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부산에 사셔서 재수하러 오라고 호령~
하는 수 없이 서면에 단과 2과목 등록~
수업 마치고 버스 놓쳐서 터벅터벅 한 코스 정도는 걸을 작정으로 걷던 중
(재수생이 무슨 즐겁고 신난다고 룰루랄라 속도내면서 걸었겠씀... 걍... 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중)
내 뒤에 어떤 투피스 정장의 아가씨 속도를 내며 나를 스치고 지나가선 마주 오던 후줄근한 아저씨한테 직살 두들겨 맞는 걸 목격.
순간 머리속에는 알던 사이? 패도 너무 패서 순간 놀라고 어찌할바를 몰라 허둥대는데... 가게에서 어떤 아저씨 오시더니 뜯어말려~
가게 아저씨 그 쓰렉 밀치며 아가씨에게 "아가씨? 괜찮나? 아는 사람이가?"
아가씨 왈 "모르는 사람입니더. (훌쩍)" 그 옆에서 졸지에 난 아가씨 부축하고...
가게아저씨 얼른 경찰 부르시더니... 그 패던 놈 쓰러져있고, 경찰 달려오고~
가게 아저씨 경찰에게 "저 새끼 저거 약 처묵은기라"
경찰, 아가씨 델고 가고, (아마도 병원부터 델고 갔겠지...)
가게 아저씨 진술 다하고 처리다하고... 경찰 가고, 그 마약쟁이 끌고 가고....
가게 아저씨 나를 보며 "학생아~ 저 아가씨 아니면 니가 맞았을기다. 조심해서 가라~"
그 후 몇년이 지나 대학시절 방학때,
버스에서 내리려는 나의 등을 누군가 확 차는 거다. 물론 그 당시 유연했기에 엎어지지 않고 작은 데미지였지만...
버스 안에서, 버스 밖에서 나를 보던 그 눈길들이
그래서 훽 돌아보면서 외마디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야이~ 병*색휘야~ 술을 곱게 처먹어라~"
그 놈이 탈떄부터 예의주시했었다. 눈에 촛점을 잃고 술인지 약인지 떡이되어 타던걸...
묻지마 폭행 혹은 살인... 예방법이 없다는 걸. 그냥 틈날때마다 기도한다.
'오늘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