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11/26)
복음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31-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33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41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자들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준비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43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그러면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또 헐벗으시거나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46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봉독되는 성경 말씀에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자칫 ‘갑을 관계’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에게
“나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한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처럼 대축일을 기점으로 전례력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교회는 최후 심판에 관한 말씀을 경청 하는데,
여기서 핵심은 양과 염소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각자의 인생 여정을 어떻게 걸어왔고,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인 ‘을’을 어떻게
대하였는지에 따라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최후 심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굳이 갑을 관계로 따지자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을’이 되셨습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가 “아드님께서도 모든 것이
당신께 굴복할 때에는, 당신께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분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이유입니다.
죄 없으신 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죽음은 예수님 사랑의 절정입니다.
영광스러운 부활은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온 세상에 밝혀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며 그분을
본받아 살아가도록 초대받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