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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천지 창조
1-5절, 첫째 날
[1절] 태초에(베레쉬스)[맨 처음에] 하나님이[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본절은 1장의 제목이 아니고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시작을 증거한다. 1절이 제목이라면, 원문 2절은 웨[‘그리고,’ ‘그런데’]라는 말로 시작될 수 없을 것이다. ‘태초에’ 즉 ‘맨 처음에’라는 말은 시간의 시작을 가리킬 뿐 아니라, 우주 즉 존재 세계의 시작을 가리킨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天地) 곧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라는 원어(엘로힘)는 복수명사 형태이며 때때로 이방신들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도 하지만(출 23:13; 왕하 18:33 등) 특히 위엄과 능력이 크신 영원하신 참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며 그때에는 복수동사가 아니고 항상 단수동사를 취한다. 또 이 말은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도 암시하는 것 같다.
‘천지’는 우주 공간과 땅의 원소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것은 다음 절들에서 드러난다. 창조된 천지는 아직 원시 상태에 있었다.
‘창조하신다’는 말은 하나님께만 사용되는 단어로서(BDB) 하나님께서 무(無)로부터 무엇을 만드셨음을 잘 나타낸다. 사람은 이미 있는 재료로 집도 만들고 물건도 만든다. 재료가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다. 또 사람들은 이미 있는 자연법칙을 터득하여 전기도 발명하고 컴퓨터도 발명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 외에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만드셨다.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신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분이시다. 맨 처음에 물질이 있지 않았다. 물질은 우주의 근본이 아니다. 물질은 영원하지 않다. 물질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심으로 존재하게 된 것뿐이다. 하나님께서 우주의 근원이시다. 그가 모든 것을 만드셨다.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근원적인 진리이며 가장 중요한 진리이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모세에게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라고 계시(啓示)하셨다. 출애굽기 3: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 . .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여호와’라는 그의 이름은 ‘있다, 존재한다’는 단어(하야)의 고어형(하와)에서 나온 말로 ‘스스로 있는 자’라는 뜻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시편 90:1-2에서,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말했다. 선지자 이사야도 이사야 40:28에서 하나님을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라고 불렀다. 요한계시록 22:13에서 주께서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신 말씀이다.
[2절] [그런데]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영께서는] 수면(水面)에[그 물 위에] 운행하시니라[움직이시니라].
본절은 원문에 ‘그리고’ 혹은 ‘그런데’라는 말(웨)로 시작된다. 그것은 창조된 천지(天地) 곧 하늘과 땅의 원시적 상태를 묘사한다고 본다. ‘혼돈’이라는 원어(토후)는 ‘형태가 없음, 혼돈, 공허’ 등의 뜻이며, ‘공허’라는 원어(보후)도 ‘텅 비어 있음’이라는 뜻이다(BDB). 창조된 땅은 아직 형태가 없고 텅 비어 있었다.
또 어두움이 깊음 위에 있었다. ‘깊음’이라는 원어(테홈)는 바다의 깊음을 가리키는 말이며(시 104:6), 이어서 ‘수면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깊음은 물로 뒤덮인 땅이나 수증기로 가득한 공간을 가리키는 것 같다. 피조 세계에서 기본적인 요소인 물은 창조된 천지의 초기 상태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직 어두움이 천지에 가득하였다. 빛이 창조되기 전까지 온 우주는 캄캄하였다.
그때 하나님의 영께서는 그 물(함마임) 위에 행하셨다. ‘그 물’은 앞에 말한 ‘깊음’(테홈을 가리킨다. 땅과 우주 공간은 물과 수증기로 가득한 상태이었다. 그의 창조 사역에 하나님의 영 곧 성령께서 그 물 위에 계셨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도 천지만물의 창조자이셨다(요 1:3).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다.
어떤 이들은 본절이 천사의 타락을 가리키며 하나님의 창조하신 땅이 천사의 타락으로 혼란하고 공허해졌다고 추측했다. 창세기 1장의 내용을 천지 창조가 아니라 천지 회복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본장의 구조상 1-2절은 첫째 날 안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창세기 1-2장과 출애굽기 20:11은 천지 만물의 창조가 엿새 동안에 된 것을 증거하며, 이것은 천사들을 포함하여 모든 피조세계의 기원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또 창세기 1:31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말씀은 천사의 타락이 천지 창조의 6일 이전에 있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인다.
