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산에 해오를제
어둠이채 밝기전에
해지개물 길어다가
상왕산록 자라나는
구증구포 우전차를
다관속에 가득넣고
꾸신내가 한짐나면
* 공주시 동편의 월성산이 밝아질 무렵
공주에 제일 가는 약수로 알려진 해지개 물이나
백제왕궁에서 길어다 먹었다는 봉황동 큰샘물을 길어다가
상왕산(원효사 뒷산) 자락에 심어둔 차밭에서 거두어
구증구포하여 만든 상품 우전차를 다관에 넣고
고소한 냄새가 배인 차 한잔을 우려 내놓고는
계룡산에 산신령님
일락산에 지장보살
태화산에 국사당님
천태산에 원효대사
남혈서혈 정진대사
* 묘향산 계룡산 지리산 삼악단 중에
계룡산 중악단에 모셔진 산신령님과 권속들
일락산 자락에 계시면서 고려시대부터
중생들 고통을 굽어 살피신 마애지장보살님
사곡면 태화산의 국사당에 국사님들
천태산에 동혈사를 지으신 원효대사와
공주태생으로 남혈사에서 출가하고
서혈사에서 공부하신 후 중국에 유학을 다녀 오셔서
고려국의 국사가 되시고
문경 봉암사에 머무시며 선법을 드날리신 정진국사님
백제시대 무령임금
대통사에 당간지주
수원사에 미륵선화
고려조에 현종대왕
공산성에 인조임금
* 백제시대 송산리 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밝혀진 무령임금과
백제 성왕대에 건립하였다는 대통사지의 당간지주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원사의 진자스님과 미륵선화 이야기
그리고 거란의 침입을 피해 공주를 지나갔던 고려국의 현종임금
조선조에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에 잠시 머물면서
임절미(인절미)라는 떡이 생기게된 유래를 간직한 인조임금
신기리에 효자상덕
옥룡동에 이복효자
마곡사의 선객대중
동학사의 충신열사
계룡갑사 영규대사
* 신기리에 어머니를 위해 허벅지를 베어내 드렸던 효자 상덕과
병드신 어머니를 위해 한겨울에 강에 나가 잉어를 구하였기에
그 효행을 기리고자 옥룡동에 비각이 모셔진 이복효자
동학사에 모셔진 단종임금의 위패와 황보인 김종서 정분등 삼정승
단종 복위를 꿈꾸다 돌아가신 사육신등 충신열사를 모신 삼은각 숙모전
임진왜란에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800여 승병을 이끌고
청주성을 탈환하고 금산전투에서 장렬하게 산화하신 영규대사와 의승등
구룡사에 천룡팔부
금강창벽 수신님들
앵산공원 성마리아
곰나루에 원혼들과
웅진동에 충혼영령
우금티의 애혼고혼
* 계룡산 사방 사대사찰 가운데 북쪽의 구룡사와
도량 내외를 옹호하는 천룡팔부신중들
유구히 흐르는 비단 강 금강과
중국 적벽에 버금가는 창벽의 신령한 수신님들
앵산공원 천주성당의 성모마리아님
고마나루 곰의 아픔과 장자못을 기록한 전설의 신상과 원혼
웅진동에 모셔드린 나라위해 희생하신 충혼영령들
동학교도와 농민들의 아픔과 한이 서린 우금티의 외로운 영혼들
주미산에 주미선자
봉황산록 충청감사
해월리의 충장공님
정안면의 삼의사님
한천리의 침의허임
반포면의 충현서원
* 주미산 즉 공주의 남산으로
신령한 삶과 도량을 일구었던 수행자들
봉황산 아래에 충청감영의 감사나리
단종애사의 삼정승 가운데 우의정을 지낸
사곡면 해월리의 충효사에 충장공 정분과 포옹 정지산님
정안면에 모셔진 노씨 세분 의사님들
우성 한천리에 침구경험방을 쓰신 침구의 허임선생
반포면에 충현서원에 모셔진 주자와 서기 김장생 한재등 선현들
명륜당의 공자대성
반죽동의 단군성조
학관촌의 서생님들
학봉리의 이삼평님
석장리의 구석기인
일동장유 김인겸님
* 공주 향교 명륜당에 모셔진 공부자대성과 십철들
반죽동 하고개 봉황산 아래 모신 단군성전의 단군왕검
중학동 학관촌 글 읽는 소리 끊이지 않던 사당골 서당골의 서생들
일본의 도자기 도조로 불리는 학봉리 출신의 도예가 이삼평과
석장리의 구석기시대를 살아갔던 무수한 사람들
조선통신사의 사절로 일본을 갔다가 일동장유가라는 노래를 지어
당시의 상황을 면밀하게 기록하고 남겼던 공주 사람 김인겸
갑오개혁 김옥균님
차노래쓴 한재이목
황새바위 희생자들
월성산의 봉화대와
금학동의 석실고분
무성산록 홍길동성
영명학당 사애리사
감리교당 구세주님
* 갑신정변을 시작으로 조선의 개혁을 주도하였으나
삼일천하에 그치고 망명객이 되어 비참하게 돌아간 비운의 김옥균
우리나라 최초로 1400년대 차에 대한 노래(다부)를 짓고
다선으로 추앙받는 한재 이목선생과
아들 이세장의 신도비가 있는 우성면 한천리
충청감영 형장터로 예나 지금이나
무전유죄 유전무죄라 할 수 있는 시대상황 아래
특별한 죄가 없이도 무고한 죄인들이 죽어갔으며
천주교인들의 피로 얼룩진 황새바위 원혼들
나라의 위급한 상황을 알리던 월성산의 봉수대와 파발마들
금학동과 시목동의 각종 석실과 고분군등의 영혼및
홍길동과 누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신령한 산 무성산
영명학당의 사애리사와 선교사들
감리교회에 모셔진 구세주 예수님
제민천의 생령이여
모두모두 모시오니
반야차를 받으시고
감로법우 얻으소서
* 제민천을 중간에 두고 이루어졌던
수많은 생명들의 노랫소리의 주인공들을
한분 한분 모두 청해 모시옵고
작설차를 우려내어 크나큰 지혜를 얻으시라 올리오니
한잔씩 드시옵고 마음 속 갈애와 번뇌 씻어내는
감로의 법비를 얻으소서.
*부채에 글은 일부를 생략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