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8월 12일 산림청은 “광복절 맞아
전국 곳곳 무궁화 축제 개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8월 18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수원시 영흥숲공원,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
청주시 미동산수목원, 함평군 엑스포공원 등
온 나라 곳곳에서 다양한 품종의 무궁화를 전시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충청남도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은 무궁화 공예체험,
무궁화 OX퀴즈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그동안 비공개됐던 무궁화품종보전원을 무료로 전면 개방한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경희대학교 법무대학원 강효백 교수는
그의 책 《두 얼굴의 무궁화》에서
“욱일기의 바탕인 무궁화, 우리 국화 될 수 없다.”라고 외칩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옛시조 3,355수 가운데 단 한 수라도 무궁화를 노래했더라면’,
‘약 4,965만 자의 《조선왕조실록》에 무궁화가 단 번이라도 나왔더라면’,
‘꽃이 등장하는 조선시대 그림 154점 가운데 무궁화 그림을 단 한 점이라도 볼 수 있었더라면’,
구한말 이전 옛 민요 2,585곡 가운데 무궁화를 노래한 민요를 단 한 절이라도 들을 수 있었더라면‘,
’무궁화 재배 가능지가 황해도 이남이 아니고 북한과 만주까지였더라면‘ 등을
제시하면서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 강효백 교수가 펴낸 책 《두 얼굴의 무궁화》 표지
또 강 박사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한반도의 무궁화를 뿌리째 뽑고 불살라버리는 등 탄압했더라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은행권 10종 지폐 속 무궁화 무늬가 없었더라면’,
‘일본 야후재팬에 무궁화=일본꽃(木槿=日本花) 사진 254,000장, 동영상 26,500편과
무궁화=일본혼(木槿=日本魂) 사진 301,000장, 동영상 4,030편이 없었더라면’,
‘일본 우익 총본산 일본회의(日本會議) 보람(배지)의 핵심 무늬가 무궁화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쓸 까닭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것들로 미루어 보면 무궁화가 분명히 우리의 국화가 될 수 없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은 물론 정부기관도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