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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표는 천사.님께서 만들어주셨습니다.
31
은 권 그리고 선 영
Start 08.08.06
Writer 모모.
Famcafe 우아한똥팸
copyright ⓒ 모모. All rights reserved.
납골당 안으로 들어선 검은 수트를 입은 한 남자. 다른 남성들보다 확연히 다른 큰 키와 지나가는 여성들의 시선을 끌만한 이목구
비를 지닌 이 남자는 두 눈에 슬픈 눈을 가득 한 채로 한 손엔 흰 국화꽃을 들고 있다.
그렇게 남자의 빠르지 않은 걸음이 멈추어 졌음과 동시에 표정조차 시간이 멈춰진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바로 유리로 된 납골함에서 서서히 그 옆에 세워져 있던 액자로 향해간다. 액자 안에 가득 담긴 한 여자의 얼굴.
그 얼굴에 띄고 있는 미소는 한없이 순수하고 티 없어 보이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남자 또한 입에 미소가 담겨 졌지만, 어느
한 쪽으론 가슴이 미어지면서 마냥 슬프기만 하다. 그렇게 가만히 액자만 쳐다보는 남자가 천천히 입을 떼 이렇게 말을 해본다.
"너무…오랜만에 온건가?"
그의 짧은 인사가 어느새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그리고 대답해 줄 리는 없겠지만, 액자를 바라보며 웃고있는 그녀에게 말을 건
네는 자신이 웃기기라도 한지 피식하고 실웃음을 터뜨리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남자였다.
'선 영' 이 남자가 제일 사랑한, 죽음에 대해 복수를 할만큼 사랑을 하는 여자의 이름. 하지만 그건 그에게 지나간 옛날 일 같은…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안해, 영아."
액자 속에서 밝게 웃고 있는 선영에게 넌지시 건네는 사과. 그건 그저 자주 들리지 않아서인 단순한 사과인건지, 아니면 죽을 때까
지 사랑하겠다는 여자를 잊고 또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것에 대한 크나큰 속죄의 사과인지는 이 남자만 알고 있다.
저 먼 곳에서 바라보는 선 영 또한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_
떨리는 목소리를 뒤로 한채 들고있던 흰 국화를 땅에 내려놓고는 또다시 여자의 이름을 부른다.
"영아…, 선영."
그 물음에 아무 대답이 없을거라는걸 알지만서도, 알면서도 기다려보는 남자.
"약속…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끝끝내 흘리고 만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했었는데, 못 지키게 되서 미안해…"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며 또다시 액자를 바라보는 남자. 남자는 미안한 감정이 더욱 커져만 간다. 바람이 스치듯 자신의 감정도 스
쳐 지나가버려 어느새 다른 사람을 찾고, 그 사람 없이 못 사는, 그런 사랑하는 감정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온하늘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감정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앞서버린 후였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던 그 여자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되어버려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려 해보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바람이 멈춘 듯, 이 남자는 자신의 마음도 그렇게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단
생각과 다시 뒤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많은 눈물을 흘려 보았었다.
온하늘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지만, 그저 여자가 겪은 상처를 끝까지 덮어주지 못한 채로 그렇게 사랑까지 주지 못
하는 것에 대한 후회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서 있는 남자다.
"미안해…"
남자는 유리벽면에 손을 갖다대고선 닿지 않는 유골함을 어루만지며 못난 자신을 탓하며 미안하다 말한다. 들리지 않아도 꼭 좀
들어줬으면 했다. 그는 자신에게 모진 욕을 해도 좋으니까 진심 어린 마음만은 알아달라며 그녀에게 들리지 않는 외침을 건넨다.
아직은 사랑이 끝난게 아니라며, 그저 변했을 뿐이고 다시 돌아가겠다며….
"지금은 그 여자를 사랑해도…"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입을 떼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네 곁으로 가면…그 땐 널 끝까지 사랑할거니까."
