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장마와 뜨거운 열기에 시름시름 앓다보니
담장에 나팔꽃 넝쿨에 가을을 느껴 봅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나팔꽃에 사연을 생각해보곤 합니다

아침에 활짝 피었다가 저녁에는 요렇게 지는 나팔꽃이 이쁘지요?
부부 나팔꽃...ㅎㅎㅎ
뭔소리인지?
나팔꽃도 부부라고 떠드는 영심이엄마는 더위먹고 맴맴 거리는겁니다요
ㅎㅎㅎㅎ

요즘은 호박잎찜이 효자 입니다
마땅히 반찬거리 없으면 아침마다 호박넝쿨 뒤적뒤적 거리면서..ㅎㅎ
잎은별루 영심이 아빠가 안먹어요
피어오르는 순을따서 먹어야 맛있다는데 뻗어나가는 순을 짤라먹으면 호박이 안열릴까봐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이다가 인정사정없이 뚝~~따버립니다
근데..
까끌까끌 한것이 뭐 맛있다고...그래도 예전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밥상에 오르던 시골반찬중에는
호박잎을 무시할수는 없잖아요

더운핑계...
장마 핑계...
술고픈 핑계...
배고픈 핑계...
먹고싶은핑계...가지가지 핑계 대가면서 ....
오늘은 족발..내일은..횟거리...
여름내내 몸보신 핑계삼아서 ..먹다먹다..영심이 뼈다귀 줘야된다고
족발까지 사들고 ..ㅎㅎ...
정말 대단한 우리 가족입니다
어떻게하던간에 먹는것 사들고 술한잔 마셔야 하루를 마감하는것 같으니
이것이 알콜중독인지...
중년 아줌마의 비양거림인지 ...모르겠샴~~~~~~ㅋㅋ
아무든 작은족발 하나에 울식구 대만족 입니당

사실은 덥다고 맥주 마시면
온몸이 더뜨거워져서 헐떡 거리면서도
한잔 쭉~~~마시면 목구멍이 쏴~~~쏴~~~따끔따끔~~~캭
너무 시원한 맛!!!!
돌아가신 울엄마가 지하에서 이런모습보고 뭐라하실까나?
아마도...``지랄이야`` 이러실겁니다
ㅋㅋㅋ

친구오빠가 목포에서 가져온 암홍어랍니다
예효~~~ㅠ
진짜 안먹을려고 했는데
다이어트 할려고 했는데...ㅋㅋㅋ
친구가 일산에서 이것을 저를 줄려고 싸가지고 왔어요
아무든 올여름은 미치미치 하면서 보낸것 같으네요
돼지고기 삶아서 묵은지에 싸서 꼴까닥~~~꼴까닥~~~먹었다요

옥녀봉에 옥녀탕....ㅎ
손님온다고해서 갈퀴들고 파내고..
요번 장마에 위에서 돌덩이들이 굴러내려와서 아이들 놀기엔 아주좋게
자연스럽게 변해버렸네요

대충 정리하고보니 흙물이 되어버렸어요
울영심이랑 나랑 둘이 들어앉아있으면 신선이겠구만...가끔 돌아다니는 고라니땜에
도저히 용기가 나질않더라구요
날씨도 더운데 늙은 영심이 흥분하면 제가 힘들거든요
이래저래 손님온다고하면 분주한 마음부터 시작해서 오후쯤이면 온몸이 초죽음이 됩니다

사무실 직원가족들하고
영심이아빠 같이 공부한 동기들가족들 하고
모두들 가재잡느라 신났습니다
모기가 디글디글..바글바글...
그런데 요즘 약국에서파는 팔찌모기 퇴충제 하나씩 걸었더니 모기가 얼씬도 못하더라구요
덕분에 옆에있는 저는 모기한방도 안물렸어요
아이들 팔에 한개씩 차고있는것이 바로 모기퇴충 팔찌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없어서인지
어린 손님들만오면 저는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대답 해줘야하고...저는 그런것 못하거든요
챙겨 줘야하고.....젊은 애기엄마들이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차라리...
개들하고 대화하고..개들하고 노는것이 훨씬 편안하거든요
그래서 올 여름엔 조카들도 안불렀는데.....귀찮아서리....ㅎㅎ
결국엔...꼬마 손님들땜에 머리가 띵.....했습니다