[3-4a절] 하나님이[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조된 천지가 아직 형태가 없고 비어 있었고 캄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빛을 만드셨다. 그는 말씀으로 빛을 만드셨다. 본장에는 ‘가라사대’ 혹은 ‘이르시되’라는 말이 열한 번 나온다. 요한복음 초두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로고스)이라고 불리었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고 증거되었다(요 1:3).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일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으셨다. 사람의 말도 약간 힘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완전한 능력의 말씀이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으로 빛을 만드셨다. 그는 어두움도 만드셨고 빛도 만드셨다. 하나님께서 어두움의 세계에 빛을 만드셨다. 빛은 신기한 물질이다. 우리는 태양 빛 아래서 살고 있고 화로 불빛이나 전기 빛을 보며 살고 있다.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은 빛 가운데서만 드러난다. 빛이 있어야 만물의 존재나 색깔이 드러난다. 어두움 속에서는 물체와 그 색을 볼 수 없다. 빛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빛이시며(요일 1:5) 그의 세계는 빛의 세계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빛이 좋았음을 보셨다.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씀은 창세기 1장에 일곱 번 나온다. 이 말씀은 창조된 천지만물의 본래 상태가 좋고 아름다웠음을 보인다. 창조된 세상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면, 그것은 사람들 보기에도 좋고 아름다운 세상이었음에 틀림없다. 오늘날 세상에 있는 죄와 불행은 이 세상의 본래 상태의 모습이 아니고 사람이 범죄한 후 상태의 모습이다.
[4b-5절] 하나님이[하나님께서]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빛을 만드셨고 빛과 어두움을 나누셨다. 빛과 어두움은 본질상 서로 다르다. 하나님께서는 혼돈과 무질서를 싫어하신다. 그는 빛과 어두움을 나누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의와 불의, 선과 악을 나누시며, 마지막 날에 의인과 악인을 나누실 것이다. 마태복음 13:49,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내어.” 요한계시록 22:15,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밖에 있으리라.” 천국은 의인들만의 세계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부르셨다. 낮과 밤이라는 것이 시작되었다. 이와 같이, 첫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공간과 땅의 원질, 물, 그리고 빛을 만드셨다. 천사들의 창조도 첫째 날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욥기 38:4, 7,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그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 시편 148:5; 골로새서 1:16.
본장에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이 여섯 번 나온다. 이것은 본장에서 ‘첫째 날’ ‘둘째 날’ 등의 ‘날’이 일상적인 24시간의 하루에 적합함을 보인다. 본장의 ‘날’이 긴 시대를 가리킨다면,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말은 무의미할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엿새 동안에 창조하시고 일곱 째 날에 안식하셨고 또 이것에 근거하여 안식일을 명하셨음을 생각할 때 본장의 ‘날’을 24시간의 일상적 하루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천지 창조의 처음 3일은 태양 없는 날들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본문은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여호와’라는 말은 ‘스스로 있는 자’라는 뜻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셨다. 이 말은 그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셨다는 뜻이고 그것은 그가 영원하신 분이시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다. 이것은 중요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옛날부터 철학자들은 존재 세계의 기원을 묵상해왔다. 이 세상은 어디로부터 혹은 무엇으로부터 기원한 것인가? 이것은 고대 헬라 철학자들의 중요한 질문이었다. 창세기 1:1은 그 대답이다. 이것은 철학적 질문에 대한 바른 대답이다. 기독교는 철학적 질문에 대해 대답한다.
이 세상은 무신론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과학을 신뢰하는 많은 지식인들이 무신론적인 것 같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신 것을 믿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은 진화론을 믿는다. 그러나 진화론이야말로 참으로 비합리적인 이론이다. 진화론자들은 태초에 물질이 있었다고 가정하지만, 물질의 기원을 알지 못한다. 더욱이, 그들은 그 물질에서 우연히 생명체가 나왔고 그 생명체가 발전하여 이 오묘막측한 우주와 생명의 세계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이 도대체 합리적인가? 물질이 전능한가? 인류의 문화적 흔적의 연대가 수천년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인류의 연대를 수십만년, 지구의 연대를 수십억년으로 보려 하나, 그것은 증명되지 못한 비과학적 가설일 뿐이다.
하나님의 존재의 증거는 풍성하다. 오묘막측한 천지만물이 그 첫째 증거이며 하나님의 많은 특별계시들과 기적들이 그 둘째 증거이다. 그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신을 수없이 많이 나타내셨다. 성경은 하나님을 체험한 자들의 증거 문서이다. 무신론은 자체를 논증하기 불가능하지만, 기독교는 수많은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는 우주와 세상과 사람들의 근원적 질문들에 대한 바른 대답이시다.
둘째로, 이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셨다. 요한복음 1: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골로새서 1:16, “만물이 그에 의해 창조되되 . . .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여기에 사람의 바른 위치가 있다. 세상은 결코 주인 없는 세상이 아니고 조종사 없는 비행체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창조자이시며 섭리자이시다. 세상을 창조하지 않은 신은 다 가짜 신이다(시 96:5). 우리는 참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섬겨야 한다. 그것이 구원과 영생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빛을 창조하셨다. 빛은 존재 세계를 드러내고 거기에 질서와 아름다움을 주었다. 어두움은 이 세상에만 있다. 성경에서 어두움은 무지와 죄, 슬픔과 불행과 죽음을 상징하고, 빛은 지식과 의, 기쁨과 행복과 생명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기쁨과 행복이 기대되는 세계이었으나, 죄가 들어옴으로써 무지와 슬픔과 불행과 죽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현재 세상은 사람의 죄로 슬픔과 불행이 많지만, 구원은 지식과 의, 기쁨과 평안과 영생을 준다. 장차 우리가 들어갈 천국은 의와 평안과 기쁨과 영원한 생명이 넘치는 나라이다.
