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관광
선녀가 있을 법도 한데 선녀가 없다.
백담사로 오르는 계곡은 그야말로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도 할 만큼 깨끗하고 아름답다.
계곡 양편에 바위가 어쩌면 그리도 아름답고 깨끗하며 계곡물도 수십 년래 처음 보는 깨끗한 물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버스가 수도 없이 오르내리니 그래서 선녀가 내려오지 않는듯하다.
강원도 인제군이라고 하면 첩첩산중 사람도 별로 살지 않고 군인들만 험준한 산중에서 공산군과 대치하면서 살벌한 기운이 감돌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경치가 수려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고 또한 서울에서 이렇게 쉽게 올 수 있다고는 상상을 하지 못하였다.
인제라는 지명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그러니까 1950년대 자형이 인제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부터 알게 되었다.
그때 자형으로부터 들은 기억으로는 눈이 엄청나게 많이 와서 그러니까 집들이 모두 눈에 파묻혀서 많은 수의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그때는 장비도 열악하고 보급품도 부족하여서 최전방 인제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은 무척이나 고생도 많이 하다가 불쌍하고 아깝게 죽어갔다.
1950년대 내고향 안동에서 생각하는 인제는 삼수갑산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는 군인이 아닌 보통사람들은 절대로 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하게 친구가 제의를 하여서 백담사로 가게 되었다.
인제 땅에는 자세히 보면 가끔씩 군부대도 보이지만 군인들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그러니까 백담사까지 갔다 오는 동안 인제군에서는 군인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저 한없이 평화롭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백담사가 세인에게 알려진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정과 폭정으로 인하여 친구이자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서 백담사에 유배를 간 뒤부터였다.
백담사는 고색창연한 고찰로 이끼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찰이겠지 하고 생각하고 갔는데 사찰건물들이 새로 지은 건물이 많고 그래서 단청도 아직 입히지 않았다.
서울의 여느 사찰보다도 더 옛정취가 나지 않는데 대하여 크게 실망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백담사 계곡을 찾는데 계곡의 물은 한없이 맑으며 쓰레기 하나 없고 비닐조각하나 깨어진 유리조각 하나 없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아마도 남한에서는 가장 깨끗한 淸淨지역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본다.
발을 담가서 씻고 싶었지만 워낙 냇물이 깨끗해서 감히 발을 담그지 못하겠고 손만 씻는데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서울에서 간 사람들 모두가 “너무 좋다.”“너무 맑다.”“너무 깨끗하다.”하고 저마다 감탄사를 외친다.
말뜻을 그대로 풀이하여 보면 “너무 좋아서 안 좋다.”“너무 맑아서 안 좋다.”“너무 깨끗하여서 좋지 않다”라는 말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서 그러는데 그분들이“참으로 좋다.”“매우 맑다.”“퍽 깨끗하다.”라고 바꾸어 말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마을버스가 약 6km길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관광객을 태워 가고 태워오는데 다음번에는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백담사까지 걸어가겠노라고 수없이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 아름답고 맑은 계곡을 버스를 타고 가고 오고하느라고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계곡감상의 기회를 빼앗으며 왕복 4,000원의 요금을 받으니 너무 폭리를 취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좁고 구불구불하고 낭떠러지인 위험한 길을 곡예를 하듯 운전을 하는 노고는 알아주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버스기사에게 급료를 많이 주는지는 의문이다.
버스기사는 그 험한 길을 운행하면서 언뜻 봐서는 마주 오는 차가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조금 넓은 곳에서 마주 오는 차를 비켜서 서있다.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고 좁은 곳에서 마주 오는 차와 마주 치면 길이 좁고 급 곡선이고 낭떠러지여서 양쪽버스 모두 뒷걸음질은 도저히 하지 못 할 듯하다.
시간에 쫓기어서 그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뒤로 하고 아쉽게도 서울로 오는 버스를 탔다.
첫댓글 차가 수없이 오고가는 백담사 라면 최근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절집이 들어앉은 인제의 기억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군요.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라던 그곳, 군인들이 머물기 시작한 때부터도 오래 전에
만해 한용운 선사가 머물었으니
좋은 곳은 모두 스님들의 거처였던 것 같습니다.
백담사보다 때묻지 않은 백담사 계곡이 명승입니다.
백담사 계곡의 앞에 여장을 풀고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기념과과
숲속의 영시암가지 숲길을 걸었던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백담사를 제대로 참배를 하셨습니다.
강원도 백담사 여행중
느낀것을 고스란히
글로 잘 표현하셨군요
제가 다시 가본 느낍입니다
친구들과 다녀온 지 꽤 됐네요.
건강할때 여행은 자주 해야 한다는
생각
더운 날씨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지금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서툰 글이지만 좋게 봐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렇게 매번 정성들여 답글을 주심에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요?
이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직 백담사를 못가봤는데
선배님은 다녀오셨군요.
늘 건깅하십시요.
서울에서는 그리 멀지 않으니 한번 다녀 오세요.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문 청정 지역이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백담사..
하얀 돌들과 맑은 물
봐도봐도 보고싶던 계곡의 맑은 물이 여전히 청정한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얀 돌들과 맑은 물
백담사 계곡을 아주 간단명료하게
잘 표현한 말씀입니다.
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얀 돌과
맑은 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