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이차전지 글로벌 산업거점 육성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행정력을 모으는 중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차전지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 사전 전략 수립 단계 때부터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이차전지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국내 자체 역시 사활을 걸고 이차전지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울산은 기존 엔진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이차전지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제 이차전지산업은 어느 특정 지차제만이 전유(專有)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한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딘가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 울산은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이는 이차전지산업을 주도하고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발판을 준비하던 울산에게 마중물과 같은 것이다.
이제 이 마중물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산업을 육성할 자양분을 퍼 올려 지역경제에 꽃을 피워야 한다. 울산시는 그러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추진전략 수립에 나섰다.
울산시는 이차전지산업 발전을 어떻게 이루어 낼 것인가에 대한 전략 수립을 외부기관에 맡겼다. 지난 22일 이에 대한 발표회가 열렸는데, 이날 핵심 키워드는 기업 주도형 이차전지특화단지 중심의 통합지원체계로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첨단이차전지 초격차기술력을 확보하자는 것이었다.
맞춤형 전략을 찾아내기 위해 울산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를 주도한 안효대 울산경제부시장은 "이차전지산업을 울산시 신성장동력인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현장 속도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발전계획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가 자문회의, 기업간담회, 최종 보고회를 밀도 있게 거처 최대한 시장과 밀착한 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 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안 부시장의 이차전지산업 정책에 대한 깊은 혜안(慧眼)과 안목(眼目)이 앞으로의 정책에 잘 녹아들길 바란다.
전주기 밸류체인과 초격자기술 개발, 인재 양성 등은 이차전지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연내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잘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버넌스 그룹을 구축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 빈틈없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때만이 비로소 울산이 이차전지산업 선도ㆍ거점도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