6-13절, 둘째 날, 셋째 날
본문은 하나님의 천지 창조 6일 중 둘째 날과 셋째 날에 하신 일을 증거한다. 하나님께서는 둘째 날 궁창을 만드시고 그것을 하늘이라 부르셨고, 셋째 날 궁창 아래의 물이 한 곳에 모여 마른 땅이 드러나게 하시며 그것을 땅이라 부르셨고 그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셨다. 또 그 날 하나님께서는 땅에서 각종 식물이 나게 하셨다.
[6-8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라키아)[큰 공간]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하라] 하시고 하나님께서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첫째 날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셨는데, 그가 만드신 하늘은 우주 공간이며 그가 만드신 땅은 아직 형태가 없는 상태이었다고 본다. 또 그가 만드신 원시상태의 천지는 물이 가득했고 하나님의 영께서는 그 물 위에 행하셨다(1:2). 이제 둘째 날에 그는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의 말씀대로 궁창이 창조되었고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이 나뉘어졌다.
궁창 즉 큰 공간이라는 말은 이중적 의미로 사용된 것 같다. 좁은 의미의 궁창은 땅과 구름 사이의 공간을 가리키는 것 같다. 본장 20절은 궁창에서 새들이 난다고 말한다. 구름은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있는 것인데, 낮은 구름의 높이는 해면에서 1.8킬로미터 미만이지만 높은 구름의 높이는 18킬로미터 되는 것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1) 그러므로 땅과 구름 사이 공간인 궁창 위에는 많은 물들이 있다.
땅으로부터 100킬로미터 정도까지를 대기권(공기가 있는 공간)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공기의 99퍼센트 이상이 있다고 한다.2) 과학자들에 의하면, 대기권도 네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3) 그 중 맨 아래층인 대류권에 구름들이 있지만, 대기권 전체에 땅에서 80킬로미터 높이까지의 공기 중에 평균 약 3퍼센트의 수증기가 있고, 대기 중 수증기의 부피는 약 만 3천 입방킬로미터, 무게는 약 13조 톤이라고 한다.4) 바다와 육지에서 증발하는 수증기 양은 연간 약 519경 톤이며5) 이것은 1초당 약 1,645억 톤이 된다. 이 수증기들은 비와 눈이 되어 땅 위에 내린다. 참으로 궁창 위에는 많은 양의 물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궁창은 땅과 구름 사이의 공간뿐 아니라 하늘 공간 전반을 가리키기도 한다. 궁창은 하늘(솨마임)이라고 불린다. 그러면 이 하늘은 1절에서 언급된 하늘과 구별이 없는 것 같다. 또 14절과 17절은 궁창에 해와 달과 별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이때의 궁창은 구름 아래의 낮은 공간이 아니고 높은 하늘이다. 달은 지구로부터 38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해는 1억 5천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고, 별들은 그보다 훨씬 더 멀리 있다. 그러므로 해와 달과 별들이 있는 궁창은 우주 공간과 같은 뜻이라고 보인다. 이와 같이, 궁창은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좁은 의미로는 땅과 구름 사이의 공간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우주 공간을 가리킨다고 본다.
[9-10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마른 땅]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뭍[마른 땅]을 땅이라 칭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칭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1절과 2절은 땅과 물이 첫째 날 창조되었음을 보였었다. 하나님께서는 셋째 날에 단지 물을 한 곳으로 모으시고 마른 땅이 제 모습을 드러나게 하신 것뿐이다. 형태가 없고 텅 빈 것 같았던 땅은 이제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또 바다도 제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는 거대한 공과 같다. 지구의 볼록 나온 배부분을 적도라고 부르는데 그 둘레는 약 4만 75킬로미터이며 거기에서 지구의 중심까지의 거리는 약 6,378킬로미터라고 한다. 지구의 무게는 약 6섹스틸리온 톤이라고 하는데, 섹스틸리온은 10의 21제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큰 공과 같은 지구는 팽이처럼 돌고 있는데(자전이라 함), 한 바퀴 도는 시간이 하루 즉 24시간, 정확히 말하면 23시간 56분 4.09초이다. 또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서도 돌아가고 있는데(공전이라 함), 그것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1년 즉 365일, 정확히 말하면 365일 6시간 9분 9.54초라고 한다.