흐르는 눈물을 감춘 채로 뒤돌아서려 애써보지만, 자꾸만 환하게 웃고있는 그녀의 얼굴이 내심 걸린다. 자신의 말에 긍정이라도
하는 것마냥 보이는 미소에 더불어 무거웠던 기분도 차츰 가벼워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남자였다. 그저 자기합리화일 뿐이였지
만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던 남자는 쓸쓸하게 떨궈져 있는 흰 국화를 한참이나 바라본 뒤 뒤를 돌아선다.
그리고 그런 쓸쓸한 국화와 같은 모습을 하며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 * *
"거의 1.4cm 정도는 넘어 보이네요. 이제 8주 접어들었죠?"
자꾸 마음에 걸린다. 울고 있던 유인애를 그냥 놔두고 온 것도 그렇고, 거기다 현석이가 유인애를 좋아했다는 사실이 자꾸 걸리면
서 머릿 속이 뒤엉킨 것만 같았다. 모두 지난 일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무심하게 집을 나온건 내가 잘못한 건지에 대한 생각
을 하면서 눈썹을 치푸려보는 나였다.
선과 악을 두고 싸우면서 난 아무리 그래도 애인과 놀아난 여자를 받아줄만큼 그리 심성고운 여자는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이건
잘 된 일이라며 나는 나에게 위안을 했다. 결국 선이 아닌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악이 이기고 만거다.
"온하늘씨?"
아차-하니 싶어 누워있는 내 옆에서 한 손에는 프로브를 들고 있는 여의사를 힐끗하니 쳐다보았더니 그녀는 내게 도대체 무슨 심
각한 고민을 하길래 눈썹까지 치푸리고 있냐는 질문에 난 대충 얼버무리고는 아까 했던 그녀의 질문을 반복하게 만들었다.
"잘 들어봐요, 심장소리 들리죠?"
그녀의 말에 귀를 세워보니 정말로 박자에 맞춰 미세하게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이로써 난 내 뱃 속에서 아기가 점점 커간다는걸 실감하게 되었고 침대에 누워 두 손으로 입을 가린채로 활짝 웃으며, 지금 이 기
분을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런 날 보며 똑같이 웃는 여의사를 쳐다보고는 나또한 웃음을 터뜨린다.
"이제야 실감이 나요. 막상 낳는다는 생각에 겁도 나지만요."
자꾸만 걱정이 되어가는건 당연하다. 바보같고 거기다 아직 20대 초반밖에 되지 않는 내가 아기를 키울 자신이라는게 있으면 이상
할 정도였고 은 권 또한 이제까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 낳을 준비가 되진 않았어도 말로만 서로 준비해가며 잘 키
우자고 했던 은 권과 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많은 생각을 기울여 본 적이 많지 않았었다.
아직 출산은 멀었지만서도 아기가 태어날 때의 준비 따위는 만들어 놓지도 않은데다가 심지어 예전에 은 권이 내게 술을 권해서
난 화를 내며 '지금 임신 중이잖아'라고 했더니 하는 대답이라곤 '아, 맞다. 너 임신했었지.'였으니 은 권이나 임신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안쓴건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거 아닌가.
이후 이런 생각들을 하니 은 권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끼며 떨떠름한 초음파 검사를 끝낸 뒤, 접수처로 나왔을 때 지금 내 주
머니가 텅텅 비었다는걸 알자 간호사는 다음주 검사 때 같이 내라면서 내게 초음파 사진을 건네고는 웃으며 인사를 한다. 부끄럽
기도 하고 미안해진 나 또한 대충 인사를 건넨 뒤 산부인과를 빠져 나왔다.
"후우-"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라도 있으면 조금 편했을까_ 아까 너무 울었던 탓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거기다 요즘들어 없었
던 빈혈까지 생긴터라 어질거림이 간혹 생기곤 해서 임신 뒤로 몸이 변화했다는게 느껴진다. 두통약을 먹고 싶어도 그러질 못해서
여간 답답한게 아닌 것도 그렇고.
