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은 입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ㅁ'은 코에서 나는 소리이지요.
이 둘을 연이어 소리내기는 참 힘이 듭니다.
입소리를 내고 바로 이어서 콧소리를 내려면
입소리를 내느라 인두를 막고 있던 목젖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코로 가는 길을 열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목젖이 무지 바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소리가 자연히 흘러갈 수 있게 'ㅁ' 앞의 'ㄱ'을
'ㄱ'과 소리나는 위치가 비슷한 콧소리인 'ㅇ'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박명수의 실제 발음은 [방명수]이지요.
누구나 그렇게 발음하듯이.
영어는 입소리와 콧소리가 이어질 때 이를 무리해서 각자의 소리를 내게 됩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쉼' 혹은 '단절'이 생겨납니다.
'맥 라이언'을 영어식 발음으로 하면 마치 '맥ㅋ 라이언'처럼 발음해야만 합니다.
각자의 발음이 어디에 있거나 전혀 다른 성격의 음들과도
자기의 개성을 잃지 않고 살아 있는 영어,
서로 다른 것들도 서로 어울리게 되면 성질이 가까운 소리들로
한 쪽이 혹은 두 쪽이 다 바뀌기도 하며 부드럽게 흘러가는 한국어.
딱부러지고 정확하고 어디서나 악기들이 각자의 노릇을 정확히 수행하는 서양음악
하나의 호흡을 위해 모든 악기가-심지어 목소리까지-하나인 듯 어우러지는 우리음악
어쩜 언어와 음악이 이리도 비슷할까요?
우리가 맥 라이언을 [맹 나이언]이라 발음하는 것은 우리말의 환경에 맞게
저도 모르게 그리 발음하는 것이니 우리가 음악의 한 방편으로 삼는
퓨전의 이치도 그 속에 숨어있지는 않을까요?
우리말을 제대로 터득하기도 전에 전혀 다른 체계의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을까요?
일제의 영향으로 국악은 우리음악이 아닌 낯선 옛날 음악이 되고
모차르트와 산타루치아를 내 것인양 떠받들고 불러대던 우리의 반쪽 음악교육과
지금의 조기 영어교육은 어찌 그리 닮았답니까?
뜨거운 가슴으로 곡을 쓰고 있는 멤버들을 대신해서
뜨거운 머리를 식히려는 베이스의 한 마디였습니다.
이 새벽에 말이죠.
첫댓글 커!~~~~~~~~~~ 머리와 가슴으로 동시에 진동이 오고있사옵나이다!~~~
우진 짱!!!
쿄~~멋쪄멋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