
슬그머니 팔뚝을 넣어본다.
지금의 나는 '이제부터 진짜'인 것 같은데
내일의 나는 '어제는 괜찮았지' 라고
말할 것만 같다.
사는게 원래 그런거지.
"카톡"
신혼 여행을 다녀왔노라고
새신랑에게 연락이 왔다. 고맙다고,
사회 잘 봐주어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셨다고, 껄껄 웃었다
물었다.
"그래 고생했다.
니는 참. 좋더냐?"
녀석이 답했다.
"그럼. 좋지. 너도 얼른 가라."
허허.
이번엔 마른 걸레가 아니로군.
그래.
좋았다가 나빴다가.
사는게 원래 그런거지.
'내일부터 진짜'면 좀 어떠랴.
살다보니
오늘 껄껄 웃을 일도 생기는 것을.
사는게 원래 그런 것이라면,
그렇게 살도록 애쓸 수 밖에.
형제간에 우애도
어릴적 애기인가 보다.
철 없던 시절에는 같이 웃고,
딩굴며 싸우고
그러다가 금방 화회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가까운 사이였지만
크고나면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서로간에 너무 기대가 커서 일까,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다.
특히 형제간에는 돈 문제로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돈 한 푼 때문에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의 정은
헌신짝처럼 버려지기 일쑤다.
웬수가 되는 것이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품안에 자식이라는 말이 있듯
고이 키워놓아도 다 크고나면
잘 난 것은 제 탓,
못 난 것은 부모 탓이다.
그래도 부모-자식 사이의 핏줄은
어찌할 수 없다고
아무리 애물단지지만
그래도 내자식이
아파하랴 노심초사다.
우리 집안만 그럴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되기도 하지만
술 한잔 나누며
속내를 터놓고 보면
다른 집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자식에 대한 한탄,
형제간의 갈등, 고부간의 불화,
시누 올케간의 오기, 등등
이런 것들 중
한 두어가지 없는 사람이 없다.
이런 사실에 안도를 해야할지
슬퍼 해야할지 모를 일이다.
이런 글을 보았다.
나는 여자가 좋다. 여자가 없으면
이 세상 무슨 맛으로 살까?
어머니, 아내, 애인, 누나, 딸,
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겨운 여자들의 호칭인가!
그런데 이 아름다운 여자들 때문에
인생살이가 때로는 피곤하고
힘들어지니 이 어찌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아집과 자기 합리화,
그리고 유치한 아전인수...
그러면 남자는 좀 낫느냐?
슬프게 그것도 천만의 말씀이다,
남자가 앞뒤 모르고
자기 입장만을 고집할 땐
정말 한대 갈겨주고 싶은 심정이다.
가정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우리들의 인생이야기이다.
결혼해 부모슬하를 떠나
일가를 이루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되고 가슴 벅찬 일이다.
남편으로, 아내로서, 가장으로서
희망의 미래를 시작하는 때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는 일을 '필혼' 이라 하여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마지막 절차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식들 필혼시켰으니
이젠 죽어도 된다' 라고
그런데 그 축복받은 일이
가족간의 새로운 갈등의
시발이 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형제들이 하나둘씩 출가를 하면서
다른 집으로 가고
또 새 식구가 들어오면서 집안엔
전에 없던 묘한 기운이 일어나게 된다.
"나밖에 모르던 형이 저럴 수가?"
"어, 저게 내 동생이란 말이야?"
"그래도 누나는 믿었는데,"
각자의 마음속에 이런 섭섭한 감정이
하나둘 쌓이면서 갈등이 깊어간다.
이러다가 우연한 계기에
서로의 갈등이 충돌하게 되면
드디어 한판의 전쟁이 치러진다.
어렸을 적 싸움은 그래도 최소한
한솥밥을 먹는
동지적 유대가 있었고
부모님도 해결의 중제자로서
절대권능을 유지하고 계셨으므로
싸움은 초동 진압되어
전면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각자 짝을 만나
일가를 이룬 후의 싸움은
막가파식으로 번지기 십상이고
부모님의 중제 또한 오히려
싸움을 부채질하는 경우가 있어
화해에 별 효가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간에 피아의 구분이 생기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 합종연행을 거듭하면서
이 땅의 콩가루역사는 시작된다.