중천에 떴던 해가 어느새 지려고 하며 거리는 조금씩 어둑해지며 양 옆으로 비추는 네온싸인이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정말이지 오늘은 아침부터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던데다가 차라리 모르고 있었던게 더 마음 편했을 일을 알게 됐으며 막상 저질
러 놓고 후회 할 일도 몇 가지 하게 된 날이다. 어쨋든 멍청하게 괜히 그 집에 간 게 화근이었다는거다.
"골라요 골라! 최신형 핸드폰 고작 백 원! 아가씨, 여기와서 핸드폰 좀 보고 가요!"
한 손엔 좀 좋아보이는 핸드폰 하나를 들고선 흔들어대며 내 길을 막고 있는 젊은 남자 한 명. 하지만 지금 내 기분은 무겁고 착잡
하기만 하기 때문에 그의 말에 대꾸를 해줄 기력이 남아있지 않은지 오래다. 대충 손을 저었더니 막고 있는 길을 비켜주었고 난 다
시 가던 길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주위에선 사람을 끌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뒤섞여 두통은 더 악화되어간다. 지금 당장이라도 집에 가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직 30분 정도는 더 걸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외출하면서도 택시 탈 돈 몇 푼 들고 오지 않아 더
더욱 내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차피 이렇게 내가 나에게 화를 내봤자 없었던 돈이 생기지도 않고 괜히 두통만 생길 뿐이니까 괜
한 짓은 그만 두기로 했다. 그렇게 난 이마에 한 손을 둔 채로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
20분 정도 걸었을까_
이젠 지쳐 더이상 걸을 힘도 없어 발을 질질 끌며 아직은 멀기만 한 집까지 걸어가고 있는데, 자꾸만 은 권이 너무도 밉게만 느껴
진다. 당장에라도 공중전화로 그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난 그의 번호를 알고 있지 않았다. 집에만 있을 내가 딱히 번호를 알
필요도 없다 느꼈고 은 권 또한 내게 가르쳐 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겠지.
연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트란 것도 해보지 않았다. 같이 시장에 나가는게 그나마 데이트
라고 할 수 있겠다.
"에휴…"
나도 모르게 튀져 나온 한숨이 너무 커,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까 둘러 보았지만 이상하게 좁은 골목이 아닌데도 불구
하고 근처엔 아무도 없어 왠지 오싹한 기운이 느껴진다. 왜 꼭 이럴 때 내가 봤던 공포 영화가 생각나는건지, 어디선가 귀신이나
살인범이 나타나는건 아닐까하고 추위에 몸을 떨며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어느새 거무스름해진 하늘. 시간은 저녁 여섯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가 짧은 겨울인지라 밤 여덟시는 넘어 보였다. 거기다 가로
등은 망가진건지 불이 들어오지도 않아 더더욱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어? 되게 예쁘다. 저 여자 좀 봐봐."
큰 골목 사이 작은 골목에서 들려오는 어느 남자의 목소리. 그 근처엔 나밖에 없어 내 얘기인 것 같아 그쪽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
고,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두 남자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모르는 체 하고 지나쳐 빠져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오는 녀석들 때문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대며 등에선 식은땀이 난다.
"도망가는거에요? 그러지 말고 멈춰 서봐요."
멈출 리가 없겠지만서도 이 녀석들이 앞길을 막아 뛰어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렇게 됐다면 차라리 깡으로 버텨보자 싶
어 고개를 올린채로 있는 힘껏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그 것조차 헛수고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이런 나를 무서워하기는 커녕 웃어제
끼고 있으니 말이다.
"되게 귀엽다. 몇 살이에요? 우리랑 같이 놀래요?"
"너희보단 많이 먹었어. 딱 봐도 고등학교 2학년 정도 되보이는데,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자."
정말이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말로만 학생이지 성인같아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내 눈은 속일 수가 없지. 아무리 겉으로 치장을 하
고 다녀도 역시 애 티를 못 벗은게 눈에 띄게 보인다는 것.
"어리게 봐줘서 고맙긴 한데요, 우리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어요. 그러니까 전화번호 좀 가르켜 달라구요."