물이 한 곳으로 모이며 이 거대한 지구는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 지구에는 높은 산들도 있고 낮은 언덕들도 있으며 넓은 평원들도 있고 깊은 골짜기들도 있다. 흔히 지구에는 여섯 개의 큰 대륙들이 있다고 말하는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이 그 여섯 대륙이다. 이것을 육대주라고 말한다.
이 지구에는 더운 곳들도 있고 추운 곳들도 있다. 지구에서 제일 더운 곳은 섭씨 58도나 되고 제일 추운 곳은 섭씨 영하 89도나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지구는 세 개의 층으로 되어 있으며6) 세 번째 층 즉 가장 중심층인 중심핵의 중앙에는 섭씨 약 5,000도의 뜨거운 불이 있다고 추측한다. 이 불은 때때로 화산으로 분출된다.
물들은 모여 바다를 이룬다. 지구가 가진 물의 총량은 약 1억 3,600만 입방킬로미터(km3)이며 그것은 지구 전체를 약 2.7킬로미터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7) 지구의 물의 97.2퍼센트는 바닷물이다. 바다는 육지에 닿은 곳은 얕지만, 멀리 나가면 깊어지는데 깊은 바다는 보통 깊이가 5-6킬로미터나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깊은 바다는 깊이가 약 11킬로미터이다. 지구에는 다섯 개의 큰 바다가 있는데,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빙양, 북빙양이 그것이다. 여섯 개의 대륙과 합해 그것을 6대주 5대양이라고 부른다. 땅과 바다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 세상은 하나님의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이다.
[11-13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셋째 날 하나님께서는 식물들도 창조하셨다. 식물들은 세 부류로 구분되었다. 첫째는 풀(데쉐, grass)이요, 둘째는 씨 맺는 채소(에셉, herb)이며, 셋째는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에츠, tree)이다. 물론 이 세 부류들 안에는 수많은 종류의 풀들과 채소들과 나무들이 있다. 식물학자들에 의하면, 지구상에는 식물들이 35만종 이상이 있고 그 중 반 이상은 꽃을 피우는 것들이라고 한다. 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다. 가장 작은 것은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규조류(diatom)라는 것이 있고, 가장 큰 나무는 키가 88미터이며 너비가 9미터라고 한다. 나무의 수명은 길어서 가장 오래된 것은 4,000-5,000년된 것도 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식물들을 ‘각기 종류대로’(3번이나 언급됨), 즉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을 만드셨다. 또 그 식물들은 그가 보시기에 좋았다. 식물의 세계는 아름다운 다양성을 지닌 세계이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의 지으신 세상은 광대하고 오묘막측한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광대한 우주의 작은 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지구도 광대하여 우리는 광대한 하늘, 광활한 땅, 신비한 바다를 갖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 크고 오묘한 세상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크신 능력과 지혜를 깨닫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눈을 높이 떠야 하고 우리의 마음을 넓게 열어야 한다. 우리는 이 광대한 우주만물을 지으신 위대하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각종 식물들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들이었다. 우리는 오늘날 세상의 중대한 문제들이 실상 자연만물의 문제라기보다 사람들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의 근본 문제는 사람의 마음이 심히 부패했다는 데 있다. 사람이 경건과 도덕성, 즉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경외심과 그의 계명을 지키는 도덕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즉 죄의 문제가 세상의 근본적 문제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하늘과 땅, 산들, 들판들, 바다들, 나무들, 풀들은 아름답지만, 사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가장 필요한 일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의 구원을 얻고 경건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다양성을 가진 세상을 만드셨다.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며 순종하면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획일주의는 하나님의 창조의 방식이 아니다. 모든 식물들과 동물들의 세계에 다양성이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재능과 취미와 기술과 직업을 주셨다.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도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재능들이 있고 그들이 세상에서 해야 할 역할들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섭리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재능과 은사와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14-23절, 넷째 날, 다섯째 날
[14-19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빛을 내는 것]이 있어 주야(晝夜)[낮과 밤]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四時)와 일자(日字)와 연한(年限)이 이루라. 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에 비취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고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하늘의 궁창에 두어 땅에 비취게 하시며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넷째 날이니라.
