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2) / 부치 오헤어 (Butch O’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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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이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기습해
태평양 전쟁이 시작됐다.
*
부치 오헤어
(Butch O’Hare) 중위는
태평양 전쟁 당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남태평양의
렉싱턴 항공모함에
배치되어 있었다.
*
어느 날
그가 속한 비행 중대가
임무수행 명령을 받았다.
*
전투기의 이륙 직후,
오헤어 중위는
연료 계기판을 보고
정비사가
연료 탱크를
꽉 채우지 않은 것을
알았다.
임무를 마치고
모함으로 돌아올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오헤어는
이를 편대장에게 보고했고,
결국
오헤어는
항공모함으로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
혼자
모함으로 돌아가고 있던 중
오헤어는
뭔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적국인 일본의
대규모 비행편대가
모함을 공격하러
저고도로
날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
아군 전투기들은
모조리 출격해
남아있는 게 없으니
모함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소속 편대에 연락해
돌아가
함대를 구하도록 할
시간도 없었다.
심지어
모함 함대에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경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
오헤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어떻게든
모함함대로 향하는
일본 비행편대의 기수를
돌리게
하는 것뿐이었다.
*
그는
주저할 틈도 없이
일본 비행편대를 향해
하강해,
날개에 탑재한
50인치 기관포를
내뿜었다.
*
기습에 놀란 적기를
한 대씩 차례로 공격했다.
적의 무너진 진형 사이를
누비며
탄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될 수 있는 한
많은 적기에
총탄을 퍼부었다.
*
오헤어는
필사적으로
일본 비행편대가
미군 함대에
이르지 못 하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
마침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일본 비행편대는
기수를 돌렸다.
*
오헤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더기가 된
그의 전투기와 함께
항공모함으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다.
*
도착하자마자 그는
상황을 자세히 보고했다.
오헤어가 탄 비행기에
탑재된 카메라의 필름이
사건의 전모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었다.
*
오헤어 중위
혼자 모함과
거기에 승선해 있던
장병 2,800명을
구해낸 것이다.
적기 9대를
혼자서 물리치고
항모에 착함한
오헤어의 와일드 캣 주위로
온 장병들이
몰려들어 환호했다.
오헤어가 몰았던
F-15호기는
좌측 날개에
총알구멍 하나만 있을 뿐,
기체가 멀쩡했던 것이다.
*
오헤어는
이 공로로
전쟁 영웅으로 인정받아
최고 무공훈장인
의회명예훈장
(Congressional medal of honor) 등
여러 개의 훈장을
받고,
중위에서 단숨에
2계급 특진,
소령으로 진급했다.
*
1945년 6월 22일,
영웅 오헤어 소령을
기리기 위해
새로 건조된 구축함
(Gearing-class destroyer)에
USS 오헤어
(USS O'Hare)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덩치가 워낙 커
‘Butch’ O’Hare‘란
별칭으로 불린
이 조종사의
정식 이름은
‘에드워드 헨리 오헤어
Edward Henry O’Hare
(1914~1943)였다.
*
부치 오헤어는
훈장을 받고 1년 뒤,
한 공중 전투에서
분투 끝에
장렬히 산화한다.
*
오헤어의 고향인
시카고 시민들은
2차 대전의
가장 위대했던 영웅 중
한 명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1949년 9월 19일에,
미국 중서부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인
시카고
(Chicago)의
오차드 디포트 공항
(Orchard Depot Airport)을
'오헤어 국제공항
(O'Hare International Airport)’
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알카포네 조직의 변호사였던
'이지 에디'의 정식 이름은
에드워드 조셉 오헤어
(Edward Joseph O'Hare
1893~1939) 였고,
*
부치 오헤어 소령은
바로
그가 목숨을 걸고
정의감을 일깨워주려 했던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정의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이들 부자(父子)의
삶을
호국의 달 아침에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