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 영양(식생활) 24-8. 경석 씨, 햄 구워서 방에서 식사 할까요?
지난 늦여름! 경석 씨와 이야기를 나눌 때 예전보다 좀 더 자주 방에서 식사하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그 약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직원은 전담 선생님인 유원욱 선생님과도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동료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다 경석 씨도 재미있게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면 본인 방에서 식사하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 않겠냐는 동료직원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머님이 보내주신 김치로 김치볶음을 만들어 먹을 때 경석 씨는 엄청 즐겁게 준비를 했었다. 뿐만 아니라 경석 씨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로 여겼고 직원 또한 그런 경석 씨를 주인 되게 돕고자 노력 했었다.
그런 경석 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듯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식사준비를 즐겁게 또 자신의 일로 여기고 준비 할 수 있다면 먹는 장소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후원으로 보내주신 통조림 햄이 있어서 가정식을 준비해 먹는 가정에는 지원을 해드리고 남은 통조림 햄이 있었다. 조심스럽게 경석 씨에게 물었다.
“경석 씨, 후원으로 들어온 통조림 햄이 있어서 가정식을 준비해 드시는 입주자 분들께 지원해 주고 있어요. 혹시 경석 씨도 햄 구워서 경석 씨 집에서 식사 할 의향이 있을까요?”
“저도 햄 구워 먹을 수 있어요?”
“그럼요, 경석 씨가 구워먹고 싶으면 재료사다가 구워 먹을 수 있지요?”
“저는 햄 구울 줄 모르는데~~”
“경석 씨가 그러고 싶다면 오늘은 햄도 지원해 주고, 햄 구울 때 직원이 도움도 줄 수 있어요.”
“네~~ 영양사님, 저요~ 햄 구워서 밥 먹어 보고 싶어요.”
“그럴까요?”
“네~~ 도와주세요.”
경석 씨는 기뻐하며 흔쾌히 햄을 구워서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경석 씨에게 햄을 보여주고 요리를 어떻게 하는지 먼저 설명을 해주었다.
요리 할 후라이팬이 없는 경석 씨는 요리할 때 1층 다른 입주자분의 후라이 팬을 빌려서 써야 한다.
“경석 씨, 옆집 103호 길남이 형에게 경석 씨가 직접 부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후라이팬 빌려 달라고 말할 수 있지요?”
“네~~ 제가 부탁할게요. 길남이 형, 길남이 형~~”
“왜~~ ” 마침 길남 씨가 보습을 보인다.
“길남이 형~~ 나 후라이팬 써도 될까? 햄을 구워서 먹고 싶은데 형이 빌려주면 안 될까?”
“그래~~ 응 써~, 써도 돼~~” 길남 씨는 그러라고 한다.
길남 씨에게 후라이팬과 도마, 칼을 빌리고 경석 씨와 햄 구울 준비를 했다.
어떤 크기로 햄을 자를지 부터 햄을 굽는 굽기 정도까지 경석 씨와 이야기 나누며 경석 씨가 요구하는 대로 햄을 구었다.
“영양사님, 저 하나만 맛봐도 돼요?”
“그럼요. 맛봐야죠.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먹어요.”
“아~~ 맛있다. 저 방에서 재성이 형이랑 같이 먹을께요.”
“재성이 형님께 물어볼래요?”
“아~ 맞다. 그래야지~~”
“재성이형~~ 내가 햄 구웠는데 같이 방에서 밥 먹을 거지?”
“좋아요~~”재성 씨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한다.
마침, 지난 9일 재성 씨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 다녀왔다. 어머님이 몇 가지
반찬을 보내 주신 것이 있었다. 경석 씨가 햄 구이를, 재성 씨가 어머님 반찬을 내놓고 마주 앉아서 방에서 식사를 했다.
지원해 주시는 선생님께 두 분의 자리배치를 신경 써 주실 수 있게 부탁도 드렸다. 저녁식사를 마친 경석 씨가 직원에게 물었다.
“영양사님, 저 햄 또 구워 먹어도 돼요?”
“그럼요, 먹고 싶은 반찬이나 음식 있으면 재료 준비해서 얼마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어요. 경석 씨가 부탁하면 저도, 다른 선생님들도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어요.”
“고맙습니다. 오늘 햄 맛있었요.”
경석 씨는 며칠 후 전담선생님께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면서 또 햄을 구워 먹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전담 선생님께 지난 15일 저녁준비해서 가정식으로 식사를 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다. 간단하게라도 먹고 싶은 음식재료사서 직접 준비해서 식사 할 수 있다면, 또 돕는 과정에서 주인되게 돕는다면 경석 씨의 식사가 더 즐거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달해 드렸다.
오늘 경석 씨는 직원을 보자 먼저 이야기 한다.
식재료 사고 음식 만들어서 자기 집에서 밥 먹을 거라고 짝꿍이랑 오늘 장보러 간다고 이야기를 한다.
2024년 10월 21일 강병수
햄을 구울 후라이팬을 빌릴 때 경석 씨가 직접 부탁하게 도우셨네요.
햄 구울 때 크기와 굽는 정도까지 당사자인 경석 씨와 이야기를 나눠 주셨네요.
지원하는 선생님께 자리배치도 부탁하셨네요.
경석 씨가 다른 음식도 또 만들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