장엄한 천지 창조의 6일 중 넷째 날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궁창에 해와 달과 별들을 만드셨다. ‘하늘의 궁창’은 땅에서 볼 때 저 높은 우주 공간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해와 달과 별들로 “징조들과 계절들과 날들과 해(年)들”을 이루게 하셨다. 또 그는 그것들이 하늘의 궁창에 있어 땅에 비취게 하셨다. 그는 두 큰 광명(마오르)[빛을 내는 것]을 만드셔서 큰 것 즉 해는 낮을 주관케 하시고 작은 것 즉 달은 밤을 주관케 하셨고 그것들로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셨다. 그것들은 다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
해와 달과 별들은 참으로 신기한 것들이다. 해는 빛을 내는 거대한 공 같은 가스 덩어리로서 수소 75퍼센트와 헬륨 25퍼센트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해는 직경이 약 139만 킬로미터로서 지구보다 약 109배 크고 달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400배나 멀리, 즉 지구에서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달보다 작게 보인다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해는, 티엔티 1메가톤 즉 100만톤급의 원자탄을 1초에 천만 개씩 계속 터뜨리는 것과 같은 가스 폭발을 함으로써 그 열과 빛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것의 표면 온도는 섭씨 약 5,500도이며, 그것의 중심 온도는 섭씨 약 1,500만 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 빛을 받아 반사하는 큰 물체이다. 달의 크기는 직경이 약 3,476킬로미터로 지구의 4분의 1 정도이며 지구로부터 평균 약 38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타원을 그리며 지구를 돌고 있다고 한다. 달에는 공기도 바람도 물도 없다고 한다.
해를 중심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도는 거대한 물체들이 있는데 이것을 행성들(planets)이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지구도 그 행성들 중의 하나라고 본다. 행성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별들(stars)과 다르다. 별들은 그 자체에 열과 빛이 있지만, 행성은 그런 것이 없고 햇빛을 반사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밤하늘에 보면, 행성은 지속적으로 빛나는 물체이지만 별들은 반짝거리는 물체라고 한다.
해에서 가장 가까운(약 5천만 킬로미터) 행성은 지구의 반보다 작은 수성인데, 표면 온도가 섭씨 영하 193도부터 영상 342도까지라고 한다. 그 다음은 지구보다 약간 작은 금성인데, 해에서 약 1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표면 온도가 약 455도의 고온이라고 한다. 금성은 해가 진 후에 서쪽 하늘에서 보이므로 ‘저녁별’이라고도 하고 또 해 뜨기 전에 동쪽 하늘에서 보이므로 ‘새벽별(계명성)’이라고도 한다.
그 다음, 해에서 약 1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지구가 있다. 그 다음, 역시 지구의 반 만한 크기의 화성인데, 태양에서 약 2억 3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표면 온도는 영하 124도부터 31도까지라고 한다. 그 다음에 있는 목성과 토성은 지구보다 10배나 크며 천왕성과 해왕성은 4배나 크다. 마지막 명왕성은 해에서 가장 멀리 있는, 평균 약 60억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행성이다. 이 행성들은 다 영하 150도가 넘는다고 한다. 햇빛은 그 곳까지 6시간 걸린다고 한다. 해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행성들을 태양계(solar system)라고 부르는데, 그 직경은 빛의 속도로 반나절쯤 걸리는 셈이다.
별들은 멀리 떨어진 하늘에서 빛을 발하는 거대한 공 같은 가스 덩어리들이다. 해도 하나의 별이다. 별들은 지구로부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별도 지구에서 40조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한다. 이것은 가장 빠른 제트기로도 약 100만년 걸리는 거리이다. 또 이 별은 가장 먼 별의 거리의 1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별은 수소 75퍼센트와 헬륨 22퍼센트 등으로 구성된 가스 덩어리가 불타고 있는 것인데, 온도와 크기에 따라서 노란색, 붉은색, 파란색을 띈다. 붉은색 별은 온도가 섭씨 2,800도, 노란색 별은 5,500도, 파란색 별은 28,000도이며, 별의 중심 온도는 약 110만 도라고 한다. 별들의 크기는 다양해서 해보다 약 1,000배나 큰 별도 있고, 지구보다 더 작은 별도 있다고 한다.
맑은 날 밤에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은 약 3,000개이지만, 과학자들은 하늘에 약 2,000경[2,000억 X 10억] 개 이상의 별들이 있다고 추정한다. 별들은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해와 같은 별 1,000억개 이상으로 구성된 은하수(galaxy)가 그것이다. 은하수는 직경이 약 10만 광년이며 중앙의 두께는 약 16,000광년이라고 한다. 빛은 1초에 거의 30만 킬로미터를 가며 빛이 1년간 간 거리를 1광년(光年)이라고 한다. 1시간이면 10억 8천만 킬로미터, 1일이면 259억 킬로미터, 1년이면 약 9조 4,500억 킬로미터의 거리이며 그것이 1광년의 거리이다. 그런데 은하수의 직경은 약 10만 광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우주에는 약 1,000억개의 은하수(galaxy)들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우리가 사는 이 우주와 그 별들은 계산할 수 없이 크고 많다.8)
해와 달은 사계절과 날들과 해들을 만든다. 앞에서 말한 대로, 큰 공과 같은 지구는 팽이처럼 돌고 있는데(이것을 자전이라 한다) 한 바퀴 도는 시간이 하루 즉 24시간이다. 그것은 지구에서는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이것을 공전이라 한다) 한 바퀴 도는 시간이 1년 즉 365일이며, 그것은 사계절을 만든다. 또 달은 지구를 돌고 있고 한 바퀴 도는 시간이 한 달이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는 대략 29.5일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해와 달은 사계절과 날들과 달들을 만드는 것이다.
