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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독님들 축학연 카페때문에 신경이 많이 거슬릴것입니다.
또한 축구부에서 회장 총무 임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서운하실겁니다.
이 카페에 익명 토론방 이나 익명 신문고의 존재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학원축구부 운영이 맑고 투명했다면 이렇게 단 기간에 8천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을까요?
처음 아이를 축구시킬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여정이라는것을 알고 자식 축구시킨사람이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처음엔 단지 아이가 축구를 좋아하기에 그것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축구를 시작했을겁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면서 이건 아니다..싶은 경우를 겪으면서 회의감을 갖게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끌려가게됩니다.
임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때는 대부분 회장 총무들은 남의 자식도 내 자식이라는 열정으로 축구부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합니다. 그래서 학부모 사이도 대부분 좋은 사이로 지내게됩니다. 하지만 중학교때 부터는 회비 액수도 커지고 축구부 운영비도 커지다 보니 간간이 회계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감독에게 줄서기 하는 임원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사실 자기 시간 뺐기고 돈 써가면서 봉사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내 자식의 좋은 진로를 위해서 즉, 자식을 위해서 임원도 하는거지요. 사실 이런 분들에게 어느정도의 혜택( 주전보장, 대회입상시 상 수여, 명문고 진학 등) 을 주는것은 인정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때문에 딸랑이 소리듣고 뒷담화도 듣는거라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도 양 갈래 세 갈래로 갈라지구요.
아이 축구시키면서 학교에 한번도 안찾아오고 회비 밀리고 간식비 한번 안내는 부모..그러면서 가끔 나타나면 학교에 대한 불평불만 쏟아놓는 부모가 한둘이 아니니까요.
문제는 고등학교입니다. 우리나라 축구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1% 도 안되는 선수만이 프로로 가고 나머지는 대학을 가야합니다. 그런데 이 대학을 진학하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대학은 고등학교의 절반도 채 안되고 명문대는 지방까지 합해서 20개남짓하고 한 학년에 8-9명 선발하는게 대부분입니다. 즉 명문대 진학 선수는 150명 정도라는겁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 듣도못한 부실대학까지 축구부를 창단해서 한 학년에 20명 이상을 선발해서 등록금만 받아먹는 대학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는집에서 축구를 시키다보니 정말 실력있는 선수는 대학에서 거액의 액수를 제시하며 업어가다시피 스카웃경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없는 집에서는 축구 시키기가 힘든 현실이 되었습니다. 사업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자제들이 축구를 시작하면서 물밑 베팅이 시작된것이지요. 성적잘내고 대학 잘보내는 명문 고등학교에는 전국에서 모여들고 감독의 권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회비도 기타 경비도 많이 들수밖에없습니다. 학부모들은 서로 잘보이려 경쟁하고 감독은 서로 이간질 시켜서 단합못하게하고..회장 총무는 생업도 포기하고 학교에 상주하다시피 하게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축구잘해서 프로가고 국가대표 된다면 대학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혹여라도 모를 자식의 장래를 위해서 대학을 보내려하고 이왕이면 명문대에 보내려는 욕심을 누구나 갖고있습니다. 훗날 아들이 지도자 생활할때 따라붙는 이력서 한줄.. ㅇㅇ대 졸업 이라는 이 꼬리표를 붙여주고 싶은겁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내 아들 주전으로 뛰게해주고 내 아들 진학 잘시켜주면 좋은감독. 내 아들 벤치에 앉히고 내 아들 지방대 보내면 나쁜 감독으로 불만의소리를 내는겁니다. 감독은 부모들의 재력과 충성도(?)를 보면서 저울질하고 대학보낼때 얼마가 생길까 계산기 두드리고.. 그걸 알면서 임원들은 학부모들을 감독에게 충성하라고 강요합니다. 마치 6.25때 인민군이 채워준 완장차고 군기잡던 모습과 흡사하지요. 사실 우리가 아이 축구시킬때는 아무 정보도 얻을수가없었습니다. 선배들은 쉬쉬하고 제 아들 챙기기에 급급했지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초등학교 부모님들도 고등학교 선배들의 학원축구 상황을 많이들 알아가고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축구시키는것에 대해서 많이 신중해지고 진로를 바꾸는 부모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초,중,고 축구부 숫자도 매년 줄어들고있는 실정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축학연 카페는 학부모들이 어디에도 대놓고 말못하는 가슴아픈 사연들을 올리며 위로받고 치유받는 공간입니다.
