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5월 19일 금요일 무박
어디 : 덕유산 영구종주
누구랑 : 홀로이
날씨 : 맑고 청명... 허나 똥바람불었음
산행코스 :
영각사→영각공원지킴터→남덕유산→월성재(치)→삿갓봉→삿갓대피소→
무룡산→동엽령→백암봉→중봉→향적봉(덕유산정상)→백련사→
삼공리탐방지원센터→무주구천동 버스터미널
오랜만에 평일에 쉴수있는 계기가 있어
18일밤 덕유산 무박영구종주를 하기위해
남부터미널에서 23시50분버스를타고 서상(남덕유산)으로 향한다.
새벽2시30분. 서상터미널..... 에구 ....
나혼자 내린다.... 쩝~~~~~
오늘도 혼자올라가야한다...
편의점에서 라면먹고 가기위해 편의점으로 향한다.
이런젠장.... 평소에 영업한다더니
가는날이 장날이라구 문이 닫혀있다....
초반부터 꼬인다....
택시를 3시에 예약했는데.....
한참을 기다려 02:50 예약한 택시가오구
영각사로 내달린다.
한 십여분을 달려 영각사 입구...
택시비 만오천을 지불하고 하차...
택시는 뿅~~~~하고 가버리고...
나만 남았다.
헤드랜턴에 의지해 남덕유산을향하여 한발한발 옮겨본다....
혼자 새벽에 산에오르려니 기분은 썩~~ 좋지않다.
을씨년 스럽고 휘~~잉... 하니 바람을 세게불고...
워낙 칠흑같은 밤중이고...
올라가는 도중에 있던 야경이나 이정표 사진은 찍지 못했다
03:00에 산행시작!
남덕유산까지 3.8km 라고 적혀있는데 방심하면 안된다..
거리만 보면 껌(?)이지만........
순수하게 개오르막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어제 마신 술이 이제 자기 역할을 다 하겠노라고 슬슬 고개를
쳐밀고 올라 온다..........으...........
신(神)이시여 이 미혹한 중생에게 어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그저..."하아......하아....."
크진 않지만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숨소리를 들으며
오로지 전진만 해댔다
무박산행꾼들이 반가워 하는 저 달과......
제일 기피하는 철계단
그나마 깜깜한 어둠속의 산행이니 힘은 덜든다....
밝은 대낮에 올랐다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철계단을 보고
얼매나 힘들었을까 ~~~
아마도 철계단보는 간 숨이 콱 막혔을걸??~~
컥컥 ~~~~~~
빼곡하고 경사의 각도를 보니 숨이 콱 막힌다.
이제부터 묵묵한 산행이 아닌
온갖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산행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옘병할... 18.... 18...을 연일 쏟아낸다.
아마 이 지점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 600m정도
되는걸로 알고있는데 600m가 6km처럼 느껴졌다.
무신바람이 심하게 부는지 마치 똥바람이다.
스틱을잡은 손이 시려울정도다.
잘못하다간 그 거센 바람에 날라가 남덕유 귀신될까 오싹하다.
악마와도 같던 길고긴 철계단
남덕유산....
시작부터 아주 빡세게 굴리고 있다.
드디어 남덕유 정상에 도착!
05시00분에 도착하였으니....영각사에서 이곳까지 2시간이 걸렸다
일출이 시작되려고 한다...
조금 기다려 남덕유산에서 일출을 보려한다...
일출 .....
멋지다.....
작은 소망을 빌어본다....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삿갓봉....
등로에서 약300m 벗어나 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올라가본다.
07시 40분경 삿갓재 대피소...
벤치에 뻗었다....
휴~~~~~ 쬐끔 쉬어가자....
남덕유산 정상에서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다,
크고작은 봉우리를 몇개를 오르고 내렸는지............
이곳에서는 무료로 식수를 보충할 수도 있고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수와 생수도 구입이 가능하다.
여기서 무룡산까지는 약 2.1km정도..
무룡산에만 올라서면 동엽령까지는 순탄하다.
1km정도의 내리막을 지나 다시 급하게 올라가야 한다.
09시 05분경 무룡산 정상(1491.9m)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힘들게 넘어왔던 남덕유산과 서봉을 바라보며 스스로 대견해 한다.
