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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관련글은 꾸준하게 올라오는데, 잘 살펴보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더군요.
맨날 같은 조언하기도 질리던 차에
여기 계신 분들의 좋은 댓글들 참고해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의견이니 개인의 성격이나 취향, 실제 상황에서의 적용, 등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서 읽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남성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쓰는 글이지만 남녀는 결국 하나니깐
여성쪽 입장도 대변하면서 써보도록 하죠.
절대 투표하고 할 일 없어서 쓰는 글은 아닙니다.
1. 소개팅 이후 연락 문제
제 경험이기도 하고,
제 주변의 인기있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도 한결 같이 말합니다.
여자는 절대 먼저 연락을 안 합니다.
아무리 호감이 있어도, 심지어 남자가 내 이상향이라도 여자들은 연락을 안 해요.
그걸 '자존심' 내지 '쉬워보일까봐' 라고 표현하는데요.
남자입장에선 답답터지죠.
어쨌든 연애 감성이 상대적으로 남자는 빠르게, 여자는 천천히 시작되니까 그런건데요.
그러니까 잘 놀고 분위기 훈훈하게 들어갔는데 여자가 연락이 없다?
내가 못 났구나, 또 까인거구나, 이렇게 몹난 생각하지 말고
적어도 2, 3번 정도는 연락해 보세요.
또 막상 연락 해보면 반응이 시큰둥하거나 쌀쌀한 기분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그때 바로 접으세요.
우리도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정말 내 인생에 두번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여자가 아니라면 절대로 관두세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거니까요.
스토킹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어요. 요즘 같이 흉흉한 세상엔.
물론 남자가 연락을 먼저 하는게 공평한 상황은 아니긴 한데
이걸 문제 삼으려는건 아닙니다.
어쨌든 지금은 실제로 연애를 하는게 더 중요하니까요.
2. 먼저 연락하는 여자는 소개팅에 거의 안 나옵니다.
먼저 연락한다는건 남자든 여자든 힘든 일입니다.
심심해서, 혹은 어장관리로 툭툭 보내는 썸남들 말고
소개팅 이후 먼저 연락한다는 건 남자 입장에서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그런데 이걸 아는 여자들은 많이 없어요.ㅎㅎ
저는 연락의 문제를 더 좋아하냐 덜 좋아하냐의 감정의 줄다리기 보다는
상대를 얼마나 배려하느냐의 매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더 좋아하는 쪽이 먼저 연락한다고 하지만
남녀 관계가 회사처럼 갑을 관계의 각축장은 아니잖아요.
특히 여성분,
아무리 남자가 마음에 들어도
그냥 가만히 있어라는 소리 많이 듣죠?ㅎㅎ
괜히 먼저 연락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시하면 쉬워보여서 점수 깎인다고 말이요.
죄송하지만, 그건 변명입니다.
그냥 그 남자 눈에 님이 예뻐보이지 않아서 안 된겁니다.
남녀가 동등한 조건이라면,
여자가 먼저 연락한다고 해서 남자가 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 남자가 철이 없는거고,
차라리 그런 놈이면 매칭 안된게 잘된겁니다.
혹은, 역지사지로 나에게 먼저 연락하는 남자를 쉽게 본다는 방증이거나요.
날 아껴주는 남자 만나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어쨌든 이런 겁니다.
남자를 잘 알고 배려할 줄 아는 여자들은 주변 남자들도 반드시 괜찮다고 느낍니다.
특별히 모나지 않은 이상 꾸준히 남성들의 대시가 들어올거고
그럼 굳이 소개팅까지 나올 일이 없죠.
물론 그 여성 주변의 남자들이 다 품절됐거나, 멀쩡한 놈이 없다면
그 때 소개팅 나오겠죠.ㅎㅎ
그렇다면 우린 그런 여자가 나올 때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여자가 외모는 내 스타일은 아닌데
어쨌든 리액션이 좋고, 먼저 에프터까지 신청하고
간만에 공주 모시는 하인에서, 시녀의 수발을 받는 왕 대접을 받았다면
적어도 두어번은 더 만나보세요.
경험상 나이들수록 그런 여자 거의 없어요.
특히 30대 넘어갈수록 멸종이구요.
뭐, 그렇다고 맘도 없는데 괜히 어장관리는 하지마시구요.
