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날 신문 대금은!
수금 왔길래 내 주면서, 벌써 말일이 다가 왔음을 느껴 본다.
이 달은 너무도 정신없이 지나 가버리는 거 같다.
더 붙잡아 두고 싶은 달인데!
어릴적 부터 10월달 하면 그냥 기분이 좋았었는데~
공휴일도 많았고, 큼직큼직한 행사들이 끼어 있는 달이라서
놀기 좋아하는 내 같은 사람은 당연지사!
하여, 오늘도 계획대로 등산 갔다 왔지요.
새벽 5시 출발해서 가는데, 시내가 다 어두컴컴해서 우리 일행만이
부지런 떠나 했더니, 한라산 중턱에 이르르니 등반 이용 차량으로 줄비 했습디다.
참 부지런 사람들도 많지.
영실 코스를 타는데, 깜깜해서 후레쉬 불에 보듯이 의존하여 앞 사람의
발끔치만 보고 따라 걸었지요.
첨에는 코끝에 매콤한 기류가 돌면서 콧날도 시큰거리고,
얼굴에 따끔따끔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모자 위에 마후라까지 들러 써가며
옷깃을 여미었는데, 웬걸~ 얼마 못가서 하나하나 벗기 시작 했다가
난 코스 다 오르고 나니, 또 추워져서 다 껴 입고도 오돌오돌 떠며
윗세오름에서 사발면 먹을때에는 손이 곱아 젓가락 질을 못할 정도였다오~
그래도 한라산 1700고지에서 해돋이 맞이를 할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동트는 새벽의 신선한 기운을 온 몸으로 맘껏 흡입 할수 있었다는 것이...
요전 날에 눈꽃 피었던게 녹으면서 더러 군데군데 살강 얼음도 끼어 있었고,
단풍은 들다 중단 됐는지 누리죽죽허니, 내 생각엔 곱게 물들것 같지가 않았음.
볼랫낭에 볼래도 하나도 안 달렸고, 틀낭에도 틀도 하나도 안 달려 있었음.
어쩌다가 부부들 4쌍이 가는 팀에 끼어 같이 가게 됐는데,
우리 같은 연배의 그 아저씨들의 입심이 어찌나 좋은지,
나는 너무 웃어대서 빼꼽이 빠질뻔 한거 있지.
한 양반이 다른 양반의 콧물 매달린걸 보고, 그의 부인보고 빨리 닦아 주라면서
자기는 접대 콧물에 발등 찍혀 병원에 입원해서 1주일씩 결근 했었다며
시침 뚝떼고 던지는 말뻔세 하며...
하산길엔 얼마나 인파가 몰리던지, 다리들이 서로 부딛혀 걷기가 불편 했음.
휴계소 주차장에 넘처서 더러 되돌리는 차량들도 많았었고...
이제는 생활 문화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조금이라도 부지런 떨지 않음
그 넓디넓은 한라산의 심장에 안기는 것도 그리 만만치가 않을것 같습디다!
첫댓글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창틀 사이를 도배했네. 자연을 벗 삼으니 상쾌했겠구나. 육신을 괴롭히는 만큼 영혼은 성장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 인생은 등산과 흡사하지. 올라가면 내려와야 되니까. 생각만 남아 있다가 세월따라 잊혀져 버리는 과거사에 집착하지 않으면 자유롭다네. 순선아 힘내라.
첫댓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창틀 사이를 도배했네. 자연을 벗 삼으니 상쾌했겠구나. 육신을 괴롭히는 만큼 영혼은 성장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네. 인생은 등산과 흡사하지. 올라가면 내려와야 되니까. 생각만 남아 있다가 세월따라 잊혀져 버리는 과거사에 집착하지 않으면 자유롭다네. 순선아 힘내라.