자식 축구시키면서 불만없고 이 나라 학원축구판에 만족하시는분은 이 카페 익명게시판에 안오시면됩니다. 축구 정보만 잘 정리해서 올려주는 카페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카페에서 정보 얻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맑고 투명한 감독님들은 이 카페에 별로 관심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 올라온 글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올바르기 때문입니다. 이 카페에 익명신문고 그리고 익명 토론방이 있기에 작금의 현실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익명이기에 마음편하게 글을 올리는겁니다. 왜 익명이냐구요? 아시다시피 행여라도 내 자식 피해 안보게 하려는겁니다. 자신의 치부를 고발하는 학부모를 어느 감독이 가만놔두겠습니까? 유독 우리나라만 내부고발자가 더 큰 피해를 입고 동료에게 왕따를 당하는 관행이있습니다. 양심선언을 하면 오히려 그 사람 인생이 망치는게 이나라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못된것을 봐도 못본척 모르는척 하는게 현명한 처사라고 자연스럽게 터특하며 살아온것입니다. 내 자식에게도 선배가 잘못하더라도 대들지말고 참고 넘어가라고 가르칩니다. 운동부는 당연히 그래야하는것처럼..
익명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이 100% 맞다고는 저도 생각하지않습니다. 하지만 그와 유사한 잘못된 행위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이런 저런 피해를 당하다보니 축구시키는 우리 후배들이라도 알고있으라는 의미로 올라오는 글들이 많습니다. 물론 푸념도있구요. 대학갈때 돈들어간다고하면 난리치는분들..자제분들이 축구잘하니까 서로 스카웃해서 데려간겁니다 축하받을일이지요. 하지만 분명한건 대학갈때 돈 드는 학교가 더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안내고 대학갔다고 돈낸사람 욕할게아니라 이런 학교도 있구나..하고 넘어가면됩니다. 우리 애 감독이 투명하고 올바른 지도자라면 복받은겁니다. 다른 학교 축구부에 돈밝히고 지도력 형편없는 감독 욕하는데 신경쓸것 없잖아요?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면됩니다.
이 카페의 존폐여부를 어느 한 개인이 왈가불가할 사항은 아닙니다. 관심이 없으면 카페방문도 안하게되고 회원이 방문안하면 당연히 폐쇄되겟지요. 하지만 하루에 수백명이 들어오는 카페를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해서 폐쇄 운운하는것은 너무도 건방지고 예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르지 못한 감독들이 제발 저리고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이 나쁜 관행을 덮으려는데 방해가 되기에 이 카페가 미운겁니다. 오죽하면 그런 감독들이 이 축학연 회원 부모들을 색출하려고할까요. 이제는 바뀌어야합니다. 갑과 을이 바뀌어서 을이 갑 행세를하고 권력을 휘두르면 안됩니다. 존경은 본인이 원하는게 아니라 주위에서 만들어 주는겁니다. 독재자들의 말로가 비참하고 열사들의 뜨거운 애국심이 훗날 존경받듯이 지도자는 제자에게 존경받는것을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이 나라 축구판이 올바르게 바로 잡힐때까지 축학연은 함께 할것이라 믿습니다. 두서없는 글이 길었습니다. 모든 축학연 회원님들 건승하시고 카페지기님도 힘내세요~~
첫댓글 최고의 글이다 !!!! 최고의 글~~~~~~
좋은글 감솨............ ^^
'Re:회장 총무가 부모의 적이다'를 쓴 학부모입니다.
최고의 견해에 존경을 표합니다.
댓글들이 넘 폭력적이어서 푸념을 늘어 놓은 것이 다른(실제로 겪은)분들께는 누가 되었네요.
님의 견해 겸허히 새기겠습니다.
그럼, 난 적과의 동침이네.. 적은 어떻게 하지?
전쟁터라면 ?
축구도 전쟁이라는데..?
아니면 원수를 사랑해라고 했으니 적도 사랑해야하나?
참 제목도 묘하네..
정말 경험에서 우러난 좋은글입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오~~ 우 부라보! 암기 사항 입니다.
장문의글 잘읽었습니다 이글을 축학연 카페의 공지란에 올려서 많은사람 들에게 알리면 어떨까요 간만에 좋은글 보았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옳은 말씀 짝짝짝^^
네~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