3. 연락의 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락의 질이 중요합니다.
보통 사귀는 사이면 연락을 많이 하는게 좋죠.
그런데 소개팅 전후 연락은 사귈 때랑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남자들 대부분 여기에서 점수가 많이 깎입니다.
소개팅은 잡혔고 이제 연락을 해야 되는데, 이게 참 난감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여자마다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게다가
문자를 선호하는 여자, 통화를 선호하는 여자,
이모티콘에 민감한 여자, 비슷한걸로 ㅋ나 ㅎ에 예민한 여자,
등등.
저는 1시간 간격으로 통화해야 하는 여자도 만나봤고, 통화 자체를 싫어하는 여자도 만나봤습니다만,
어쨌든 알면 맞춰줄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여자의 스타일을 알 수는 없으니,
아무리 연애경험이 많아도 연락은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남자도 자신만의 연락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여자분들,
남자 연락 마음에 안든다고 뭐라하지 마세요.
답답하면 먼저 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제 경험상 딱 두가지 연락 스타일이 무난한 것 같아요.
하나. 이모티콘은 가급적 적게, 띄어쓰기 및 맞춤법은 필수.
사귀고 나서야 이모티콘을 도배를 하든 맞춤법 틀리든 상관없더군요.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니 뭘해도 좋아보이거든요.
그런데 서로의 감정이 불확실한 소개팅 전후 관계에선 오타 하나도 이미지 엄청나게 깎아 먹는 것 같더군요.
둘. 긴 통화 한방 보다는 사소한 문자 몇마디라도 지속적으로 대화가 이어지게 할 것.
물론 이 부분은 여성분 개인취향 차이가 크니 확신은 못하겠네요.
이건 결국 개인의 센스와 상대의 취향이 달린 문제니 정답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번을 길게 연락하는 것 보단 짧더라도 지속적인 연락이
좀 더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소개팅 전후로 연락은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또 많이 해도 문제죠.
저는 약속 잡을 때 한 번, 평일에 안부차 한 번, 당일에 확인 차 한 번, 이 세번 정도가 무난할 것 같아요.
후. 글이 참 길었네요.
슬슬 결론을 내야 겠네요.
하나. 먼저 연락하는 일로 감정 싸움 하지말자는 겁니다.
어차피 서로 잘해보려고 소개팅 나온건데
정말 마음이 없다면 딱 끊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존심 내려놓고 매너라고 생각하고 2, 3번 정도는 먼저 연락하세요.
둘. 먼저 연락 온다고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쨌든 호감이 있으니까 먼저 연락을 하는건데, 그렇다고 방심하면 큰 코 다칩니다.
먼저 연락한다는 말은,
거꾸로 말하면 내가 연락 안하면 너는 연락 못한다는 의미니까요.
특히 여성들이 많이 고민하는 내용인데,
남자가 소개팅 잘 하고 에프터도 했는데 갑자기 잠수타서 심란하다는 사연 많이 올라오는데요.
그거야 먼저 연락 안하고 기다리기만 하니까 그런거죠.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먼저 연락하는 상대가 어느날 연락을 끊었다면 호감이 식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구요.
셋. 연락만으로 모든걸 확신하진 마세요.
어쨌든 소개팅은 전혀 모르는 남녀가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소한 경우에도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특히 연락에서 그게 심한데.
남자의 경우 연락이 없으면 관심이 없는게 맞습니다.
남자는 관심 없는 여자한테 절대로 돈과 시간 낭비 안 합니다. 특히 30대 이후는 더욱 더.
물론 여자분 반응이 영 별로라서 접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넓은 의미로는 딱 그만큼의 관심이니까요.
그런데 여자의 경우 연락이 없는건,
남자가 마음에 안든 경우도 있지만,
소개팅 경험이 적거나, 혹은 아직 연애 스킬이 없어서 그런 경우도 일정 부분 있어요.
그러니 여자가 놓치기 싫다 싶으면, 몇 번 정도 더 대시해보세요.
물론 개 중엔 연락 횟수로 남자가 날 좋아하는지 판단하는 못된 심보가 있긴한데,
그냥 안 만나는게 잘된 일이니
연락 안 온다는 점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p.s.
사실 진짜 주제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인데 쓰다 보니 하염없이 길어졌네요.