"나 전화 없어. 그리고 얼른 집에 가서 남편 밥 해줘야 하거든? 비켜."
"우리 떼 놓으려고 거짓말 하는거 다 알아요. 어떻게 누나같은 여자가 벌써 결혼을 했겠어?"
"정말이야, 나 애도 가졌어."
난 두 손가락으로 배를 가리키며 녀석들을 올려다 보았더니 정말이지 표정이 가관이기만 하다. 하긴, 나도 믿기지가 않았었는데
이 녀석들이야 뭐 다를게 있겠나. 지금 내가 이 녀석들보다 네-다섯 살은 훨씬 많겠지만서도 얼굴로 봐선 더 어려보일게 분명하다.
아직 고등학생 같기만 한 얼굴을 하고선 아기를 가졌다고 하는데. 믿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과연 누가 믿겠고 말이 된다 할까_
"거짓말 하지 말아요. 고딩같이 생겨선 무슨 애야, 됐고 얼른 놀러나 가요."
"맞아요. 뭐 먹고 싶은거라도 있어요? 뭐 먹으러 갈래요? 아님 노래방이나 갈까?"
"됐다니깐 얘들이 왜 이래?"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건지 갑자기 내 팔을 강하게 붙잡고선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 한 고등학생 녀석이었고 그와 함께 발맞춰
지금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담배를 피는 또 한 녀석. 딱 보기엔 이 두 녀석이 내게 악의가 없다는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었다.
시시콜콜 떠들었던 농담을 언제 했냐는 듯 너무 무섭게 돌변해버린 어린 두 놈에게 무서움을 느끼게 된 나는 울먹거리며 강하게
몰아 붙여도 너는 짖어라, 우린 안 들린다- 식이라 아무리 떠들어도 대꾸를 해주지 않으며 날 붙들고 골목을 빠져나간다. 미안하지
만 납치는 한번으로 족하다구.
"야! 이거 안 놔?"
"와 그냥 같이 놀자는거지, 나쁜 짓을 하겠댔어요 뭘 한다고 했어요?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되게 웃긴다."
"근데 왜 끌고 가는건데? 너희 이대로 경찰서까지 갈까? 그러니깐 놓으라구!"
"그래, 놔라."
뒤에서 들려오는 낯설지 않은 굵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이런 날 따라 맞춰 뒤를 돌아보는 두 녀석. 그리고 내 눈에 띄
이는 낯설지 않은 남자.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의 실루엣을 보았을 땐 은 권과 여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은 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록아?"
오랜만에 나타난 록이의 모습에 놀라 입을 벌린채 한참이나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날 쳐다보지도 않은 채로 나와 녀석들이 있는
쪽으로 서서히 다가와 큰 키를 자랑이라도 하는 듯, 한 녀석의 눈 앞에 서서 내려다 본다.
"그 손 놓으라고 했지."
"넌 뭔데?"
한동안 대답이 없는 록이. 그리고 천천히 입을 떼고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 남편이야."
"지랄, 둘이 쌍으로 헛소리 지껄인다고 우리가 눈 하나 껌뻑일 것 같아? 그냥 가던 길이나 가세요."
"미친 새끼들, 좋게 끝내려고 했었는데 그러기가 싫은가보지?"
협박이 섞인 그의 물음에 두 고등학생은 대답없이 가만히 서서 피고 있던 담배를 땅바닥에 던진다. 록이 말대로 정말 좋게 끝내기
가 싫은건지 한 녀석이 록이를 힘껏 노려보았고 난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그의 팔을 잡아 끌어 등 뒤에 숨고 말았
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한 녀석이 우리를 흘기며 '잘해보쇼' 라고 말하고는 골목을 빠져나갔고 나머지 한 녀석도 뒤를 따
라 사라져 버렸다.
"후우…"
"누나."
"록아, 너 이제까지 어딜 갔다가 이제서야…"
"보고 싶었어."
