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참가가는 10km 대회다. 본래 계획은 전날 풀 코스를 달린후 가볍게(?) 몸도 풀겸 해피러닝 단체대회에 함께 참가하면서 가족나들이를 계획한 대회였다. 그러나 주중내내 위아래로 몸무게 줄이기(?) 운동에 몰입한 나머지 컨디션이 여전히 거지같은 상태여서 전 날 풀코스는 불참했다(덕분에 꼬맹이랑 북서울꿈의 숲에서 하는 공연을 함께 보러 갈 수 있었고 나를 위로해주기 위함인지 춥고 비까지 내리더라. 못내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은 위안을 받은듯).
비온 다음날의 날씨는 쌀쌀하면서 바람이 세다. 어차피 제대로 달릴 컨디션은 아니었고 컨디션이 좋았다면 전 날 분명히 달렸을테니 그냥 즐겁게(?) 완주가 목표였을터,,,이러나저러나 썰렁썰렁 달려야할 팔자였다.
단체대회로 참가했기에 많은 사람들과 재밌게 어울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어색+어색이 이어졌지만 시작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던 버팔로님과의 동반주가 시작되었다. 새롭게 시작한 분들도 앞서 달려가고 우리 두사람은 남정네임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야기거리가 그렇게도 많은지 5km이후는 아예 걷기 시작하면서 하염없는 수다를 떨면서 약속했던 50분에서 1시간을 넘겨 무려 내 하프코스 기록보다도 느린 1시간 27분대에 무사완주를 했음이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아주 조금 달리고 아주 많이 걸었지만 나름 재밌는 완주였음이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네 살 어린이는 하염없이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꼬맹이는 잘 놀았지만 남편과 딸 덕분에 마눌님은 고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