콩가루 집안의 갈등구조는
다단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제일 흔한 고부간 갈등,
그리고 형제-남매-자매간의 갈등,
동서간의 갈등,
그리고 마침내 부부간의 갈등!
갈등의 구조를 보라.
대부분 여자와의 갈등이지 않은가?
형제간의 갈등도
그 원초는 여자들로부터 비롯된다.
원인이 무었인가?
여자이기에 그런가? 견해의 차이인가?
고부간에 갈등를 보라
시어니는 도대체 누구인가?
여자가 아니던가?
그녀 또한 미래의 시어머니요,
친정에 가면 시누이며,
시집에 오면 올케가 되지 않던가?
바로서면 갑이요 돌아서면 을이니
천혜의 균등관계를,
여자면 누구나 운명적으로
공유할 수밖에 없는 상관관계를
여자들은 왜 멋지게 유지하지 못하는가?
시어머니가, 내 며느리는
내 아들에게 매사에 순종하고
가사일은 당연히 모두 여자의 몫이고,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들기를 바라면서
시집간 내 딸은
남녀가 평등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든 가사 일은
남편과 당당히 나눠서하고
가급적이면 힘센 남자가 좀 더하고,
여자가 모든 면에서
대우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데서 갈등은 시작된다.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천하의 바보쪼다'고
사위가 부엌에 들어가면
'이상적인 현대식 남편'이라 생각하는
그 사고의 모순에서 갈등은 시작된다.
올케가 내 친정엄마한테
말대꾸하는 것은 성격 못되고
싸가지 없어서 그러는 것이고,
내가 시어머니한테 대꾸하는 말은
경우 있는 논리로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 땅의 콩가루 역사는 시작돠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예민한게
돈 문제 아니던가?
어쩌다 부모님이 입원이라도 하시면
입원비를 둘러싼 갈등은 또 어떤가?
각자의 입장만을 생각한
불만이 속으로 쏟아진다.
'모시는 사람은 빼줘야지,
모시는데도 돈이 드는데
이런데는 빠져야지'
장남이 달리 장남인가?
그런거 안하면 그게 무슨 장남이야?'
몇 푼 되지도 않는거 가지고
맨날 나누자니,
조용히 한번 내는거 못봤내,'
뭐든지 형편껏 하는거지
'그렇게 하려면 나도 하겠내,'
생신이나 회갑연 등
부모님과 관련된
행사라도 치루게 되면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다가
나중에는 부조금 분배문제로
또 곤욕을 치루지 않던가?
부모님 모시는 장남은 장남대로,
돈 더 낸 형제는 더 낸 대로,
부조 많이 들어온 형제는 그 형제대로
치사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설전을 벌이게 된다.
아, 듣고 보면 모두가 맞는 말이고
구구절절 멋진 논리로다.
이렇게 똑똑하고 총명한 사람들이
학교 다닐 때 그 명석한 머리로
공부나 좀 열심히 할 것이지.
가족간의 싸움엔 승자가 없다는데
그 비극이 있다. 모두가 패자일 뿐이다
싸우고 나면 서로 상처받고
분하고 잠 못 이루고 하는 것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쌍방이
모두 겪게 되는 감정이다.
처음엔 모진 말을 많이 해서
상대를 아프게 하면
속이 후련하고 승리한 것 같지만
그런 경우일수록 시간이 가면
마음이 불편해져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형제들이여! 가족들이여!
이런 콩가루 집안이
우리 집안만 그렇던가?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모두가
그렇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사실,
인생 중년이 되고 보니
이런 사실들 알고도 남겠더이다.
산다는 게 들여다보면
모두 거기서 거기 아니든가요?
이 땅의 뼈대 있는 자손들이여,
콩가루 집안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이 세상에 콩가루 아닌 집안이
어디 있으며,
이 세상에 뼈대만 쌓여있는 집안이
어디 있겠는가?
사람 사는게 다 같은법!
한꺼플만 걷어보면
우리는 모두가 한 통속이라네!
콩가루 집안이라
의기소침 하지말자.
더구나 그원인이 내 탓이라고
자책하지도 말자.
산다는게 들여다보면
다 거기가 거기 아니겠는가?
오십보 백보가 아니겠는가?
너나 나나 다 제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구름처럼 왔다가 나그네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게 인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