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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9.7.30)은 마침 고교 학창시절에 같은 종씨인 차종성을 만나 점심식사 하기로 하였다. 종성이를 본지가 꽤 오래되어 그렇지않아도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다.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부평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고 창동역으로 향하였다. 약속된 시간보다 10분 여유있게 도착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차종성에게 전화하였으나 받지를 않아 전종하에게 전화를 하였다. 1번출구에서 기다리라고 하였다. 1번출구로 나가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종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서로 몰랐던 것이다. 왜냐하면 1번출입구와 종성이가 기다리고 있는 거리가 약 50m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종하가 도착하고서야 종성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서로 반갑게 악수하고 감동적인 포웅을 하였다. 뒤이어서 정영준이가 도착하였다. 종성이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단지로 이동한 후 종성의 차량에 탑승하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식당은 비교적 공간이 넓었으며 정갈하였다. 들깨 삼계탕으로 식사하면서 즐거운 대화들이 오고갔다. 종성이가 KBS에 근무할 당시의 애환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미국에 건너가 생활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종성의 여동생이 미국인과 결혼하여 미국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을 가게된 배경이었다. 한편 종성이 가족은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동행하지 못하고 떨어져 살아야 했다. 점심식사는 내가 쏠려고 하였으나 종성이가 극구 만류하여 결국은 종성이가 유사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합천 해인사로 수학여행할 당시 종성의 부모님이 살고 있는 대구에 들린 적이 있었다. 아직도 그 기억이 머리 속에서 영화필름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고교동창 중에 차씨는 달랑 둘이었다. 물론 류(柳)씨도 있었지만. 문화 류씨와 차씨는 형제지간이다. 차씨가 형이고 문화 류씨가 동생인 셈이다. 그 당시 차씨는 드문 성씨였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차씨는 우리나라 성씨 중에서 49번째이고 문화 류씨는 38번째이다. 우리나라 성씨 순위는 2015년 기준 김해김씨, 밀양박씨, 전주이씨 순이다. 식사하는 도중에 남양주 수종사와 양평의 두물머리 여행하자고 제의하여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남한강, 북한강 자전거길을 숱하게 지나갔지만 말로만 듣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그러나 sd 16바이콜릭스(Bikeholics) 회원들은 다녀온 코스였다. 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고 남양주 수종사로 먼저 향하였다. 운길산역 앞을 지나 북한강로와 북한강로 433번길을 따라가면 수종사 주차창이 나오고 운길산수종사 현판이 보인다. 운길산수종사 건물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절로 향하였다.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약 200m로 계단을 따라 불이문, 해탈문을 차례로 지나면 아담한 절이 나온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수종사는 산세를 이용하여 아기자기하게 설계한 절이다. 수종사는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1459년(세조 5) 세조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전해져오고 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은 신라 때 창건된 절이라 하였다. 수종사는 어느곳이든 조망이 압권이지만 그 중에서도 산영각이 으뜸이었다. 북한강 물줄기와 남한강 물줄기가 합류한 두물머리, 경안천, 세미원, 양수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럽의 어느 마을을 옮겨다 놓은 것처럼 북한강과 남한강이 어울려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거정(1420-1488)은 '동방사찰 가운데 제일 경치'라고 극찬하였다. 서거정은 세조가 매우 아끼던 신하였다.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1786-1866)는 다산 정약용을 만나려고 수종사에 머물렀는데 '차(茶)하고 같이 먹으면 물이 천하일품이다' 라고 찬탄한바 있다. 다산 정약용은 다산(茶山)이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무척이나 차를 좋아했다고 한다.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의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 이름 높다. 삼정헌은 시(詩), 선(禪), 차(茶)가 곧 '하나로 통하는 다실'이라는 뜻으로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이 명명했다고 한다. 세조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500년 이상이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수종사의 역사를 보란듯이 증명해 주고 있다. 은행나무와 수천년을 유유히 흘러온 북한강을 볼 수 있는 이곳이 한층 더 운치가 있어 보였다. 수종사에서 잊지못할 추억을 담고 두물머리로 향하였다. 수종사에서 두물머리 까지는 약 5,8km이며, 차량으로 20분이 소요된다. 두물머리에 도착하니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주교(舟橋)가 놓여있다. 세미원으로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차종성과 전종하는 두물머리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여 정영준과 함께 산책하면서 이곳 저곳을 두루 구경하였다. 두물머리의 주인공은 역시 연꽃단지였다. 어딜가나 연꽃단지였다. 연꽃들은 대부분 꽃봉오리가 펼쳐지지 않아 매혹적인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연꽃단지를 지나면 거대한 느티나무가 나타난다. 수령 400년 이상된 나무로 두물머리를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두물머리 끝 쪽으로 가다보면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촬영지가 나온다. 황정음과 박서준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정 드라마다. 직사각형 포토존은 사진촬영하기 위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한참 기다린 후에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양 인증샷을 남겼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두물머리 나루터가 나온다. 두물머리 나루터는 남한강의 마지막 정박지이자 물류의 집합지로 수로는 물론 육로를 통한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두물머리 나루터에서 족자섬이 가깝게 보인다. 족자섬은 18세기 화가 겸재 정선이 '경교명승첩'이라는 화첩에 독백탄이라는 그림을 남긴 섬이다. 족자섬 사이를 지나는 여울목이 족잣여울, 즉 독백탄인 것이다. 독백탄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 족자섬이다. 두물머리에 대한 인상깊은 추억을 쌓고 서울로 향하였다. 종성이 덕분에 동창생 4명이 모처럼 서울을 벗어나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낭만을 즐긴 뜻깊은 하루였다. 종성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운길산 수종사 입구 불이문 해탈문 수종사 경내 수종사에서 바라본 풍경 |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인증샷
범종각 앞에서
범종각
세조가 심은 은행나무(수령 500년 이상)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혜옹주의 부도와 5층 석탑
산영각에서 바라본 사찰 경내와 북한강
산영각에서 조망이 일품이다
두물머리에서 세미원으로 가는 출입문
연꽃단지
수령 400년 이상된 느티나무
나무 의자 포토존에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2015.9-11월 방영) 촬영지
두물머리 나루터
두물머리 나루터에서 바라본 족자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