사진찍다보니...헉
완죤히 사람형상입니다
해골박아지 같아요..괜시리 섬짓 섬짓....무시라

가을입니다
봉숭아씨가 익어가고 있어요

우리 깜비가 우리집에 손님들 오면 제일 우울해 합니다
우리집 강쥐들은 손님만 다녀가면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ㅠㅠ
즐겁지도않고...재미있지도 않나 봅니다
불러도 눈동자도 안돌리고...사진을 찍거나 말거나....특히나 어린애들이 왔다갔다 거리는걸
아주 싫어 합니다
손님다녀간 다음날에는 우리집 녀석들 모두 우울증 걸린애들 같아요

왁자지껄 꼬마손님들 모두 가버린다음날
ㅎㅎㅎ
아휴....미쳐요
제 초등학교 동창 칭구 둘이서 바리바리 싸들고 또왔어요
같은 고양시 살거든요
제가 소리 벅벅 질러대도 제가 좋은가봐요
가재잡느라고 정신없는것들 같으니라구...ㅎ

제친구는 가재잡는 선수입니다
가재굴를 어찌그리 잘찿는지.....

남자 여자가 무슨 동창 친구냐고요?
그래도 우린 친구입니다
판란티입은 친구가 이날 술취하더니 하는말이?
말좀 여자답게해라
너무 억세다
신랑한테 말투좀 조심해서해라
학교다닐때 저한테 맞은기억밖에 없다는둥
극성맞다는둥
여자답지 못하다는둥........개풀뜯는 소리만 지껄이더라구요
영심이아빠는 제 초등학교 동창들 무지 좋와합니다
이늠들은 저를 여자로 안보거든요
ㅎㅎ
제눈에도 이늠들이 남자로 안보이고 코찔찔이로 보이니....ㅎ

맨날 그반찬이 그반찬...
우리집에서 빼놓을수없는 밑반찬들이지만
모두들 맛있게 잘 먹어주니 얼마나 고맙고 기분 좋은지..
그래도 여름반찬은 짭짤한것이 최고입니다

으~~휴
제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영심이아빠 ~~~~~인사불성 되고
술만 취하면 개끌어다가 안으로 들여놓은통에 제가 더힘들어요
거실에 들어오면 혼나는것 우리집 개들은 다압니다
그래서인지 일단 저한테 들켜도 개들이 일어나질 않아요
절대 들여놓지말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도 ...덜컥 ...작두랑 뒹굴뒹굴
그나마 저한테 혼날까봐서 현관 입구쪽 가깝데 누워 버린거지요
이럴때는 정말 짜증납니다
청소를 몇번해야하니까....모두 제몫이거든요
개털땜에........ㅠㅠ

이런저런 여름날의 일들은 하나하나 저 뒷편으로 늘어지고...
토실토실 알토랑같은 ... 밤송이만큼이나 풍성한 가을의 결실를 기대해봅니다
아침저녁 찬바람이 제법 서늘 하지요?
요즘 밤바람이 아주 시원하고 신선한것 같아요
감기 걸리기 쉬운계절입니다
모든님들 감기조심하세요..^^

여름날이 지나면
감속도 꽉~~차입니다
노릇노릇 감옷이 입혀지면 하얀 서리가 내리고...곧 낙엽도 떨어지고
마음이 허전한 늦가을의 정취에 젖어서 하얀 첫눈을 기다리 겠지요?
뜨거웠던 여름 ..차곡차곡 잘 정리 하시고
풍성한 가을맞이 하시고...늘...항상 건강하세요..^^

첫댓글 오늘은 마시지 않으려 했더니 ~~~~
덕분에 정신없이 마셨어요 장어에 소주 들어오는길에 입가심으로 캔 맥주에다가 참내
저기로 이사갈겨 .말리지마삼.
허락 받으셔야 됩니다^ 이젠요^^*
못사세요...벌레천국이고..나무가 많아서 여름엔 습하고 겨울엔 건조하고..저는 맹견들 키우기땜에 이곳에서 사는겁니다...저계곡은 우리집대문 안열어주면 아무도 못갑니다..강쥐들 자유로히 키우고 싶어서 귀곡산장에서 살지만..남들은 한번와보고 놀기좋와하지만 돌아가면서 하는말이 모두들 자기네는 못살것 같으다네요..
넘 재미있어요


