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김정은 사이에 주고받은 친서를 청와대가 공개를 했다. 공개된 편지는 아름다운 듯 감성을 흔드는 그럴듯한 내용이다. 그런데 친서 내용은 받은 느낌은 미사여구로 잘 꾸며진 정형화된 어떤 이의 청첩장을 보는 거 같다.
언론에 보도된 친서 내용은, 문 대통령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난 국무위원장께서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적었다.김 위원장은 나흘 뒤인 12일 보낸 답신 친서에서 “오랜만에 나에게 와 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의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귀측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 비루스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 피해 소식을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는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내실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동아일보 기사 인용)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문재인은 김정은한테 보낸 친서에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했고, 김정은은 문재인에게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라는 친서를 보냈다. 두 사람이 친서를 주고받은 이후 열흘 만에 발생한 어업지도원 이모씨를 북한 군인들이 총격 사살 후 시신을 기름에 불태운 사실과 연결해보면 멍청이가 아니라면 친서라는 것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문-김의 친서에서는 생명 존중을 말하고 동포애를 속삭였지만 결과는 북한은 우리 국민을 반인륜적인 살해와 시신훼손이라는 행위를 저질렀다. 남녀 간에 연애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그 가족을 일방이 죽이면 그 연애를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악랄한 남자가 여자의 가족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기 위해 여자에게 달콤한 말과 가슴을 파고드는 연애편지로 여자의 정신을 현혹시켜 여자도 남자와 합세하여 자신의 가족을 죽이는 짓을 같이 한다면 그 사랑은 악마의 사랑일 뿐이다. 두 사람의 친서에서 악마의 더럽고 추악한 사랑이 보인다.
‘사람’, ‘생명존중’, ‘동포애’라는 눈물 짜내는 이런 서신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북한의 천인공노할 동족에 대한 살육에 대해 문재인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단호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데도 이 시기에 뜬금없이 연애편지와 같은 서신을 공개하는 것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짓이다. 국민이 죽었고 북한군의 총에 의해 처참하게 사살이 된 후 시신이 불태워졌는데도 두 사람이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은 좌파들의 감성놀이에 호소하기 위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주고받은 친서라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동포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친서와 이번 사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김정은이 한 손으로 동포애를 말하는 연애편지를 쓰고 한 손에는 비수를 들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이라는 선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