소개팅은 뭐니뭐니 해도 외모가 전부인데.
이건 다음에 써야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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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ㅋ
요런 글 좋네요~! 외모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할께요~ㅋㅋ 궁금궁금
연락거의 맞는 얘기 인듯 합니다 ㅎㅎ 여자분들이 먼저 잘 하진 않죠ㅋ작년여름에 헤어진후 소개팅만 16번..이번에 17,18번째가 잡혀있네요.외모가 80%이상 차지 한다고 봐도 무방하네요. 상다방 여자분이 맘에 들면 제가 좀 아쉽고 제가 좋으면 상대방 여자분이 아쉬워 하고, 서로간의 조건이나 성격, 인성이 아무리 좋아도 이성적 매력이 서로 맞지 않으면 안 이루어 지는거 같아요. 30살 넘었으니 관리 잘해야 겠죠. 모두화이팅
저도. . 많이 배워갑니다. . ㅋ
ㅋ 긴글 일목묘연하게 잘 정리해 주셨네요. ㅋㅋ 저도 소개팅 이후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다 글쓰고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ㅋ 소중한 시간 내셔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짜 소개팅은 외모가 대부분 차지하는 듯~!^^
ㅋ과 ㅎ에 민감한 여자에서 급 공감!!전 여자지만 저도 모르는 여자의 심리를 잘 설명하시는듯!!
나이들수록 20대의 자존심은 사라지고 시녀가 되는게 여자입니다 여자를 많이 모르시네요... ㅋ
제 설명이 부족했나 보네요.
소개팅 전후 상황에서 먼저 연락해서 만날 날짜 잡고,
남자가 말하는거 듣고만 있는게 아니라 자신도 말 많이 하고,
차값 밥값 먼저 계산하고,
집에 들어올 때 먼저 안부 및 에프터 신청하는,
그런 의미의 왕대접이었습니다.
그런 여자는 나이들수록 소개팅에서 보기 어렵죠.
이미 품절되고 없으니까요.
그런 왕대접은 20대에서 많이 바라고 이미 주변에서 비난을 많이 받는 30대여성들은 그런 대접받으면 '내가 이래서 시집못갔구나'하고 한번쯤은 되돌아보더군요 그건 노총각도 마찬가지일겁니다 20대는 그런 비난을 받을일이 없으니 상대적으로 적죠 싫으면 딴사람만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런 개념이 있는 20대는 벌써 일찍이 애인이 있답니다.. 헤어지고 만나고 반복하는 습관은 20대든 30대든 다 있는거예요 30대라는 고정관념버리시길^^ 갈급한사람은 놓치지않기 위해 뭐든 더 노력하는법입니다 만학도가 더 노력하듯이 결혼을 못한 사람에게 새로운사랑은 20대의 화려했던 순간보다 더 깊은의미로 다가옵니다^^.. 더 살아보세요^^
애초에 제 말은 남자들에게 너무 여자 외모만 따지지 말고,
나한테 잘 해주는 여자 만나라는 맥락에서 한 말입니다.
그런 좋은 여자들은 이미 남자들이 다 낚아채가니까, 나이 먹을수록 소개팅에서 보기 어렵다는 말이었구요.
오해를 하신거 같아 부연 설명을 해드렸는데, 그것도 별 효과가 없네요.
그리고 여잘 모른다, 더 살아봐라고 하시는데,
저 보다 얼마나 남자를 잘 알고, 얼마나 더 사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은 나이 많다고 가르치는 것 처럼 보여 오히려 거부감이 드네요.
@R.Descartes 저도 좀 거부감이 드는데요 더살아보라니
나이들었다고 가르치는 말투로 보였다면 미안해요^^ 제 이야기는 단지 30대는 공주처럼 대접받고 싶어한다고 쓰신글이 잘못될수도 있다는걸 알려주고싶었어요~ 나이들면 자신감 더 없어져요^^..
공감 확 가는 글이네요~ 다른것도 많이 써주세요 ㅎㅎ
알다가도 모르는게 사람심리~
데카르트님 다음편도 빨리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와.. 공감 누르고 갑니다.. ㅎㅎ
동간
글재밌어서 다 읽게되네요~^^
그렇구나~~~감솨~~
좋은글이네요 ㅋㅋㅋ 남자들이 다들 이 글을 읽어봐야 될텐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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