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영종 미단시티 카지노사업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자산매각과 투자유치에 사활을 건 인천도시공사는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리포&시저스(LOCZ) 미단시티 카지노 사전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과 미국 자본이 공동 출자한 리포&시저스가 문광부에 영종도 내 카지노를 설치하게 해 달라며 낸 재심사 신청 결과가 이틀간의 심사를 거쳐 다음달 초쯤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카지노사업자로 부적합 통보를 받은 리포&시저스는 카지노사업을 허가헤 주면 영종도 미단시티에 2조 2천억원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에 문광부의 심사를 통과해 외국자본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첫 카지노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에 5천243억원의 금융권 지급보증 담보와 함께 카지노사업 유치를 전제로 4천억원 상당의 토지매각 MOA(합의각서)를 맺은 상태다.
공사는 지난해 인천시로부터 5천억원 상당의 부지를 받아 올해 2조 228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사채 발행은 만기된 부채를 갚기 위한 차환채다. 차환채는 도화구역,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사업 등 1조 4천379억원이다.
'빚 내서 빚 막기'로 수년째 명맥을 유지하고 공사는 공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3조원대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 해를 지탱할 수 있다.
공사의 올해 예산 규모는 지난해 4조 9천505억원보다 881억원이 늘어난 5조 385억원이다.
부채는 금융부채 6조 7천266억원과 영업부채 1조 4천억원을 포함해 모두 8조원이 넘는 규모로 올해 상환액만도 2조 2천억원에 이른다.
공사는 26%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단시티개발㈜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기한 연장을 위해 미단시티개발 소유 부지 108만 9천㎡ 중 4만 4천524㎡를 지난 2007년 미단시티 조성 당시 3.3㎡당 매각금액(220만원)보다 비싼 303만원에 매입하기로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유치(4천496억)과 분양(1조 7천243억), 자산매각(1조 3천320억)을 통해 3조 5천59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의 주요 사업 추진과 부채비율 300% 이하, 금융부채 9천억원 감축을 위해서다.
투자유치는 영종 유보지 3천140억, 미단시티 571억, 도화지구 785억원 등 모두 4천496억원이다.
자산매각은 시티빌딩, 브릿지 호텔, 하버파크호텔, 송도 석산, 청라와 영종, 송도 부지, 도시공사와 미추홀타워 지분 등 모두 16건의 자산과 지분 매각을 통해 1조 3천320억원을 조성한다.
검단신도시, 검단산단, 영종하늘도시, 구월 도화 경서지구 토지 분양으로 1조 6천814억원을 마련한다.
또 만석 웰카운티, 미분양상가, 청라19단지 분양으로 429억원 등 토지와 주택 분양을 통해 1조 7천243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4천496억원 규모의 도시공사 투자유치의 핵심은 영종도 미단시티다.
공사와 미단시티개발㈜은 139만 8천m² 규모의 인천월드 시티(2,240억원)와 59만 5천m² 규모의 슈퍼클럽 리조트(900억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4월에 미단시티 자체구역 토지매매계약 체결과 5월 사업협약을 체결한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어 카지노사업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1조 3천32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은 우선 협상대상자 및 매수의향 업체와 협상을 통한 매각, 시장가격을 반영한 공격적 매각 및 선납할인 등을 통한 조기 회수를 추진한다.
송도브릿지 호텔과 SC-1부지는 경제청과 공조해 상반기 매각을 추진하고 송도석산은 공개매각한다.
공동주택용지(청라12, 영종12·27·48)는 진성매각으로 우선 추진하고 1조 7천243억원 규모의 분양은 분양가 조정 및 대금 수납일정 조정, 선납할인 등을 통한 분양율 제고에 나선다.
검단신도시는 시범단지 공동주택용지 5월 분양 공고한다는 계획이나 LH와 부지 문제를 해결해야 가능한 상태여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영종하늘도시는 공동주택용지(4필지) 및 주상복합용지(5필지) 분양을 5월에 공고할 예정이다.
3월에 미단시티(자체구역) 공동주택용지(3필지) 분양 공고와 도화구역 공동주택용지(2필지)도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분양할 계획이다.
부채 비율 324%의 공사는 투자유치와 자산매각을 통해 올해 부채비율 300% 이하와 금융부채 9천억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나 현재 장기 침체 중인 세계 경제와 얼어붙은 국내 부동산 경기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 확보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금융권에 부동산을 매각한 토지리턴제도 문제다.
공사는 2천116억원 규모의 청라12와 1천849억원 규모의 영종27은 금융권에 4% 이상의 고금리로 토지를 매각한 방식의 토지리턴제다.
청라12는 8월에 만기가 돌아오고, 영종27은 10월에 만기다.
공사채 발행을 통해 사업을 하는 공사의 주요 추진 사업은 올해 투자유치와 자산매각 결과에 달려 있지만, 자금 확보가 안되면 인천시가 또다시 공사에 엄청난 시민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한다.
공사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게 되면 안행부가 공사채 발행을 허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영종도에 카지노사업 유치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미단시티 투자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투자리턴제 자금도 부채로 잡혀 있어 투자유치와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