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히말라야 원정대 "영국 육군보다 강했다"
비슷한시기 등정… 우리측만 성공
해발 6119m 히말라야 로부제 동봉 정상에 선 가수 리아.
‘한국 여성은 영국 육군 보다 강했다.’
일간스포츠가 후원한 2002 한국여성 로부제 히말라야 원정대가 지난 15~16일 히말라야 로부제 동봉(해발 6119m) 정상에 태극기를 휘날린 것은 여러모로 자랑스런 쾌거로 기록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영국 육군 산악회 소속 회원이 로부제 동봉 등반을 시도했으나 극심한 고소증세를 이기지 못하고 등정에 실패했기에 한국 여성 원정대의 성공이 상대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장도에 오른 강명숙 대장(36), 박옥분 대원(38), 김재원 대원(27ㆍ가수 리아) 등 여성대원 3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3일부터 히말라야의 관문인 루크라에서부터 상행 캐러번을 실시했다.
착실한 고소적응과 함께 12일 해발 4900m 부근에 베이스캠프, 13일 해발 5300m와 5620m에 각각 제1, 2 캠프 설치로 정상공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선발대격인 1조의 강명숙 대장은 15일 새벽 4시 35분(현지 시간) 앙파상 셰르파와 함께 단 둘이서 캠프 2를 출발, 2시간여 만인 오전 6시 43분께 등정 성공을 베이스캠프에 알려왔다.
2조의 박옥분 대원과 김재원 대원은 이튿날인 16일 새벽 4시께 구상, 니텐바 등 2명의 셰르파와 캠프 2를 출발, 3시간여의 사투 끝에 오전 7시 45분께 등정에 성공했다.
눈과 바위가 뒤섞인 1km 가량의 험로인 캠프 1~캠프 2 구간도 힘들지만 평균 50도가 넘는 가파른 설벽이 300m 이상 버티고 선 캠프 2~정상 구간이 최대의 고비였다.
3명의 대원은 “추위와 고소증세에 따른 두통, 정상직전의 설벽 등 장애물을 넘고 등정에 성공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로부제 히말라야원정은 1982년 람중히말라야 원정과 1993년 대산련의 에베레스트원정, 올 8월 한국여성산악회의 러시아 엘부르즈 원정에 이어 국내 산악 사상 네 번째로 순수 여성대원으로 이뤄진 원정대의 쾌거로 기록되게 됐다.
특히 가수 리아(김재원 대원)는 해발 6000m 이상의 고봉 등정에 성공한 첫 국내 여자연예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로부제 동봉은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군에 인접한 봉우리다. 난이도면에서 비교적 수월한 트레킹 피크로 분류되지만 눈, 얼음, 바위의 3대 조건을 고루 갖춰 본격 히말라야 등정을 위한 훈련 전초 기지봉으로 사랑받고 있다.
한국 여성 원정대가 성공하기 직전엔 라인홀트 매스너(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자)의 히말라야 초기 파트너였던 독일의 피터 하벨라(61)도 원정대의 일원으로 로부제 동봉을 등정해 눈길을 끌었다.
일간스포츠 카트만두(네팔)= 김후영 기자
카페 게시글
자유공간
해발 6119m 히말라야 로부제 동봉 정상에 선 가수 리아
최병호
추천 0
조회 252
02.10.25 11:26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