입에 미소를 머금은 채 다가오는 록이. 그리고 두 손으로 날 천천히 끌어 안는다. 어쩔 줄 몰라하며 그에게서 빠져 나오려 했지만,
그 때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였다. 웃고 있었으면서 왜…그의 몸은 이렇게 떨리고 있는건가. 왜 흐느끼고 있는걸까_
"록아…무슨 일 있었어?"
그의 허리에 팔을 둘러 조심스레 물었지만 대답이 없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아까와 똑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기
만 한다.
"정말…보고 싶었어 누나."
MOMO
안녕하세요 32편으로 다시 찾아온 모모입니다.
토요일에 찾아뵙기로 했지만 사정으로 인해 이번 또한 일요일에 돌아오고야 말았네요.
내용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여러분들이 읽기 불편해 하시고 이해 하시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무척이나
난감해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31편에서 그 호텔씬은 1편 전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네요.
현석이와 하늘이가 헤어지기 전 말이죠.
계속해서 늦게 찾아오는터라 내용에 이해가 가지 않음에 조금 무리가 와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해요.
고난과 역경에도 전 끝까지 연재해 나갈것이니 그때까지 함께 하자구요 우리!
BGM에 대한 문의는 전편에 나온 BGM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인 '운명' 이었습니다.
휴일 잘 보내시구요! 사랑해요!
..댓글이 60개나 줄어들어서 멍때렸다는.............ㅋㅋㅋㅋ
THANK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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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초롬한나님 / 닭집엄마 / setsuka님 / Sorienjels님 /
눈팅은 자제해주셔야 해요.
↓
너무 오랜만이세요~~~~~~~~~~~~~~~~~~~~~~~~~~~~~~~~~그동안 안오셔서 기다렸다구요~ 앞으로 더 열심히 보러올게요..
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완전 기달렸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넘 넘 재미나욧!!!^^
후.....전편내용다까먹겠네.....ㅋㅋㅋㅋㅋㅋㅋ
완전재밌어요!지금처음부터다봤는데감동이에요ㅠㅠ
으악 재밋다!@ 록이다~~~~~~~~~~~~~~~~~~~ㅋㅋ
ㅠㅠ록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은권이가 록이를 지옥에 보냇엇나1!?
악 ㅠㅠㅠ 록아 무슨일이잇는고야 ㅠㅠㅠ 권이 너!!! 임신시켜놓고 무관심하고 이럴수잇는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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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늦게확인해서죄송해욤 완죤 짱짱짱 우리록이가드디어돌아왔군효 > 3< 근데 권아 너... 우리 하늘이가 쓸쓸해하자노 그리구 임신기간에그러면 평생여자가 남자갈군다드라 ㅋㅋㅋㅋㅋ 넌 갈굼당하는남자가 되는고지 록이가 왜왜왜이제야 나타난걸까요 ^^ 록아 보고싶었지만 난 권이를더사랑하므로 패쓰. 이번편에나오는 선영이라는여자두 예쁘고 착했을꺼같애요 권이의마음을 사로잡았던. 근데 좀 못된권이 죽으면 선영이랑사랑한다뉘 하늘이는어쩌구 .ㅠㅠ 죽은사람은 죽은사람이야 권아! 어쩔수없는거야 그렇다고 죽어서하늘이를 버리면되니 안되니!! 어?!!!
록이가돌아와서 내심기쁘지만 다른 트러블이 안일어났으면 좋겠네요. 항상 일은벌어지지만요 헤헤
꺄악 오늘두 까만글씨체의저의 닉네임이 저를 반기는군효 .. 대단히 감격스럽구 감동적이구 님이 사랑스러워횽 오오 머리부터발끝까지다 사랑스러워~~ 히히히
모모님 화이팅!! 성. 실. 연. 재 궁디퐝퐝
ㅋㅋㅋ잼있어요~!!!담편도기대할게요~
이름 선영인데..잉..
록이가 등장이군요 뜨아
호호호. 계속 재미나요 :) 록이!!!!
록이 불쌍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