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론》~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BC 4~65)
♤ “숨이 붙어 있는 한 사는 법을 계속 고민하라”(1-1) ~김태철
'아리스토텔레스의 삶과 소크라테스의 죽음.' 로마 철학자이자 정치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 4- 65)의 인생을 축약한 표현이다. 로마 스토아학과 거두였던 세네카는 그리스 대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곧잘 비교된다. 서양인들에게 세네카는 아리스토텔레스(마케도니아 알렉산더)처럼 '황제(로마 네로)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네카는 사상가에 머물지 않고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했고, 수많은 작품도 남겼다. 『트로이의 여인들』 등 그리스 작품을 각색한 9편의 동명同名비극이 대표 작품이자 현존하는 로마 시대 유일의 비극들이다. 이들 작품은 셰익스피어 등 후대 문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삶의 비극에서 나온 치유의 언어
세네카의 삶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비극적이었다. 네로를 보필하며 로마 국정을 좌우지한 불과 몇 년을 제외하곤 투옥과 귀양살이를 반복했다. 폭군으로 돌변한 내로를 암살하려던 음모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쓰고 자결을 명령받았다.
바로크 미술의 대가 루벤스의 '세네카의 죽음'에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신고전주의 미술의 거장 다비드)처럼 독약을 마시고 초연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그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세네카가 굴곡진 삶에서 분출되는 분노, 좌절, 허무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남긴 글이 『인생론』이다. 국내외에서 소개되는『인생론』은 그의 수필 『인생의 짧음에 관해 On the Shortness of Life』에 『마음의 평정에 관해 Tranquillity of Mind』, 『화火를 다스리는 법On Anger 』 등이 추가된 것이다.
『인생론』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이성의 명령에 끝없이 귀를 기울이라"는 스토아학파의 일관된 메시지를 던지준다. "자신을 성찰해 마음을 다스리는 게 행복의 지름길이자 인생의 성공"이라는 너무나 평범한 가르침이다. 하지만 일상의 번뇌를 못 벗어나는 범인凡人들은 불우했던 삶에서 자신을 치유하려고 몸부림친 세네카에게서 동질감과 위안을 얻는다.
수많은 명언을 만들어낸 그의 촌철살인寸鐵殺人과도 같은 번뜩이는 표현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창조적 오역'이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을 세상에 알린 사람도 세네카다. 우리가 아는 상당수 명언도 출처를 따져보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인생론』을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몽테뉴)는 얘기가 나온 배경이다.
~홍영식, 김태철, 김태완, 백광엽, 양준영, 《다시 읽는 명저》, 김태철, p.86~8
첫댓글 감사합니다
Be happy.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