이번주 다음주 일요일날 모두 놀러온다고..
..제가 힘들어요..반찬 날라다주고..불지펴줘야하고..밥해줘야하고...오르락 내리락 거리다보면 저녁에는 다리가 다풀립니다
친구분 가재잡는 선수네요...난 무서워서 재주가 없어서 한번도 못잡아 봤는데...^^*
저도 배웠어요..돌밑이 아니라 돌밑 흙속에 가재굴이 있더라구요...털레기끓여 먹으면 맛있다는데..저는 털레기 먹으면 팅팅 붓던데.....가재맛은 게맛이라고 하더데..저두 못먹요
설명 과 함께 사진까지 잘 보고 갑니다^^.....감사
잘보시고 칭찬해주시니 저는 이런기분에 하루가
거워요..^^감사합니다..^^
그림일기가 아닌 사진일기 넘 재미나게 보고갑니다.!!!
남들은 무섭다고하는 맹견을 키우자니 사람이 힘들고....주말엔 아무도 안오면 궁금하고..손님오면 힘들고..

가재 잡고 물장구 치고!~~ 어린시절로요^^*
가재도 잡는 재미이고 안먹더라구요...일년 내내 계곡엔 물이 마르지는 않지만 비가 많이오면 물소리가 듣기좋와요...^^
개풀뜯는소리..ㅎㅎㅎㅎ 나팔꽃 정말 좋아하는뎅..멋져부러
저는 왜이렇게 개소리 하는것이 재미있는지..
..맨날 개자랑하고...개아프면 속상하고...너무 정들어서 사랑스럽고..
가보고 싶어요~~ 언제 꼭 초대해주지 않으실래요? 호박잎쌈 무쟈게 좋아하는데.. 일본에서 온 막내동생이 먹고싶다구 해서 시장을 헤메도 못사고 돌아왔어요~~ㅠㅠ
호박잎은 많이 팔던데...길거리 노점상 할머니들이 많이 팔고요..호박잎은 연한잎으로 사세요..가까우면 제가 드리면 좋은데..한번쪄서 먹을만큼만 먹으면 좋은데...어
요
..ㅠ
내년 여름에 ... 저기서.. 벙개하면 참~~~~~조 .커.네 .
한여름에는 너무덥고 모기많고요...장마왕창 지나간 다음이나..봄이나..가을엔 너무 좋와요...장소가 넓지가 않아서...평상을 다시 만들려고 합니다...시골 분위기 좋와 하시는분들은 제가 언제한번 초청 할께여..^^
군침이 마구 흘러요... 목포..홍어... 홍어... 홍어... 홍야리... 홍야리....
홍어...못먹는데.. 조기서라면..먹을수 있을거 같은데~~~
사시는게 행복해 보입니다. 사실은 부럽습니다. ^^
일거리가 너무많아요...풀뽑기 싫어서 마당에는 보온덮게 줏어다가 깔아놓고...풀죽으면 또 옮겨놓고...저이렇게 사는것 우리집에 와본 여자분들은 모두 머리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사시는게 부럽습니다...
힘들어요..
설사랑님 집에서 모임 한번 가져야 겠는걸요. 대청마루 저리 넓은걸 보니 말에요...ㅎㅎ
설사랑님 일기를 열어 볼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그 풍요로움이 늘 부럽습니다.... 먹을 것만 잔뜩 올라 있음 별로 부럽지 않을듯한데... 그걸 차려 내면서, 먹으면서 나누었을 웃음살을 생각해보면.... 님이 진정 부자십니다..
일거리를 만들면서 사는것보면 예전에 엄마말씀이 생각납니다...9월의 소띠라 아마도 잔일이 많을것이다 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난 먹을것만 부럽던디...ㅎㅎㅎ 역시 초딩수준드러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