[20-23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물들은 생물로 번성케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시고 하나님께서 큰 물고기와 물에서 번성하여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날개 있는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어 가라사대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 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다섯째 날이니라.
다섯째 날, 하나님께서는 물들에 큰 물고기들(핫탄니님 학게돌림)[큰 바다 동물들]과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고 하늘의 궁창에 나는 모든 새들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그것들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것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다 물에 충만하라. 새들도 땅에 번성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물고기의 종류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지구상에 물고기(fish) 종류들은 약 21,700가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물고기는 오늘날 과학자들이 물고기에서 제외하는 고래나 바다표범 같은 큰 바다 동물들도 포함한다. 고래는 보통 물고기와는 다르다. 보통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을 쉬고 꼬리에 수직 지느러미가 있고 대부분 알을 낳지만, 고래는 땅의 짐승처럼 허파로 숨을 쉬고 꼬리에 수평 지느러미가 있고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운다. 또 큰 강이나 바다에는 악어 같은 큰 동물이나 거북, 게, 조개, 소라 같은 것들과, 또 낙지, 문어 같은 것들도 있다.
물고기들의 크기도 다양해서 작은 망둑어는 길이가 1.3센티미터이지만, 고래상어는 길이가 12미터이며 무게가 14톤(코끼리의 두 배)이나 되고, 청색 고래는 길이가 30미터, 무게가 200톤이나 된다. 물고기들의 수명도 다양하여서 숭어는 4년, 철갑상어는 50년, 악어는 56년, 메기는 60년 이상, 그리고 거북은 최고 123년된 것도 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새들의 종류들도 다양하다. 지구상에 새들의 종류는 약 8,600가지라고 한다. 크기가 5센티미터, 무게가 3그램밖에 안 되는 벌새 같은 작은 새도 있고, 키가 2.4미터, 무게가 140킬로그램이나 되는 타조 같은 큰 새도 있다. 타조는 알도 1.4킬로그램 정도나 된다. 또한 7,6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기러기 같은 새도 있고, 먹이를 잡으려고 내려올 때 시속 320킬로미터 이상으로 빠르게 내려오는 송골매 같은 새도 있고, 북극 제비갈매기같이 북극에서부터 남극까지 17,700킬로미터를 나는 새도 있다. 또 수명이 긴 새도 있는데, 타조는 수명이 50년이고 까마귀는 수명이 69년이라고 한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해와 달과 별들과, 공중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들은 창조하셨다. 해와 달과 별들은 신비하고 아름답고 놀랍고 그것들로 인해 날들과 달들과 사계절이 생긴다. 또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새들과 물고기들도 참으로 신비롭고 놀랍다. 우주만물은 그의 크신 지혜와 능력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참으로 위대하고 놀랍다. 창조자 하나님께서는 위대하신 하나님이시며 그의 지혜와 능력은 지극히 크시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은 마땅히 창조자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하며 감사와 영광을 세세토록 돌려야 하고 그를 섬기며 그를 의지하고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
둘째로, 해와 달과 별들과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거대한 우주의 주인이시며 주관자, 경영자, 관리자이시다. 그는 이 거대한 우주만물을 지키시고 기르시고 먹이신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부른다. 인류 역사상 하나님께서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시며 주관자이심을 그의 많은 기적들을 통해 증거하셨지만, 특히 그는 역사상 몇 번 해와 달을 비상하게 운행하셨다. 그는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실 때 아홉 번째 재앙으로 애굽 땅에 3일 동안 캄캄한 흑암을 주셨고(출 10:21-22), 여호수아가 아모리 다섯 왕과 전쟁할 때 태양과 달을 얼마 동안 멈추게 하셨고(수 10:13), 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죽을병에 걸려 통곡하며 기도하였을 때 병을 낫게 하는 징조로 해 그림자 시계가 10도를 물러가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다(왕하 20:11).
그러나 옛날 사람들은 무지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해와 달과 별들을 숭배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도 앗수르 나라에 멸망하기 전 이방인들의 풍습을 본받아 해와 달과 별들을 숭배하였고(왕하 17:16), 유다의 므낫세 왕과 백성들도 해와 달과 별들을 숭배하였었다(왕하 21:3). 이것은 10계명의 제1, 2계명을 범하는 우상숭배이었고 하나님을 매우 진노케 한 죄악이었다. 사람은, 하나님이 아닌 해와 달을 숭배해서는 안 되고, 그것들을 만드신 하나님, 그것들의 주인이시며 홀로 주관하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만 섬기고 그에게 경배하고 순종해야 한다.
