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영양(식생활) 24-7. 방에서 먹기 싫어요.
유경석님 식생활에 관련하여 전담복지사님, 유경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사자의 식생활이니 당사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맞겠다 싶어서 유경석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전담 선생님께 의뢰를 했고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올해 들어 전담 직원의 도움으로 경석 씨 어머님이 경석 씨를 위해서 가끔씩 반찬을 보내주셨다. 바쁘신 와중에도 김치랑, 몇 가지 반찬을 보내 주셨는데 경석 씨는 그 김치로 김치볶음 요리를 만들어 먹곤 했었다.
어머님이 반찬을 보내 주실 때마다 102호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왔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경석 씨가 방에서 식사하고 싶지가 않다고 한다. 방에서 어머니가 보내준 반찬으로 같은 방 쓰는 재성이 형님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가끔씩 방에서 배달식도 자주 배달해서 먹기도 했었다.
경석 씨에게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다.
“경석 씨, 방에서 식사하는 거 무척 싫어한다고 해서 경석 씨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어서 그래요. 왜 싫어졌을까요?”
“싫어진게 아니라 원래 싫었어요.”
“여러 번 방에서 식사 했잖아요.엄마가 반찬 보내주시거나 배달식 먹을 때요.”
“그래서 싫다고요. 엄마가 이젠 반찬 못 보내 준다고 했어요.”
“맞아요. 전에 경석 씨가 그런 말 한적 있었는데~~ 그런데, 경석 씨 그 후로도 어머님이 반찬 또 보내 주셨던 걸로 아는데요. 오해가 풀린 게 아니였어요?”
“엄마가 그랬어요. 반찬 못 보내 준다고~~”
“근데, 경석 씨가 그 말은 오해를 한 것 같아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원욱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셨다.)
“제가요, 왜요?”
“그건, 경석 씨가 자주 전화해서 이야기하니까 어머니가 자주 보내주지는 못한다고 말한 거지, 안 보내 준다고 이야기 한건 아니였잖아요.” (유원욱선생님)
“경석 씨는 어머님이 자주 못 보내준다는 말을 안 보내 준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방에서 밥 먹기 싫다고 했군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원욱 선생님의 말에 경석 씨의 얼굴이 환해진다.
“아~~ 그랬구나. 내가 오해한 거였네~”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경석 씨, 혹시 또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그게~~ 밥 먹는 테이블이 불편해요. 재성이 형이랑 내가 둘 다 다리를 뻗어야 하는데 테이블이 불편해서 그래요.”
“몰랐어요. 경석 씨 자리에 앉혀드릴 때 다리위치를 서로 교차해서 서로 불편하지 않게 신경 써 줄께요.” 유원욱 선생님이 얼른 사과를 하신다.
“아무래도 식당 테이블처럼 넓지 않아서 불편했나 보네요.”
“네~~ 서로 발이랑 몸이 닿아서 신경이 쓰여서 밥 먹기 불편해요. 또 있어요.”
“네~~ 뭐가 불편하세요.”
“영양사님도 없고 반찬이나 밥이 더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경석 씨가 더 먹고 싶은 음식이나 반찬이 있으면 그날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께 부탁하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어요.”
“그럼 영양사님이 그날 지원하는 선생님께 말해 줄래요?”
“그래요, 그건 직원이 부탁드려서 경석 씨 지원도 잘해주실 수 있게 부탁 해 줄께요.”
“고맙습니다. 그럼 방에서 가끔씩 밥을 먹어 볼 께요.”
“엄마가 반찬을 보내 주실 때 마다 한 번씩 방에서 먹었으니까, 보내 주시지 않을 때도 먹어보면 어떨까요?”
“네~~ 그래도 좋아요.”
“그럼, 한 달에 한번 경석 씨 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조금 더 자주 먹을까요?”
“네~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
“고마워요, 경석 씨!”
“경석 씨, 솔직하게 불편한 점, 왜 방에서 먹기 싫었었는지 잘 설명해 줘서 고마워요. 경석 씨가 말했던 부분을 이제 직원들이 알았으니까 불편하지 않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고맙습니다.”
직원은 전담선생님도 알고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어머님은 가끔씩 반찬도 간식도 사서 보내주셨기에 어머니와의 오해가 풀린 줄 알았는데 경석 씨 마음에 아직 오해가 쌓여있었던 모양이다.
직원도 전담 선생님도 몰랐던 경석 씨의 어려움을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해야 하는 일을 소홀히 한듯해서 경석 씨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24년 8월 26일 강병수
때와 장소를 잘 살펴서 이야기하니 경석 씨가 생각을 말로 잘 표현했네요.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