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글만 읽고 답글을 잘 안다는 편인데
각오가 대단한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답변 드립니다.
참고로 제 소개를 드리면, 현재 나이는 36살이고
SKY출신으로
24살때 사법고시와 공인회계사시험을 각각 합격하고
현재 금융기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고졸 출신으로 기능공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의 소송을 진행하다가
그 나이, 그 직업의 평균 연봉이 어떻게 되나 참조하기 위하여 여기 까페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사는 아니지만, 제 제일 가까운 지인이 치전원 출신이라 의료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공부는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각오와 결의에 차더라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의, 치, 약대를 가려면 우선 예과 - 본과 코스를 거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의전원이나 치전원, 약대를 편입하셔야 될텐데
통상적으로 위와 같은 경우 합격하는 분들의 50% 이상은 SKY출신이고(그것도 화학, 물리, 생물등의 자연과학 계통)
나머지 45%이상도 거의 서상한 이상입니다.
마지막 5%가 되려면 그야말로 엄청난 노력과 행운, 그리고 주위의 뒷바침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원에 다녀야 되는데, 학원비를 최소한도로 한다 하더라도 한달에
150만원 이상은 들것이고, 숙식까지 합치면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나 MEET, DEET는 다 대학학부 수준의 기초(물리, 화학 생물)가 되어 있지 않으면,
처음부터 공부하는데 남들의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보여집니다.
(합격자들의 MEET, DEET 평균 TOEIC은 900이상, TEPS 800이상입니다)
그리고 설사 의전원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등록금은 평균적으로 한해 1000만원 정도는 생각하셔야
되고 의대과정이라, 전혀 다른 일은 할수 없고 공부만 따라가기도 힘드실 겁니다.
의전원만 졸업하면 G.P가 되는데, 통상 적으로 하는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려면
5년이 더 소모됩니다.
그럼 최단기 준비과정 2년 + 의전원과정 4년 + 전문의과정 5년 = 11년이 되는데 그때는 41살.
아무리 의사나 치과의사 같은 의료계통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나이면 페이를 하기도 애매하고
그동안 들어간 비용을 회수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현재 계속하여 의전원, 치전원 정원을 줄이고 학부 체제로 복귀하고 있어 경쟁률이 더 높아지고 있으며,
만의 하나 학부 의대를 진학하시려면 우선 저 시간이 예과 2년을 더해야 하고, 수능성적이 전국 상위 0.5 %이내는
드셔야 가능할 겁니다.
그럼 언급하신 다른 전문직의 경우는 어떨까요.
우선 사법고시는 로스쿨 체제가 도입된 이상, 계속 정원을 줄여나가다 폐지될 예정이기 대문에
지금 들어서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장승수씨. 비록 서울대 인문대 수석이셨지만 그 분도 사법고시에 네차례 이상 떨어지다가
겨우 합격하셨습니다. (사법시험으로 저보다 3기수 후배십니다)
서울대 수석을 한 사람이라도 사법시험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그 내용이나 난이도가 수능하고는
정말 하늘의 땅차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기본적인 머리와 재능이 따라주지 못하면 절대 합격하지 못합니다
만약 고시공부에 적합한지를 보려면 우선 하루에 12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있는 연습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시가 아니면 현재 로스쿨로 들어가셔댜 되는데, 우선 상위권 로스쿨은 의전원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하고
입학자들의 스펙도 후덜덜 합니다. (상위 로스쿨의 80%이상이 SKY 이며, 의사/회계사/미국변호사 출신들)
등록금은 의전원보다 비싸 평균 2000만원 정도 잡으셔야 하고, 더욱 큰 문제는 로스쿨 출신에 대한 대우가
사법고시 출신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것이니다.
상위권(SKY) 로스쿨이 아닌 이상 월급 200, 300 받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사시에 이은 2부 리그 정도로 생각되는 인식때문에 그 대우도 정말 불만족 스러울 겁니다.
정말 절대로 이쪽 로스쿨은 권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CPA도 그 난이도에 있어 차이가 있지만 사시와 마찬가지로 난이도와 학벌 차별이 존재합니다.
제가 글쓴분게 권해드리고 싶은 거 있다면
우선 세무사쪽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세무사도 준고시 급으로 어렵지만, 그나마 나이/학벌 차별이 덜하고
합격만 하면 주변에 인맥과 사업처만 많으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사에 비해서는 어렵지 않으니 마음먹고 3년 정도만 열시미 하시면 합격의 가능성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현실적으로 공무원쪽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나이 차별도 완전히 철폐되었고, 정말 열심히만 하신다면
위에서 애기한 자격증에 비해서 합격률이나 안정성은 더 낫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굳이 의료계 쪽을 가고 싶다면 한의사가 그나마 낫습니다.
물론 한의대도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수능 2% 이내에는 들어야하지만
전문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고 한의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좋은 흔치 않은 직업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저의 조언을 마치고,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시 질의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긴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지식을 얻고 가네요
대박이다. 사농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