셋째로, 해와 달과 별들을 포함하여 천지만물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우주는 수수께끼 같은 세계가 아니다. 사람은 어둡고 광막한 우주 속에 던져져 방황하는 고아와 같은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의 품안에 있고 그의 품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시 90:1). 또 하나님의 사람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시 23편). 모든 피조물들은 창조자 하나님의 품안에 살고 있다. 우리는 창조자 하나님을 알고 그를 믿고 그 품안에서 평안을 누려야 한다.
24-31절, 여섯째 날
[24-25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육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땅의 짐승(카예소-에레츠)을 그 종류대로, 육축(베헤마)을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레메스) 모든 것을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여섯째 날, 하나님께서는 땅 위의 생물들을 창조하셨다. 본문은 땅 위의 생물들을 세 부류로 말한다. 첫째는 가축이고, 둘째는 기는 것이고, 셋째는 땅의 짐승이다. 첫째 부류인 가축은 소, 양, 말, 나귀, 낙타, 돼지, 개, 고양이, 토끼 등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가리킨다.
둘째 부류인 기는 것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 과학자들은 기는 동물, 소위 파충류 동물을 약 6,000종으로 본다. 물론 그것에는 악어나 거북처럼 물에서 사는 것들도 포함된다. 그러나 그것들을 제외해도 도마뱀이나 뱀 종류만 거의 3,000종에 이르며 그 중에 비단뱀같이 길이가 9미터나 되는 것도 있고 어떤 도마뱀같이 길이가 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또한 거기에 더하여, 개구리나 두꺼비 종류가 약 2,700가지나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메뚜기, 개미, 바퀴벌레, 거미 등 곤충(insects) 혹은 발이 여섯 개 달린 벌레들은 무려 80만종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셋째 부류인 땅의 짐승은 소위 포유동물 중 집에서 기르지 않는 것들이다. 포유동물은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고 새끼를 보호하며 훈련시키고 또 머리털이 있고 체온이 있고 뇌가 발달한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동물들이 약 4,000종이라고 한다. 코끼리, 사자, 표범, 코뿔소, 곰, 기린, 사슴, 원숭이, 여우 등 야생동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코끼리는 키가 7.5미터, 무게가 7.5톤 되는 것도 있고, 치타는 시속 11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 또 짐승의 수명도 다양해서 코끼리같이 60년이나 사는 것도 있고 쥐같이 1년도 못 사는 것도 있다.
[26-27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사람은 땅의 동물 중 하나이거나 원숭이 같은 저급한 동물로부터 진화(進化)된 존재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특별히 창조하신 존재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특별한 존재로 창조하셨다. 본문은 ‘만들다’(아사), ‘창조하다’(바라)는 단어들을 사용하였고, 창세기 2:7은 ‘짓는다’(야차르)는 단어도 사용했다. 이 세 단어는 서로 교대로 쓸 수 있는 동의어(同義語)라고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삼위일체 되심을 암시한다. 창세기 3:22에서 하나님께서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같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런 암시는 더욱 분명해진다. 사람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의논하심으로 창조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자기 형상으로 창조하셨다. 여기에 사람의 가치성과 존귀성이 있다. ‘형상’이나 ‘모양’이라는 말은 특별한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사람의 영적 특성을 가리킨다고 본다. 사도 바울은 그것의 핵심을 지식과 의(義)라고 말했다. 골로새서 3:10,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 에베소서 4:2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이 요소들은 사람이 범죄함으로 상실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을 통한 구원으로 회복된다.
사람은 범죄한 후에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불린다. 창세기 9:6,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 고린도전서 11:7,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지식과 의 외에 사람의 어떤 독특한 점들도 포함한다고 보인다. 그것들은 사람의 인격성과 생물통치권을 포함할 것이다. 사람의 몸도 그것의 기능들에 있어서 하나님의 선한 모습을 닮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을 모르는 과학자들은, 짐승이 몸의 구조나 새끼의 출산과 양육 방식이나 지능 등에 있어서 사람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해서, 사람을 포유동물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사람은 본질적으로 짐승과 다르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점이 바로 그 본질적 차이이며 사람과 짐승의 가치의 차이이기도 하다.
또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그는 남자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고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사람과 생물들을 암수로 만드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방식이었다. 남자와 여자 간에는 기능의 차이와 질서가 있지만, 그 둘은 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귀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받아 누리는 복과 영광은 동등하다.
[28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녀로 창조하신 일차적 목적은 출산에 있었다. 출산은 하나님의 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공중의 새들과 바다의 생물들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셨었고(창 1:20, 22), 하나님의 이런 뜻은 땅의 생물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었다(창 8:17). 사람은 출산을 통해 땅에 충만해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후에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도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창 9:1).
