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산(가엽산, 迦葉山)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과 충주시 신니면에 걸쳐 위치한 산. 충북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龍山里)에 있는 산(높이 710 m).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다.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사람 가섭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한자로는 迦葉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가엽' 또는 '가섭' 으로 읽힐 수 있다. 충주 신니면 주민들은 한자 음대로 '가엽산'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음성지역 주민들은 '가섭산'이 맞다고 말하고 있다.
음성의 진산(鎭山)으로, 산정(山頂)에는 예로부터 봉수대(烽燧臺)가 설치되어 동으로는 충주 마산(馬山)에, 북으로는 음성 망이산(望夷山)에 각각 통하는 통신역할을 하였으며, 현재는 통신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산정에 있는 석정(石井)은 수질(水質)과 물맛이 좋고, 특히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약수로 알려졌다. 산기슭에는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한 가섭사(迦葉寺)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현 북쪽 8리에 있고 진산(鎭山)이다. 보은 속리산으로부터 뻗어 온 산줄기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가섭'은 원래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의 이름이다. 한자로 '迦葉'이라고 표기한다. 따라서 현재 이용되는 지도에 '가엽산'이라고 기록된 경우는 잘못된 표기이다.
가섭산에 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에서 처음 확인된다. 즉 "봉화가 1곳이니, 가섭산이다. 남쪽으로 충주 임내 익안(翼安)의 마산(馬山)에, 북쪽으로 충주 망이성(望伊城)에 응한다."라고 적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사찰 서가섭사(西迦葉寺) 기록이 있다. 지금의 가섭사가 있는 자리가 바로 '서가섭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두산백과사전』에 의하면 '가섭사는 1365년(고려 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가섭산은 원래 이름이 따로 있다가 가섭사가 창건된 이후 절 이름을 따서 '가섭산'이라 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혹은 가섭사가 창건되면서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해동지도』에는 고을의 북서쪽에 가업산(迦業山)이 표시되어 있다. 가업산 봉대(烽臺)도 함께 표시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고을의 북쪽 가섭산과 가섭사가 같이 표시되어 있다. 가섭산은 "관으로부터 15리 거리에 있다. 봉학산(鳳鶴山)에 이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섭산의 서쪽에 위치한 봉학산은 보현산(普賢山)-마곡산(麻谷山)-오두산(烏頭山)-증산(甑山)-백마산(白馬山) 등이 고을을 S자 모양으로 둘러싸며 이어져 고을 남서쪽의 청안계(淸安界)에 닿는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음성면 사정리(沙丁里)에 '가섭산'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형도』에는 일본어 가타카나로 'カヨプサン(가엽산)'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