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마지막 말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선종 몇 시간 전 한밤중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그의 오랜 개인비서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가 전했다. 그 말은 정확히 그가 “사랑하는 분”을 찾는 여정을 가리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6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사제직무 봉사를 회고하며 이 같은 특징을 강조한 바 있다.
Andrea Tornielli / 번역 김태식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한밤중에 남긴 마지막 말은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였다. 선종 몇 시간 전인 12월 31일 오전 3시경, 그의 곁을 지키던 간호사가 그 말을 들었다. 그는 아직 생의 마지막 순간에 들지 않았고, 그의 협력자들과 도우미들이 교대로 그를 보살피던 중이었다. 그가 마지막 말을 남긴 그때, 독일어를 못하는 간호사 한 명만 그의 곁에 있었다. 전임교황 개인비서 게오르그 겐스바인(Georg Gänswein) 대주교는 감정에 북받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님은 희미하지만 매우 뚜렷하게 이탈리아어로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당시 그 자리에 없었지만, 간호사가 곧바로 말해줬습니다. 이것이 알아들을 수 있는 그분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더 이상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는 수년간 창조주와 얼굴을 맞대는 날을 준비해온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세속명)의 삶을 요약한다. 지난 2016년 6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전임교황의 사제품 65주년을 맞아 라칭거의 오랜 사제직을 특징짓는 “근본 특징”을 강조하고자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임교황님이 사제직에 관해 저술하신 수많은 아름다운 구절 중 하나에서, 전임교황님은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부르실 때 그를 바라보시며 본질적으로 오직 하나만을 물으셨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진실한지요! 전임교황님이 저희에게 계속 말씀하시듯이 주님께서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목자의 참뜻을 확립하십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것이 사제직과 신학에 봉사한 전임교황의 일생에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임교황님은 그 여정을 ‘우연’이 아니라 ‘사랑하는 분을 찾는 여정’으로 정의하셨습니다. 전임교황님은 이를 증거하시고 지금까지도 증거하고 계십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의 하루를 결정짓는 뼈대는 주님께서 참으로 현존하신다는 것, 우리가 그분을 갈망한다는 것, 우리가 내적으로 그분께 가까이 있다는 것, 우리가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 우리가 그분을 진심으로 믿고 참으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진실로 채우는 것은 이 같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폭풍우 속에서도 자신감 있고 평화롭게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이 같은 믿음입니다. 베드로처럼 말입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의 마지막 말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 바티칸 뉴스 (vaticannews.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