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내리든 비도 그치고
늦더위도 저만큼 물러나면서
완연한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음입니다.
이젠 청명하고
더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곧 단풍이 곱게 물들어
오색영롱함을 뽐낼 겁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는
‘천고마비’의 가절(佳節),!
지내기 쾌적한 계절을 맞으며
‘가을’을 떠올려 보고자 합니다.
가을 [秋(추), Autumn]
‘가을‘은 여름과 겨울 사이의 계절로서, 온대 지방에서는
네 계절 중 하나입니다. 더위는 가고, 일교차가 커지며,
찬 이슬과 서리가 내리고 밤이 길어지는 시기로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맑고 청명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한편 가을을 다른 말로 추계(秋季), 추기(秋期), 오추(梧秋)
라고도 하고 한편 가을을 갈‘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기상학에서는 보통 9월부터 11월까지의 석 달을 가을이라
하고, 천문학적으로는 이보다 늦게 9월 23일경 추분부터
12월 21일경 동지까지를 말하며, 24절기로는 입추(8월
7~8일경)부터 입동(11월 7~8일경)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합니다.
24 절기상 입추로부터 가을의 시작이란 조금은 성급한 것이
아닌지, 또 동지까지 가을로 보는 것은 계절 정서상 맞지
않음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기상학에서의 9월 하순부터
11월 말까지의 ‘가을’ 정의가 타당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남반구에서의 가을은 반년이 어긋나서 3월, 4월, 5월
석 달을 가을이라 합니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나뭇잎의 변색은 낙엽성 나무가 있는 곳
에서만 일어나지만, 빛깔이 물드는 가을 잎이 세계의 두
그룹의 지역에서 일어납니다.
첫 번째 그룹으로는 캐나다, 미국, 두 번째 그룹은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도 나타나긴 하지만
두 그룹에 미칠 만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가을철 기상 현상의 특성을 살펴보면 낮 동안
더위가 남아서 덥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시원한 날씨가,
아니 쌀쌀하기까지 하며, 태풍이 종종 통과하면서 큰 피해
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편, 전국적으로 비가 자주 내려 이른바 가을 장마철이 들기
도 하는데 특히, 부산·울산 등 남동부지방에서는 강수량을
월별로 볼 때 9월이 일 년 중 가장 많습니다.
10월로 접어들면 강수량이 줄고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
맑고 상쾌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파랗고 맑은 가을
하늘의 특징은 구름의 모양입니다.
그러나 10월로 접어들면 강수량이 줄고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 맑고 상쾌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이른바 전형적인 천고마비의 계절이 접어들게 됩니다.
파랗고 맑은 가을 하늘의 특징은 구름의 모양입니다.
여름 동안에는 수직 방향으로 대류가 발달하여 적운(積雲-
샌 구름)과 적란운(積亂雲-샌 비구름)이 많이 나타났으나,
가을이 되면서 수평 방향으로 흐르는 권운(卷雲-새털구름)
과 고적운(高積雲-높쌘구름) 등이 자주 눈에 띄게 됩니다.
가을 하늘이 맑은 것은 대기의 대류가 여름보다 약해서
먼지가 고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쉽게 비에 씻겨 내리기
때문입니다. 상공(8km 정도)에서는 여름 동안 우리나라
부근에서 북상하던 제트기류가 남하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종종 100m/sec(초속 100m)이나 되는 강한 편서풍이
불게 되고, 이 제트기류에 동반된 갖가지 구름이나 난기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륙으로부터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하게 되면 야간의 복사
냉각이 심해져 서리가 내리고, 늦가을 기온이 상당히 낮아
지면 새벽녘에 강가나 분지 등에 안개가 자주 끼어 교통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또 이러한 날씨에는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며 특히 천식
환자 등은 발작을 잘 일으킵니다.
가을 '秋(추)' 자의 의미를 메뚜기 모양에서 왔다고 보거나
곡식을 추수하는 의미로 보듯이 가을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와 상응하여 쇠락과 시듦의
전주곡으로 그 상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을을 ‘조락(凋落)의 계절’이라고도 하며 가을에
시들어 떨어지는 나뭇잎에서 인생의 한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고, 추풍낙엽이라든가 가을철 아침의 안개 등은 모두
허무함을 나타내는 말로 계절의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가을에 노인을 빗대어 노래하는 것이 많음은 인생의 노년기
가 가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가을은 또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어서 월동 준비
가 특히 강조되었습니다. 가을에 거둬들인 것을 갈무리하는
것은 농경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로서, 김장을 하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땔나무의 마련도 가을에 해두는 것을
일상으로 삼았습니다.
천자문의 배열이 ‘가을 추(秋), 거둘 수(收), 겨울 동(冬),
감출 장(藏)’으로 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생활의 반영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절기로 따져 살펴보면
10월 8일은 한로(寒露), 10월 23일 상강(霜降), 11월 7일
입동(立冬)을 맞으며 짧은 가을의 끝을 맺습니다.
이로써 또 가을철을 보내고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긴 겨울을 맞으며 한해를 또 넘기게 됩니다.
참으로 세월은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그 세월에 얹혀 쫓아갈 수 밖엔 없음입니다.
그렇기에 건강을 챙겨가며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나가야 합니다.
2022.10.05.(水) 金福鉉 카톡 房-
[150905 修訂 220104 '雪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