아직도 갈길이 멀어 서둘러 출발을 했지만
오르막은 여전히 쥐약이다.
금이 간 멘탈에서 영혼이 줄줄 새고 있다.
아~~~ 나의 영혼이여~~~~ 가지마라 제발~~~~
돌아오니라~~~~~~~
가기싫다고 버티는 내 두발을 다독이며 한발한발 내딛는다.
가기싫다고 내발을 버리고 갈수는 없지 않은가...
동업령에 도착
중봉가는길
송계삼거리....
이곳까지 산님 한분 구경도 못했다.
그져 나혼자다.
덕유산을 전세낸듯 하지만 .....
중봉에 왔는데도 산님이 한분도 없다.
중봉과 향적봉에 이르는 주목군락지대
이곳의 겨울은 주목과 구상나무의 환상적인 설경으로
등산객들에게 최고로 인기있는 지역이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아이스커피(3천원) 한잔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향적봉으로 가는 돌계단....
에구에구 ....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13시15분 향적봉이다....
힘들게 힘들게 걸어 영원히 도착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향적봉에 도착한다.
이런 이런....
향적봉에 산님이 한분도 없다...
정상석을 혼자 독차지하고 셀카놀이를 해본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통행금지 기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곤돌라타고 설천봉와서 600m올라
덕유산 향적봉 다녀왔다고 하는사람들...
속칭 날로먹는사람들......
이분들이 없으니 썰렁하다....
조금 있으니 산님이 두분 오신다.
부탁하여 세숫대야 도장찍고 백련사방향으로 하산한다.
백련사까지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려운 코스는 없었지만
급경사 내리막길 ...
무릎은 여전히 편치 않았다.
조심조심 내려온다.
백련사를 지나고 금방 나올거 같았던 종주의 마지막 목적지
삼공탐방센터는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포장된 임도는 무릎에 부담을 더했다.
많은 오르내리막에 허리도 많이 부담 스러웠고
가기싫다고 버티는 내 두발을 어찌하란말인가.....
다독여가며 한발한발 내딛는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임도 길이 나를 마직막으로 힘들게 했다
끝없을것 같던 임도길이 끝나고
구천동 삼공매표소가 보인다.
거기서 또 버스터미널까지 가야한다....
드디어 무주구천동 터미널에 도착했다.
이제 아까전에 이탈한 영혼을 끼워넣어야 할때다.
이탈한 영혼을 간신히 붙잡아 제위치에 끼워넣으려는데....
안들어갈려고 앙탈부리는걸 억지로 끼워넣는다...
끙끙 ...... 쏙~~~~~
휴~~~~ 겨우 영혼이 들어갔다.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온다...
ㅎㅎㅎㅎㅎㅎㅎ
17시 무주행 버스에 오른다.
나른하고... 힘들다....
또 무주에서 서울로가는 17:45 막차버스를 타야한다.....
그버스를 못타면 대전으로해서 서울로가야한다.
그래도 무사히 덕유산 종주를 마쳤다....
잠을못자고 무박종주.....
휴 ..... 암튼 힘들다....
내 .... 두 번다시 종주하나봐라 ....
종주란것이 그렇다.
할땐 뒈질것 같이 힘들어서 두번다시 안한다고 수천만번 다짐 하지만
일단 골인지점에 다다르면 아베바 같은 뇌구조로 인해 금새 까먹고
또 다른 산행을 꿈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짰든지간에 다음에는 설악산 공룡이를 만나러갈 것이다....
기다려라 공룡아....
일년을 넘게 못만났는데....
무주에서 17시45분 남부터미널로가는 막차를 탔다.
휴~~~~ 무지 힘들었던 하루였다.
그래도 무사히 덕유산 영구종주를 마침에 감사한다....




































































































첫댓글


불량 감자님 그 어려운 남덕유산에서
덕유산 
주 산행 하셨네요.
장하싶니다..늘 안산 하시며 다니세요.산행 읽기와 멋진 사진 일출 잘 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