오늘날 사람들이 자녀 출산을 짐스러운 일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함이요 그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까지도 그런 세상 풍조에 물든다는 것은 회개해야 할 문제이다. 하나님의 뜻은 여전히 믿음 안에서 결혼하여 자녀들을 많이 출산하는 것이다. 시편 127:3-5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그를 찬송하며 살게 하시기 위함이지만(사 43:21), 일차적으로는 본문의 말씀대로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은 흔히 ‘문화 명령’이라고 불린다. 문화라는 말 속에는 사람의 삶의 물질적, 정신적 모든 부분들이 다 포함된다.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그 명령을 수행해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과 인터넷 문명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땅의 개발을 반대하고 환경 보전만을 주장하는 자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다고 보인다. 땅을 정복하는 일은 땅의 개발을 포함할 수밖에 없다. 단지 우리는 그 개발이 다른 이들에게 해를 주는 개발이 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고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며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사람은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자연 환경을 고려하면서 땅을 정복해야 할 것이다.
또 사람은 생물들을 다스려야 하였다. 그러나 사람은 범죄함으로 영적으로 어두워져서 그 목적에서 떠나며 그 임무를 포기하고 오히려 피조물들을 섬기는 우상숭배적 악을 행하였다. 세상에는 암소가 우주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종교도 있다. 생물을 다스리는 권한 속에는 노아 홍수 후에 허락된 대로 생물을 먹을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된다(창 9:3). 생물들은 윤회(輪廻)하는 것이 아니다. 생물들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바이므로(창 9:3) 죄가 아니다. 우리는 가축이나 물고기를 감사함으로 잡아먹을 수 있다.
[29-31절]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食物)이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예레크 에세브)[푸른 채소]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사람에게 먹을 양식으로 주셨다. 그는 또 새들과 동물들에게는 푸른 풀을 먹이로 주셨다. ‘푸른 풀’이라는 원어는 ‘푸른 채소’라는 뜻이며 이것은 풀과 씨 맺는 채소를 포함하였다고 보인다. 식물들은 하나님께서 모든 짐승과 새와 땅에 기는 것에게 주신 원래의 양식이다. 그렇다면 본래 모든 동물은 초식동물이었다. 동물의 일부가 육식동물이 된 것은 인류가 타락하고 세상이 악화된 이후, 특히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 이후이었던 것 같다.
창조된 만물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매우 좋았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말이 일곱 번 나오며, 그 중에 31절은 “하나님께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한다. 창조된 세상, 하늘과 땅, 산들과 들판, 바다와 강들과 호수들, 들판의 식물들, 공중의 새들, 물 속의 생물들, 땅의 동물들은 다양하고 아름답다. 사람의 마음의 지혜와 사랑도 아름답다. 거기에는 아직 죄가 없었다. 눈물도, 고통도, 죽음도 없었다. 오늘날 세상은 창조된 본래 모습이 아니고 천사의 타락과 그의 꾀임을 받은 첫 사람들의 범죄로 변질된 모습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세계는 진선미(眞善美)의 세계이었다. 천국의 영광은 그 이상일 것이다.
본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땅의 생물들을 각기 종류대로 만드셨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진화론을 믿는다. 진화론은 세상에 처음부터 물질이 있었고 물질에서 생명체가 생겼고 단순한 생명체로부터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해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화론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진화론은 무신론적 사상이요 허무한 사상이고 비도덕적 사상이다. 진화론에는 사람과 짐승들 간의 본질적 차이가 없다. 거기에는 사람의 의미와 가치가 없고 도덕적 선과 의의 근거도 없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음을 선포하고 또하나님께서 모든 생물을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음을 증거한다. 그것은 진화론의 잘못을 단번에 증거한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존재 세계의 시작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둘째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그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에게 주신 지혜와 지식, 의와 선, 그리고 땅을 정복하고 생물들을 다스리는 것을 포함한다. 사람이 땅을 정복하고 생물들을 다스리는 일은 어느 정도 해왔지만, 지혜와 지식, 참된 의와 선은 잃어버렸고 생물들을 다스리는 일도 때로는 생물들을 섬기는 우상숭배의 행위로 나타났다. 물론 사람에게는 양심이 있고 약간의 도덕성이 남아 있지만, 세상과 사람의 본성은 매우 죄악되고 악화되었다. 여기에 하나님의 구원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하였다. 사람은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고 거룩해져 하나님의 형상의 본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셋째로, 창조된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 이것은 창세기 1장에 일곱 번 언급된 사실이다. 본래 세상에는 평안과 기쁨이 있었다. 땅에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난 것은 사람이 범죄한 이후였다. 생물세계도 악화되었다. 인간 사회는 더욱 그러하였다. 수고, 고통, 미움, 다툼, 속임, 늙음, 살인, 죽음, 또 각종 자연재해들, 각종 질병들과 전염병들, 현대사회의 각종 대형사고들, 전쟁들 등이 끊임없는 불행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죄사함으로 말미암은 구원은 천국과 영생의 소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